시각적 효과가 크기 때문인지, 기계사용의 증가로 시각 자극이 많아져서 그런것인지.

일상적으로 글보다 그림을 끄적거리는 것이 더 많아진 듯 하다. 그래도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나의 그림묘사.

저 만만한 사계절 일러스트는 보고 따라 그리다 보면 좀 창의적인 자극이 생겨날까?

다이어리도 그렇지만 편지, 카드에도 활용할 수 있고 선물할 때 간단한 소품을 만들때도 유용할 듯 하긴한데...

 

 

 

 

 

 

 

 

 

 

 

 

멋지고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나는 세밀하게 스케치 연습을 먼저 해야하겠는데 세밀화나 사실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무작정 일러스트가 아니라 기본적인 스케치와 드로잉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

 

 

 

 

 

 

 

 

 

 

 

 

 

 

아침 일찍 책 주문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까먹고 다른 일만하다가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열두시.

충동적으로 책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잠깐 시간을 두고 다시 주문하려고 보니 지금 당장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춤하게 되네. 그러니까 충동구매는 그 순간을 잘 넘기면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오늘은 책 주문 말고 책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둘 다 못했어. 이래도 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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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Sunny 1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오주원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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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의미는 무엇일까?

엉뚱하게도 난 몇년 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써니를 먼저 떠올렸다. 써니,라고 하면 왠지 촌스러우면서도 밝고 환한 태양과도 같은 명랑함과 꿋꿋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왠지 모를 씩씩함 같은 거 말이다. 어쩌면 그 느낌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써니에서도 비슷하게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가 그려낸 작품에서 써니는 사람이 아니라 버려진 고물자동차이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써니는 '별아이'라는 보육시설의 마당에 버려져 있는 고물 자동차를 일컫는다. 보육원의 아이들은 써니를 놀이터의 놀이기구를 타듯이, 자기들만의 아지트처럼 여기며 그 안에서 일상을 보낸다. 무료할때도 외로울때도 즐거울때도 슬프거나 행복할때도 써니를 찾아가겠지? 그렇듯 써니는 별아이에 사는 아이들의 둥지와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민간사설 보육시설인 별아이에는 여러 사정에 의해 맡겨진 아이들이 살고 있다. 부모가 전혀 찾아오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엄마와 만나는 기쁨보다 짧은 시간을 만나고 헤어져야 하는 슬픔이 더 커서 엄마를 만나는 날이 기쁘지 않다는 아이도 있고, 술마시고 도박하며 돈을 날리고 아이를 팽개치듯 놔버린 아버지와 어느곳에 있는지 모를 엄마를 둔 아이도 있다. 그들 각자의 사정만이 그 아이들의 모습이 슬퍼보이는 이유인것은 아니다. 은근히 느껴지는 따돌림과 차별... 왠지 그것이 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예전에 알던 보육시설에 있었던 수녀님 한 분은 아이들이 학교에 수녀님이 찾아가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고 말했었다. 수녀님은 조금 특별하게 보여서 학교에 수녀님이 찾아오면 누구를 찾아왔는지 소문이 나고 그 누군가는 보육시설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어린 시절에 읽었던 올리버 트위스트가 있던 고아원은 19세기의 과거 이야기일뿐 현재에 그처럼 혹독한 곳은 없으리라 알고 있지만 여전히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고독과 차별감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일까. 별아이들, 써니를 일상의 보금자리로 삼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미화시키지도 않고 악화시키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뿐인데도. 그 아이들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

"어른이 되믄 뭐가 될 긴데?" "스파이에 레이서에 복싱 챔피언"

 

마츠모토 타이요가 그려내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은 어둡고 암울하고 반항적이다. 게다가 몇몇의 컷은 불량스럽기까지 하다. 만화가 이렇게 어두워도 되는걸까, 싶어지지만 어느새 그의 작품에 빠져들어버린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 넘어가는 불량스럽고 암울한, 마이너의 포스가 풍겨나오는 이 그림 컷 하나의 너머에 보이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서일까.

별아이들의 다음 일상이 기다려진다.

 

"밤에 울고 싶어지면 우짜노?" "난 노래 부른데이"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며 소리지르고 싶어질 때, 불안해지거나 알 수 없이 슬퍼질 때도 나는 이 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밤에 울고 싶어지면 노래를 부른대. 나도 노래를 불러볼까?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온갖 것들을 잊기 위해, 어디론가 멀리 사라져버리게 하기 위해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별아이들처럼 크게 소리내어 부르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라도 가락을 흥얼거리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러고보면 써니는 불량만화가 아닌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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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살롱
황지원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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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라고 하면 고등학교 시절에 오페라의 대중적인 보급을 위해서라며 학교마다 돌아다니며 강의와 공연으로 오페라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사실 그런 경험이 아니었다면 '오페라'라고 하면 지금도 모든 복장을 다 갖추고 자리에 앉아서 무대위에서 성악가들이 부르는 알 수 없는 가사의 노래를 듣는것이라고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뮤지컬과 오페라가 똑같지는 않지만 나는 좀 더 대중적인 친근감을 느끼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이 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어쩌면 뮤지컬 공연은 몇번 봤었어도 정통 오페라 공연은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밀라노던가? 여행을 가면 짜여진 일정이 그것밖에 없는지 스칼라 극장이라고 보고 오라고 하던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 여행이 아니라 그곳을 스치듯 지나가며 독일로 가던 여정일때도 잠깐 그곳에 들렸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오페라에 문외한인 내게 스칼라좌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때는 몰랐지만 '오페라 살롱'을 읽다보니 그 모든 역사적인 건축에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오페라에 문외한인 내게는 여전히 극장의 의미인 것일뿐이지만.

 

어느 여름날, 친구와 시간을 보내려고 무심코 예매한 영화가 그 유명한 쇼생크탈출이었고, 그 영화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크게 울려퍼져나오던 아리아를 들으며 처음으로 오페라에 관심을 가졌었다. 유일하게 전곡을 들어봤던 페르귄트 조곡 이외에 오페라 전곡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피가로의 결혼은 결국 못들어봤지만, 입문자에게 추천한다는 칼 뵘 지휘의 발췌곡 음반은 몇 번 들어보며 오페라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다. 어쩌면 오페라 살롱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나같은 입문자에게 귀를 즐겁게 해 주면서 조금씩 오페라에 마음을 열고 다가서게 하는 것. 그래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오페라 실연은 못보더라도 관심을 갖고 들을 수 있는 공연녹화앨범이라도 추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좀 더 거리감 느껴지게 저자는 온갖 화려함과 사치를 보여주고 있을뿐이다. 아니 뭐 그것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요즘은 지구촌답게 아이돌의 콘서트가 있으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세계 어느 곳이든 공연을 찾아가니까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지 못할 이유가 없지않겠는가. 하지만 솔직히 내게는 관심밖의 일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술술 지나치도록 빨리 읽어버렸다.

따지고보면 한세기 전의 사람들에게는 오페라가 대중적인 오락거리였을텐데 왜 지금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상류층이 향유하는 문화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물론 책을 읽으며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프리미엄이 붙고 웃돈을 얹어줘야 얻을 수 있는 표를 구하고 관람하는 오페라 공연은 내 인생에 없을 듯 하다. 아직까지 나는 그저 앨범으로, 그나마 오디오마저 고장나 이제는 컴퓨터에 연결된 성능이 좀 더 떨어지는 스피커를 통해 아리아를 들을 수 밖에.

 

아, 그런데 왠지 너무 삐딱하게만 이야기를 하고 끝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페라는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오페라 살롱,은 저자가 직접 공연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것이고 그렇게 국가, 지역별로 오페라에 대한 차이와 작곡가들의 이야기, 오페라의 내용, 성악가들에 얽힌 이야기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오페라의 기본을 알 수 있게 개념 설명도 잘 해주고 각 지역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양념처럼 맛을 내며 들어있으니 '오페라'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이 책은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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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 만화와 사진으로 풀어낸 인도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법
박혜경 지음 / 에디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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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지금까지는 없었던 인도 여행기,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인도'라는 지역을 뺀다면 사실 만화를 통해 여행 에세이를 쓴 사람은 많다. 더구나 그 유명한 이우일, 선현경 가족의 이야기는 평소 좋아하는 것이라서 그들의 여행 에세이도 재밌게 읽었고, 다른 만화가나 일러스터들의 일본이나 쿠바, 네팔 여행기 등 여러 지역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도 난다.

그런데 그것은 그들의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는, 그러니까 그들이 경험한 에피소드와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과 표현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흥미로운 것이었다. 박혜경 저자의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은 그러한 책들의 재미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은 만화와 사진이 어우러진 인도의 여행기이다. 여행 에세이로써 인도에서 체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또한 인도를 여행하는 노하우와 기본 정보도 담겨있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아주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지금까지는 없었던 인도 여행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 여행에 있어 기차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기차표와 일정에 대한 정보, 좌석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알아볼 수 있는 예매방법도 팁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한 기본적인 정보에 더하여 기차좌석의 등급에 따른 차이점을 만화와 실사사진으로 보여주고, 기차를 타고 가면서 저자가 체험하고 깨달은 것을 자분자분 짧고 굵게 툭툭 털어놓고 있다.

인도를 여행한 모든이들 - 유명한 작가에서부터 여행작가, 친한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인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인도를 알게 되면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이렇게 한없이 늘어지고 대책없이 일상이 이어지는 곳은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왠지 인도라는 곳에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더 커졌다.

손으로 조물거리며 음식을 먹기 힘들어도, 갠지스 강의 누런 황톳물이 싫어도, 바라나시에 떠도는 죽음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언젠가 한번은 인도의 그 모든 것을 체험해보고 싶어졌다.

 

여행지 정보, 음식, 교통수단, 숙박시설, 종교, 지역의 특색과 날씨, 사람들... 특히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외관이 눈에 보일만큼 다르다는 것을 만화로 보게 되니 더 확실하게 느껴지고 인도의 스키장의 모습은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진다. 인도는 무더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자연환경이나 문화의 차이에 대한 느낌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저자는 과장됨 없이 자기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갠지스강의 석양이 질 무렵 기도를 하는 거룩한 모습의 사진만을 보고 인도에 대한 동경을 갖는다면 분명 인도 여행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그 사진의 프레임 밖에 있는 일상의 인도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을 때, 그 모습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통이 우리의 문화와 인식의 틀 안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깊이 사색해보게 될 때 비로소 인도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은 정말 바람마저 담아내고 싶은 인도의 많은 모습을 담고 있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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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사구르메를 읽다보면 천연효모발효빵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반 빵집에서 풍겨나오는 고소하고 달콤한 버터향이 아니라 어딘가 좀 퀘퀘한듯한 냄새가 나는 빵을 떠올리게 되는 천연발효는. 첫느낌이 이상할뿐 - 그러니까 이미 오랫동안 먹어왔던 빵과는 아주 다른 생소한 느낌때문에 당연히 이상할 것이다. 그래도 계속 씹어서 먹다보면 꼬소하고 향긋함이 느껴진다. 아, 그러니까 나는 이런 정보들을 얻으면서 나도 빵을 만들어 먹고 싶어, 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 만들어먹지는 않아. 아이고, 그러니까 언제쯤이면 아는 것이 힘이 되고, 아는 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왠지 이 제목들이 화악 와 닿는 이유는. 실천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인것은 아닌지. 물론 내용이 어떤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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