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 마당에는 백년동안 살아온 듯 한 늙은 고양이님이 버티고 앉아계신다. 어머니가 소리내어 쫓아내려고 해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는데, 괜히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어쩌면 보기 싫어서 그러시는건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그 색바란 회색빛 늙은 고양이가 그리 보기 싫지는 않더라. 고양이가 알아서 다 할텐데 그냥 내버려두세요...

 

 

 책을 기다리는 중인데 아직 안와서...대신 고양이 그림을 그려봤다. 뭐, 불독도 있지만. 페르시안 고양이 그리기가 이리 쉬운줄은. ㅋ

그림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데 자꾸 끊기다보니 실력은 고만고만하게 제자리 걸음.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해야 어느 정도 그림같은 그림이 될 텐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생각날때마다 이렇게 조금씩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나 자신의 일러스트가 생겨날지도.

 

 

 

 

 

 

 

 

 

 

강아지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고양이 그림도 열심히 그려야겠어. 아무튼 이제야 펼쳐들기 시작한 치카 씨의 그림그리기 사전. 나도 치카 씨처럼 잘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열심히 사전을 뒤적이며 그림 연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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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향 2015-06-1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그림이 귀엽네요^^ㅎㅎ 잘 그리십니다~~ㅎㅎ
 
나는 왜 쓰는가

외진 곳만 골라 다니는 자의 고통

 

 

섬 島

 

 

도시의 삶에 지쳐 있는 이에게는 환상의 세계이다. 푸른 바다, 작렬하는 태양, 파도 하얗게 부서지는 백사장, 구릿빛 피부, 갓 잡아올린 생선, 산비탈 흰 등대,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수선화, 수평선 너머로 깔리는 노을. 뭐 이렇다. 섬을 찾아오 ㄴ사람은 그런 것을 만난다.

첫째 날. 환호성을 지른다. 갯바위를 걷고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고 백사장 거닐며 행복해한다. 좋겠다, 이런 곳에서 살면. 이러면서......

둘째 날은 첫날의 감격이 가라앉은 탓에 차분하게 산책을 한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갈 미움이나 갈등 같은 것에 대해 골똘히 사색하는 분위기이다.

셋째 날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슬슬 지겨워진다. 등돌려 두고 왔던 것들이 불안한 것이다. 결국 지하철과 극장과 술집과 이웃과 말이 풍성한 곳으로 돌아간다.

무엇이 여행객을 괴롭힐까.

침묵이다. 특히 거대한 수평선의 침묵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저 큰 한일(一)자가 미동도 않는 탓에, 바라보던 눈이 공연히 흔들리는데, 흔들리다보면 저 깊은 곳에 숨겨둔 것까지 자꾸 바깥으로 기어날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게 싫어 고개 돌리면 어제와 별다를 바 없는 무료함이 떡 버티고 있다. 떠나고 싶어진다. 어쨌든 그들은 섬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고 간다.

그러나 섬은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익사 모면할 정도의 몇 뼘 땅. 광활한 수평의 세상을 버티고 있는 수직의 장소. 방파제를 넘어 달려드는 거대한 파도와 초속 30미터으 강풍. 어부의 죽음. 가지가 한쪽으로만 늘어나버린 팽나무. 단 한 뿌리라도 더 캐려다가 비탈에서 떨어져버린 아낙. 살아남은 자들의 깊은 주름. 급경사의 밭. 끝없이 이어지는 일. 이젠 됐다 툭, 떨어지는 동백꽃.

바다와 바람 외에는 모든 결핍의 장소. 이별과 쓸쓸함만큼은 풍족한 곳. 사람도 섬을 닮아버린다. 각자 독립된 고립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풍경이 된 채 달이 가고 해가 바뀐다. 섬은 고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견디기 힘들다.

 

 

 

 

 

 

 

 

바다는 바람 하나에 표정이 바뀐다. 북서풍 물비늘이 일면 가장 황량한 곳이 된다. 이런 날 섬엘 오면 쓸쓸하고 고달프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어느 바람도 일순 잘 때가 있는 법. 그러면 12월 바다는 액체 사파이어로 변한다. 아주 맑고 푸르다. 낚싯줄에도 푸른 물이 배어들 것만 같다. 혹한을 대비한 준비이거나, 또는 겨울잠 직전의 몸부림이거나, 침묵을 앞둔 처연한 축제 같다.(102) ......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대중 속의 고독도 사람의 일이라 작가가 그곳으로 손을 뻗지 않으면 안 되지만, 너무 많이들 어두운 카페로 걸어들어가버렸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버린 것. 이른바 문학적이다. 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당신이 고향에 두고 온 것들 중에 무엇이 가장 그리운가"

몇 년 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유학 온 여학생에게 내가 물었다. 흔히 가족이이나 친구, 또는 연인 중에 하나를 댈 텐데 서울 생활 삼 년째라는 그녀는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독한 바람. 극도로 추웠던 바람. 너무너무 지겨웠던 그게 가장 그리운 거란다. 허락한다면 고향에서 한 사흘 그 바람만 맞다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가 됐다.(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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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5-06-1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친구도 없고 장난감도 변변찮은 시골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 논다. 무릎이 까지면 자꾸 만져보고 딱지가 앉으면 그 딱지를 뜯어내며 혼자 논다. 시라는 게 바로 그것이다.˝
상처를 가지고 노는 것. 상처를 확인하고 상처에 집착하며 상처로 명상하며 상처로 의미를 획득하고 상처로 지경에 이르는 것. 내가 창작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지만 선생의 그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223)

chika 2015-06-1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충동이 용서받는다는 것이다. 용서받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훨씬 더 깊고 다양하게 무언가를 만난다는 것이다. 그것도 느닷없이.
...... 어차피 계획에 없었기에 그 여행에는, 만난 대상들과 한동안 망연자실 시간을 보내는 것과 뜻밖의 풍경에 어떤 감상이 밀려 오는 것, 조금은 쓸쓸한 시간대를 보내면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섞여 있다. 그런 것들이 마음의 파장을 만들고 기억하게 한다. 내가 여행과 관련하여 기억하는 것도 그런 것들이다.
이십대 때 보았던, 충청도 어느 채석장 돌 깨는 아주머니 뒤통수에 내리쬐던 여름 햇살은 삶이 어느 정도까지 고단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말씀 같은 것이다. 그녀는 기계가 깨놓은 돌멩이를 일일이 망치로 더 잘게 부수고 있었다. 기차선로에 깔기 위한 용도로 보였는데 어쨌든 그날 뒤로는 웬만한 일로는 힘들다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277)

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은 무기력하다. 충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먼 곳에서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긴다는 소리 아닌가. 그렇다면 그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고민은 돌아갈까 말까 부분에서 해야 한다. 세상 저만큼 간 다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돌아갈까를 고민하는 것, 그게 내가 말하는 여행이다.(279)

chika 2015-06-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과 삶이 한 쾌에 엮여 있는 것. 울음과 웃음이 한 장소 같은 시간대에 뒤범벅되는 것. 자신이 떠나는 자리에 웃음소리 돋아났다면 그 인생도 괜찮은 인생 아니겠는가. (294)

chika 2015-06-15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의 겨울은 이렇다. 이 시기에 내 방에 빈병이 더 늘어나듯 산책의 길도 길어진다. 오후 산책은 바닷가 길을 따라 등대 다녀오기이다. 독한 시간대를 보내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와 걷기이다.
...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 그늘이 지고 열매 맺었다가 낙엽 지는 것으로 육지의 계절은 흘러간다. 바다는 바람이 바뀌고 찾아오는 어종이 변하는 것에 의해 일 년이 간다. 갈치가 가고 삼치가 오듯, 참돔이 물러가고 감성돔이 방문을 하듯 그렇게 바다의 시간도 주기를 가진다. 저 아름다운 동백이 지고 나면 봄이 올 것이다. 추위가 혹독하다는 것은 저기 어디쯤 이미 봄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봄은, 이런 시간을 견뎌낸 다음에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316)
 

 

예전의 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은 쓸쓸하기 마련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내가 아니면 누가 과거의 나를 찾을 것인가. 항해航海와 노동으로 채워졌던 이십대 후반의 시절은 기억 속에 촘촘한데, 삶의 매 시기마다 닻 주었던 자리는 이렇듯 흔적이 없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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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놀이터 2015-06-09 17:59 
    외진 곳만 골라 다니는 자의 고통 섬 島 도시의 삶에 지쳐 있는 이에게는 환상의 세계이다. 푸른 바다, 작렬하는 태양, 파도 하얗게 부서지는 백사장, 구릿빛 피부, 갓 잡아올린 생선, 산비탈 흰 등대,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수선화, 수평선 너머로 깔리는 노을. 뭐 이렇다. 섬을 찾아오 ㄴ사람은 그런 것을 만난다.첫째 날. 환호성을 지른다. 갯바위를 걷고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고 백사장 거닐며 행복해한다. 좋겠다, 이런 곳에서 살면. 이러면서......
  2. 일기 쓰는 일에 관하여
    from 놀이터 2015-06-18 15:52 
    책을 쓰든 월 쓰든 자기중심적으로 뉴욕을 느끼고 살라고. 모든 것의 시작은 지독하게 사적인 거라고. 88 일기에 관한 글은 수전 손택의 글,임.
 
 
chika 2015-06-1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쓰든 월 쓰든 자기중심적으로 뉴욕을 느끼고 살라고. 모든 것의 시작은 지독하게 사적인 거라고. 88, 나의 사적인 도시
 
오늘 뭐 해먹지? - 삼시세끼 부딪치는 집밥 고민 해결 레시피
이필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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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먹지? 라는 고민은 집에서 식사 준비를 해야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에는 대충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한 끼니를 떼우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라면을 끓이고, 하다못해 치킨이라도 배달시켜서 주린 배를 채우곤 했어서 그리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는데, 나 역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해야하게 되니 당연히 오늘 저녁은 뭘 해 먹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일주일 내내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졸린 오후, 점심을 먹은 것이 소화도 되지 않았지만 오늘 저녁 한끼니는 뭘 해 먹을까 고민이 된다. 나는 대충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 깻잎등을 뜯어서 오이 하나 썰어놓고 달걀프라이 하나면 간단하면서도 영양있는 식사 한끼니가 되겠지만 어머니에게는 어떤 반찬을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사실 어머니는 가리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요리의 범위 내에서도 극히 제한된 재료만으로 식사준비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그 밥에 그 나물처럼 식단의 변화가 거의 없다.

게다가 [오늘 뭐 해먹지?]라는 두툼한 요리책을 뒤적거려봐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앞장부터 요리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는데 문득, 이 요리들이야말로 정말 집밥에 나오는 것들이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집밥'이야말로 우리가 늘상 해 먹는 것이고, 가장 많이 먹는 것 아닌가. 그러고보면 반찬을 서너가지만 만들어놔도 하루의 식탁이 풍성해지고, 반찬거리에 소박한 나와 어머니는 한끼 식사에 두어가지의 찬만 꺼내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며 먹고 있으니 제철 재료로 영양을 맞춰 음식 준비를 하면 이제 날마다의 고민은 일주일에 한번쯤의 고민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감칠맛 나는 조미료는 '정성'이라고 했다. 할때마다 맛이 달라지고 때로는 실패작이 나와서 억지로 꾸역꾸역 먹어야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성껏 만들다보면 조금씩 솜씨가 늘기도 하니 요리를 할때는 무조건 조급함을 버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는 사실 화려하고 내세울만한 특별요리는 없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 시장에 들려 제철에 가장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사들고 뚝딱 반찬을 만들어내어 밥 한끼니를 먹을 수 있는 일상의 집밥 요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요리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뭐든지 그리 어렵지 않게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드니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요리책은 들여다볼수록 내가 준비해야하는 것들이 그리 쉽지 않아서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 요리가 많아서 한두번 들여다보다가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좀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책의 뒷쪽에 실려있는 요리왕초보를 위한 초밀착코칭은 너무 큰 도움이 되는데다 본문의 각 요리법 밑에 팁처럼 실려있는 味수다는 재료의 손질에서부터 주의사항, 재료의 특징, 익힘의 정도, 다른 요리에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주고 있어서 한번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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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누가 그들을 쓰레기로 만들었는가'랜다. 적자생존 중심의신자유주의는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을 '일회용 쓰레기'로 취급다며 이들은 기득권층의 동정과 자선의 대상ㅇ드로 전락하고 불안정한 노동판을 전전하게 된다.... 젊은 세대 스스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 비하와 체념에 빠지는 게 현실이며 이런 상황은 교육부재에서 비롯된다.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지식을 양육할 수있는 교육실천, 즉 페다고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사인을 받아도 대충 제목만 훑고 지나가버리는데 그나마 콜콜이 보는 것이 신간안내이다. 제목만 보고 관심을 가졌던 책들이 내용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고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구분해놓게 되는 순간들이다. 이미 신간소식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보면 또 새롭게 느껴지는 책들이 많다. 아마 내 기억보다 더 많은 책들이 흘러넘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걷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어떤 목적이 있느냐 없는냐'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목적이 없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게 산책의 중요한 조건이며 목적없이 산책에 나서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하고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산책을 한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던가....?

 

 이시백은 이번에 펴낸 장편소설 『검은 머리 외국인』이 ‘작가의 상상에 의해 쓰였으며, 대한민국의 어떠한 특정 사실이나 인물과도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진행형’인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와 함께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은 론스타-외환은행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은 사실이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샀다. 2012년에 그걸 되팔았다. 10년도 채 안 돼서 배당금과 매각 대금 등 모두 4조7천억 원을 남겼다. 이 거대한 매매 차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론스타는 한국 정부 때문에 충분히 돈을 못 벌었다며, 투자자-국가 소송(ISD)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주장하는 손해 규모는 5조 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숫자다. 2015년 5월 15일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인 소송이 시작된다.

 

먹튀 론스타에 대한 소송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어디서 들었을까. 그마저 쉬쉬 거리며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뉴스로 나오고 그 뒤로는 아무런 얘기를 못들었다. 사실 이런 얘기는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생각에,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저 넘겨버리고만 있기는 한데. 내 주 거래 은행이 외환은행이었다가 이제 슬금슬금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은 그와 전혀 상관없지는 않을거야.

 

 

 

 

 

 

 

 

 

 

 

 

 

 

 

 

ㅅ세셋세상이

세상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느냐는 질문에 체스터턴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요"

..................

 

 

김제동의 톡투유,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한밤중에 깨어 티비를 돌리다가 우연히 한번, 잠깐 짧게 봤는데 잠을 잊을만큼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어간다. 그저 가볍게 이야기하며 웃고 넘기는 것 같지만 실상 그 안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고 수많은 말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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