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라고 미사 때마다 내 가슴을 치면서 외치는 이유는.

모든 죄를 내가 뒤집어 쓰겠다 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의 이 현실이 그대로 진행되게 두었다는

강정의 눈물, 밀양의 울부짖음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관하고 있었던 나를 탓하는 것이고

굶주림에 지쳐 세상을 떠나야했던 이들을 외면하고 있었던 나를 탓하는 것이고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느라 이웃을 잊어버리고 사는 나의 죄를 탓하는 것이다.

 

퇴근하는 길에 고양이를 봤다. 근데 순간 내가 본 게 뭐지? 싶었다. 유유히 앞으로 걸어가던 녀석이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곳에서 고양이 얼굴이 쑥 나왔다. 그리고 둘은 잠시 쳐다보더니 코를 맞댔는데? 어라, 하는 순간 두 고양이는 유유히 내 앞을 지나쳐 저 앞쪽으로 가 버렸다. 고양이의 습성은 정말 신기한 것이 너무도 많아.

 

 

 

 

 

 

 

 

 

 

 

 

이제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하는데...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네. 꽃샘추위가 너무 강하구나. 뭘 그리 샘내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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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밥 2 - 국내편 : 우리 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 여행자의 밥 2
신예희 글.그림.사진 / 이덴슬리벨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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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사무실에서 점심 시간 직전에 책을 받았다. 깔끔한 노란색 표지에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맛나보이는 음식 사진까지. 이건 정말 그동안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 그닥 많은 여행을 다닌 것도 아니지만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푸짐한 식사보다는 굶주린 상태이거나 입맛이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태여서 그닥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진 못했다는 기억때문에 예상했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여행자의 밥2, 는 우리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 라는 부제로 알 수 있듯 여행을 떠나 여행지에서 먹는 밥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동네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찾아 그 맛을 음미하는 이야기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외국인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인데 언젠가부터 이주민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필리핀이나 베트남계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구가 주말에 먹었다는 베트남 국수 이야기를 하는데 그곳이 바로 우리집과 멀지않은 곳이라는 이야기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내가 짐작할 수 있는 우리 동네의 세계 음식은 겨우 그정도였다. 하지만 서울 경기 인근의 지역은 또 다르겠지. 사실 지방의 소도시민으로서는 서울이라는 공간도 외국만큼이나 생소하고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도시, 서울을 관광한다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책을 읽을때도 군침만 삼켰는데 지금 다시 이 책을 뒤적거려보면서 한입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 입에 침이 고인다.

 

이 책의 강점은 그저 맛있는 식당을 찾아낸다거나 이국적인 음식을 소개한다거나 뛰어난 미각으로 맛을 음미하며 묘사하는 글솜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국의 음식을 찾아 먹자 골목을 헤매다니면서도 우리 나라에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들 문화의 특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현지화된 그들의 음식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먹는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선입견과 편견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진정으로 이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의 삶을 이해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야기 하고 있으니 더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이야기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하는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양고기를 한번 먹어보고 싶어지게 하고 있다. 세계 여행을 꿈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언젠가 한번 휴가를 내고 서울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세계의 별미 요리 여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분명 내가 좋아할 달달한 과자, 차이, 터키 홍차, 팔뚝만하다는 왕 꽈배기까지... 다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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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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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북유럽 소설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처음부터 좀 더 꼼꼼히 신중하게 읽었을텐데 말이다. 사실 이야기의 진행은 그닥 흥미롭지 않았다. 이건 뭘까? 라는 의구심이나 이야기 진행에 대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뭔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느릿느릿 진행되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할 때야 비로소 그 모든 연결고리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사회와 많은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평범하면서도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평범하게 간호사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녀의 일을 통해 난민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검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지만 집시 혼혈임을 숨겨야 하고 동생이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해 검색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되는데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편견과 외면의 모습이 어떠한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야기는 두 아이가 옛 군주둔지의 위병소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과연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적십자 난민 캠프의 일을 하는 니나는 남편 모르텐이 출장을 간 동안에는 네트워크의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동료인 페테르가 집시 아이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그들과 똑같은 증세에 시달린다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하다 결국 그를 찾아가 간호를 하고 페테르 대신 집시들의 거주지를 찾아간다. 구토와 발열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돌보다가 그녀에게 역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여념이 없는 법대생 샨도르는 동생 터마스가 컴퓨터를 잠시 빌려달라는 이야기에 뭔가 미심쩍어 하지만 그리 큰일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무심코 사용하게 두는데 그것으로 인해 정보국의 조사를 받고 시험은 커녕 대학에서 쫓겨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터마스가 빌려 간 돈을 갚으라는 조직의 협박에 쫓겨 터마스의 뒤를 쫓아가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뒤에 있는 실체는 과연 무엇인것일까?

 

"인간들이 미쳤어.

이 세상의 온갖 미친놈들이 생각해내는 짓들을 우리가 대체 어떻게 예측한담? 가끔 난 내 직업이 그냥 이미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깔끔하고 단순하게 말야."

이미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끔찍했지만 이 세상의 온갖 미친놈들의 예상되는 범죄행위를 생각하면 더욱 끔찍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더 끔찍한 것은 그 '범죄'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 자신들은 미쳐있기 때문에 결코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는 그렇게 이 세상을 파괴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폭력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도 죽일 생각은 아니라고 했다. 내가 살인자처럼 보이나요? 쇠렌은 이제 살인자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려고 했던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살인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미래를 죽이는, 고요하고 보이지 않는 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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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역사
마크 마조워 지음, 이순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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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각 지역은 전쟁중이다. 아니 요즘이 아니라 언제나 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 모든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종교 갈등과 민족주의자들의 갈등으로 인해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파고들어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학창시절 세계대전의 시작이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한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된 것이 발단이 되어 본격적인 전쟁으로 퍼져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그게 무슨 말이람, 이란 생각을 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와는 동떨어져 있는 그들의 정치적인 목적과 종교, 민족 분쟁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있는 역사를 우리가 세세히 살피며 공부를 할 이유가 없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세계사를 공부한 것이겠구나 싶다.

 

이 책 발칸의 역사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명암을 그린 균형 잡힌 조감도"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한번 쓰윽 읽어본 나로서는 아직도 뭔가 명확하지 않은 것들만 계속 살피고 있는 느낌이다. 이건 분명 나의 지식과 이해력의 부족탓이겠지만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그 모든 것이 발칸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깨달을 수 있었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그곳의 지리적 환경에서 시작되는 생존의 방식에서 부터 조금씩 집단이 형성되고 그들에게 있어서 민족주의나 종교주의 같은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왜 발칸은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버린 것일까, 였다.  오래전에 그들의 민족, 종교적 갈등에 대해 정리한 신문기사를 되풀이 해 읽으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운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발칸의 역사를 읽고 나니 오히려 과거의 그러한 것들이 발칸의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려 하지 않고 눈에 드러나는 갈등만을 보면서 전쟁을 규정하려 했던 것이 그곳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한 건 아닌가 싶다.

민족에 대한 부분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지만 종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괜히 더 쉽게 이해가 되어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종교적인 갈등과 민족분쟁으로 처참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그곳의 실생활은 또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93년에 쓴 한 기고문에서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보스니아 내전을 "문명의 충돌"이라 말하고, 발칸을 이 충돌의 단층선상의 하나에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그 관점이 어떤 가치를 발휘하든, 이제 그것은 발칸의 과거를 말해주는 모델의 기능은 할 수 없게 된 것이 분명하다. 오스만 정부와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야 물론 이슬람, 정교회, 가톨릭 간의 관계를 명확히 구분 지어놓았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이 셋의 구분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유라시아 힘의 균형 속에 이들 경계지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분쟁은, 그것이 토착적 요인에 의한 것이든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든, 서로 공유하고 있는 지역 관습으로 무뎌지거나 진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120)

 

요즘 크림반도의 분쟁이 심각하다. 오늘 잠시 나갔다 오는 길에 지나치며 본 TV화면에는 친러성향의 사람들이 투표를 하려고 한다 그랬나? 아무튼 그들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지금의 이 사태를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처럼 발칸의 역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크림반도의 분쟁이든 유럽의 화약고라는 발칸지역의 분쟁이든 어떠한 이유를 갖다댄다 하더라도 전쟁이라는 것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맞는것 아닐까.

"제1차 세계 대전으로도 민족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정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민족에게 자결권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189)라 말하고 있지만 실상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이 무엇일까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꽃보다 누나로 인해 크로아티아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불과 이십여년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피를 흘리는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이들의 모습에서 종교적 갈등이든 민족, 정치적인 분쟁이든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참혹한 전쟁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발칸의 역사를 통해 그들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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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사인본을 확인하고 보내느라 늦어졌다더니.... 혹시 번호 확인을 하신건가?

 

몇번이나 불만접수가 되었으면 택배사에 언급을 할만도 하건만, 연락도 없이 열리지 않은 사무실 문 앞에 책박스 던져놓고 가는 것도 여전하고, 반품시 분명 '미리 연락'하고 찾아오라는 언급을 해달라고 했는데도 택배아저씨는 불쑥 들어와서 반품책을 들고갔다.

 

아무튼. 이것으로 '단 하나의 눈송이'책 사건은 끝. ㅡ,.ㅜ

 

오늘 알사탕이 있다길래.. 어쩔까 하다가 아무래도 책을 구입해야할 것 같아서, 아니, 선물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선물용 책으로 구입. 물론 비블리아는 내가 읽을거야. 아침부터 책 사는데 정신을 놓고 있다. 지금 이럴 시간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뭔가... 오늘은 정말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일하기도 싫고. 집에 가서 드러누워 잠이나 잤으면 좋겠고만.

 

 

에밀 졸라의 [인간 짐승]이 초역되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목로주점을 십수페이지밖에 못 읽었고 테레즈라캥은 표지만 열심히 들여다봤을뿐이야.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읽긴 했는데.

그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목로주점'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다가 끊긴 이후로 못꺼내보고 있다. 어찌된것이 읽던 책이 한번 들어가면 도통 다시 나와서 마무리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지.

 

지금 무심코 살펴봤는데 노아 2권이 나왔다! 아무래도 3월에 책선물이 있어서 저걸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2권이 없어 망설이고 있었고마는. 오늘은 책 주문을 했는데 주말동안 또 열심히 뭘 사야할지 고민해서 장바구니를 채우겠군. 죽도 사무라이는... 아직까지는 고민 중. 할인쿠폰이 있는 것 같던데 ... 세계문학전집은 계속 쌓아두기만 하고, 그 위칸으로는 만화책이 차곡차곡 쌓여있지만 둘의 차이는 너무 크다. 세계문학은 읽지 않고 쌓여있을뿐이고 만화는 한번씩은 다 읽고 쌓아둔다는 거. ;;;

 

 

어, 이건 사야겠다!를 외치고 싶지만 책값이 만마치가 않네. 그래도 이 책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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