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 책을 읽다가 문득.
뭔가 또 사건이 있었고, 저 어린것이 나를 밟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대표교사가 먼저 노골적으로 자기가 나이는 어리지만 '교감'이니 존칭을 쓰라고 한다.
'대표교사'라는 것도 권력이라고, 행세를 하려드는구나.
공적으로 여러사람들 앞에서도 아니고 핸드폰 문자에 답을 보내는데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뭐라하다니.
대표교사보다 나이가 많은 신부들조차 내가 간혹 편하게 반말하는것으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편하게 대하는데.
뻔뻔스럽고 치졸하게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자기자신은 존중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대표교사라고 위세를 떨다니.
정말 성격나쁜 상사와는 일을 할 수 있어도 무능한 상사와는 일을 못한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꼴랑 주일학교 대표교사라고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니 ... 인생이 불쌍하다.
갈수록 점점더 상대할 가치를 못느껴.
아이들을 위해서 참아보고, 교리교사를 계속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안될것같다.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더 연장자이고 경험도 많으신 선생님조차 무시당하는 느낌을 갖는데다가 대표교사 자신은 우리를 그렇게 낮추면서 우리에게 자기 자신은 높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는 그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과는 예를 갖춰 조직생활을 못하겠다. 내 밥벌이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봉사한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들여가면서 짜증나는 사람이 있는 조직에 갈 이유가 없어. 기도가 없어서 그런가? 그래,뭐. 기도가 없으니 더 가지 말아야겠네.
어제까지는 신부님께 내가 욕먹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발을 뺄 생각뿐이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 내가 할말이 없어 가만히 있는줄아는 모양인데, 좋게 에둘러 말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느끼고 겪고 직접 지켜본 그대로 신부님께 얘기하고 교리교사를 관둬야겠어. 뭐 내가 관두면 대표교사는 자기가 승리했다고, 드디어 늙은 여우를 쫓아냈다고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는 너의 인생이 참으로 불쌍해지고 있으니.. 나아질 희망도 안보이는 네가 참으로 불쌍한데, 너 자신은 그걸 깨닫지도 인식하지도 못하니 그저 행복하겠다. 아이들에게 스승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냥 그렇게 계속 천박하게 권력이나 좋아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