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번 책표지 수다를 떨 때 얘기했던 뱅크시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급다운되어 책상앞에 붙여둔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올리려고 했는데 저장된 그림파일이 없어서 그냥 눈에 확 뜨인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뱅크시의 작품들을 지워버리다가 그가 유명해지자 담벼락에 그려놓은 걸 보관하겠다고 벽을 뜯어내고 유리보호벽을 만들고..그러는걸 보며 참 세상이 더 우스워졌는데. 아무튼 언젠가 더블린 사람들 책을 읽고 아일랜드에 가보고 싶은 소망만큼 뱅크시의 작품을 직접 찾아보기 위해 영국에 가보고 싶은 내 소망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2. 슬플때는 밥이 안먹히지만, 급우울해질때는 맛있는 음식이 최고입니다. 우울하게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다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 안경의 이 도시락은.... 새삼 배에서 꼬로록 소리를 내게 하는군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아침에 눈이라도 즐거워야지요. 아, 오늘 도시락 반찬은 두부튀김뿐인데;;;

 



 

3. 도시락 사진 옆에 있던 구우의 사진도 같이 퍼옵니다. 왠지 '앗싸아~ 우울한 인생에도......!'를 우울하게 외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하레와 구우'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이군요.

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나 맑음 뒤 흐림.

 

저는 지금 흐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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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책을 읽다가 문득.

뭔가 또 사건이 있었고, 저 어린것이 나를 밟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대표교사가 먼저 노골적으로 자기가 나이는 어리지만 '교감'이니 존칭을 쓰라고 한다.  

'대표교사'라는 것도 권력이라고, 행세를 하려드는구나. 

공적으로 여러사람들 앞에서도 아니고 핸드폰 문자에 답을 보내는데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뭐라하다니. 

대표교사보다 나이가 많은 신부들조차 내가 간혹 편하게 반말하는것으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편하게 대하는데. 

뻔뻔스럽고 치졸하게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자기자신은 존중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대표교사라고 위세를 떨다니. 

정말 성격나쁜 상사와는 일을 할 수 있어도 무능한 상사와는 일을 못한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꼴랑 주일학교 대표교사라고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니 ... 인생이 불쌍하다. 

갈수록 점점더 상대할 가치를 못느껴. 

 

아이들을 위해서 참아보고, 교리교사를 계속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안될것같다.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더 연장자이고 경험도 많으신 선생님조차 무시당하는 느낌을 갖는데다가 대표교사 자신은 우리를 그렇게 낮추면서 우리에게 자기 자신은 높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는 그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과는 예를 갖춰 조직생활을 못하겠다. 내 밥벌이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봉사한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들여가면서 짜증나는 사람이 있는 조직에 갈 이유가 없어. 기도가 없어서 그런가? 그래,뭐. 기도가 없으니 더 가지 말아야겠네. 

어제까지는 신부님께 내가 욕먹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발을 뺄 생각뿐이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 내가 할말이 없어 가만히 있는줄아는 모양인데, 좋게 에둘러 말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느끼고 겪고 직접 지켜본 그대로 신부님께 얘기하고 교리교사를 관둬야겠어. 뭐 내가 관두면 대표교사는 자기가 승리했다고, 드디어 늙은 여우를 쫓아냈다고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는 너의 인생이 참으로 불쌍해지고 있으니.. 나아질 희망도 안보이는 네가 참으로 불쌍한데, 너 자신은 그걸 깨닫지도 인식하지도 못하니 그저 행복하겠다. 아이들에게 스승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냥 그렇게 계속 천박하게 권력이나 좋아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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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톤 아이스티 복숭아맛 (907g)

평점 :
절판


레몬맛은 하루특가 안하나요? 레몬맛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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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해서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읽는데 자꾸만 딴 생각으로 빠져들어버리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신부님의 명에 의해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하게 됐지만, 현재 실권을 갖고 있는 나이 어린 교감은 내가 탐탁치 않은 것 같아 영 기분이 안좋다. 

더구나 나와 또 다른 선생님 한 분, 이렇게 우리 둘을 은근히 따 시키고 있다.

주일학교 행사를 하나 하는데 있어서도 조직력이 필요하고 교사 각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한 것이고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회의할때 하나하나 질문을 하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할 것처럼 대답을 하고 결과적으로는 엉망이 되어버리는걸 봤다. 그런데 정작 그 대표교사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제 학생들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내가 경기에 참가하는 친구들말고 구경하는 친구들 인솔은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아주 자신있게 모오든(!) 학생이 다 경기에 참가하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각 경기에 참가하는 친구들 인솔은 그 경기 담당쌤이 인솔하면 된다고 하면서 각 담당쌤 명단을 부르는데 죄다 자기가 쉽게 부릴 수 있는 교사들 이름을 부르는거였다.

- 체육대회 당일, 그 담당이라고 했던 교사는 회의뿐만 아니라 행사장에도 나타나지 않고 연락조차 없었다.

게다가.

나와 따 당하는 또 다른 선생님은 여자애들 피구경기하는 걸 보면서 애들 챙기기로 해 체육관에 있는데 축구하러 운동장에 가 있어야할 남학생이 들어와 자기들은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애들만 보내고 교사는 아무도 안따라갔어? 회의때 그리 자신하던 대표교사는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에 속이 끓었지만 일단 다른 선생님께 얘기하고 내가 남자애들 데리고 축구경기장으로 갔다. 그리고 축구를 뛰지 않는 남자애들 다섯명과 간간이 응원하고, 놀아주고, 니들이 다 후보야!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면서 애들을 위해 내 기분을 자꾸 업시켜주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자애들은 피구, 줄넘기 경기가 있었고 남녀혼합 단체 줄다리기가 있었다. 여자애들이 좀 많아서 피구와 줄넘기는 잘 하는 애들을 뽑았다면 줄다리기는 한번도 못뛰어본 친구들에게 해보자고 말을 건넸을텐데. 선수선발의 권한은 대표교사가 갖고 있고, 대표교사와 그의 하수같은 어린 교사는 눈에 띄는대로 자기들과 친한 아이들만 골라내고 있었다. 줄다리기를 이기기 위해서라고 변명해줄 생각은 마시라. 키도 큰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애를 놔두고 초등학교 6학년보다 작은 중학교 1학년 남자애를 줄다리기 선수로 내보낸 교사들이니까. 여학생 한명은 줄다리기할때마다 자기를 빼 놓는다고 하소연했지만 내가 걔를 위해 해줄수 있는 건 없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저녁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그 여학생이 갑자기 울것처럼 한다. 그냥 아프다고말하고 말았지만 구석진 옆자리로 데리고 가 차근히 물어봤더니 경기에 참가한 건 하나도 없고 오늘 하루종일 뭐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얼핏 흘린다. 그렇게 하루를 공치듯 보내버린것에 스스로 용납이 안돼 자신에게 화가 나고 저녁도 안먹어버리는 어린 친구를 다독여줄 여유가 없었던 나 자신도 참 무능하다.

 

아, 다시 생각하니 더 화가난다.

그러한 것들보다 더 화가나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 밤을 새며 이야기해도 모자랄판이다.

 

내가 동료교사로서 가장 부끄러웠던 것, 옆에 앉아있던 다른 쌤에게 내가 너무 화나서 폭주할 것 같다고 좀 말려달라고 했던 일은 정리를 좀 해봐야할 것 같다.

 

체육대회는 열여섯 성당이 모여서 연합으로 진행된 것이고, 응원상도 있었기에 마지막에 경기장 스탠드에 모든 성당이 다 모여 마지막 경기인 계주 응원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응원이야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뒤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 하더라도.

옆 본당 친구들은 아주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데, 교사가 그것도 대표교사라는 애가 두세명의 아이들과 뒤에서 웃고 떠들면서 옆에서 응원을 리더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아이에게 대뜸 '귀엽다~'하며 소리치고 또 웃는것이다. 그 대표교사가 여자교사였음에도 귀엽다는 칭찬이 아니라 성희롱처럼 놀려대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부끄러워졌는데 또다시 큰소리로 '우리가 니들 응원같이 해주면 응원상 반으로 나눠 우리 줄래?' 이러면서 웃는거다. 저것이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우리성당의 대표교사라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할 말이야? 라는 생각에 뭐라 한마디 하려고 돌아봤는데 옆에 우리 성당 아이들이 같이 동조하면서 선생님 말을 씹네,라고 내뱉는 것이다. 그 다음 더 황당했던 건 대표교사가 오히려 더 화를 내면서 '야, 니가 감히 //성당 교감인 내 말을 씹어?'라고 소리치는거.

순간 폭주하던 내 마음이 싸늘히 식었다. 저녀석에게는 말할 가치도 없는거구나.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 봐야 깨달음이 없겠다, 싶은 마음에 무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도.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들을 귀가 없는 이이게는 뭐라 외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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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위, 권력
    from 놀이터 2011-06-01 02:45 
    뭔가 또 사건이 있었고, 저 어린것이 나를 밟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없기도 했지만.대표교사가 먼저 노골적으로 자기가 나이는 어리지만 '교감'이니 존칭을 쓰라고 한다.'대표교사'라는 것도 권력이라고, 행세를 하려드는구나.공적으로 여러사람들 앞에서도 아니고 핸드폰 문자에 답을 보내는데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뭐라하다니.대표교사보다 나이가 많은 신부들조차 내가 간혹 편하게반말하는것으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편하게 대하
 
 
 

 

 

 

 

 

 

 

 

모든 게 서툴렀던 스무 살의 배낭여행이 또렷하게 되살아나는 낯선 길에서,
그땐 미처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들이 성큼 와 닿는다.


스무 살의 여행은 빠르고, 터프하고, 거침없었다. 꼭 가봐야 할 명소들과 가이드북에 명기된 ‘Must List’를 먹어치우듯 여행했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는 전투적인 여행이었다. 그렇게 세상 구경은 할 만큼 하고 바닷가 마을에서 지나치게 평온한-흡사 식물과 같은- 나날을 보내던 전직 여행가, 문득 다시 떠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우연히 머리를 스친 핀란드. 가 보지도 못했고, 비싸고, 춥고, 빈틈없어서 쉬 마음이 가지 않는 그곳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이번 여행은 편견을 극복하고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여행, 나의 끝에 닿는 여행,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은 핀란드와 대척점에 있는 터키다.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발트3국, 핀란드를 육로로 이동하는 여정을 결심한다. 불편하고 피곤하고 지치는 그 길에서 명심할 한 가지. 절대, 화내지 말 것.

============================= 스무 살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
생각해보니 나 역시 똑같은 느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지나고나서야 왠지 후회하게 되는 여행에 대한 추억들이지만. 아니 후회가 아닌 아쉬움이겠지.  괜히 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움켜쥐려고 하는 치기어린 시절의 여행은 굳이 여행이라는 것만이 아닌 내 삶의 여행길에서도 드러나는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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