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요! 책을 판다는 건 단지 340그램어치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새로운 인생을 파는 거라고요. 책에는 사랑과 우정과 유머와 밤바다에 떠 있는 배, 그러니까 온 세상이 들어 있어요. 진짜 책에는 말이에요.

- 크리스토퍼 몰리 [파르나소스 이동 서점]

 

 

 

톰 소여가 울타리 페인트칠을 친구들에게 떠넘겼듯 작가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을 대부분 독자에게 떠넘긴다. 사람들은 읽기가 수동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저자가 우리 뇌에 쾌감을 불어넣어 주기만 기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야기를 경험할 대 우리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간다.

작가들은 이따금 글쓰기를 그림 그리기에 바유한다. 단어는 한 번의 붓놀림에 해당한다. 화가가 붓질을 한 번 또 한 번 해 나가듯 작가는 단어를 하나 또 하나 덧붙여 가면서 진자배기 삶의 온갖 깊이와 생동감을 담아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브릭의 문장을 자세히 뜯어보면 알 수 있듯, 작가가 하는 일은 채색이 아니라 소묘다. 필브릭은 솜씨 좋게 소묘를 그려 내고는 여백을 채울 실마리를 독자에게 던져 준다. 색깔, 명암, 질감 등 장면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25)

 스토리텔링 애니멀. 처음 봤을 땐 제목이 왜 이래, 였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르긴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내가 왜 끊임없이 책을 읽고 있고, 드라마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찾아낸것만 같은 뿌듯함이. ㅎ

 

그와 관련해서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신화'일 것 같지만, 좀 더 발전하여 이 책을 읽어도 재미있을 것만 같다. 종교관련 책은 잘 안읽으려고 하지만 이건 왠지 온갖 이야기가 재미있게 얽혀있을 것 같아서.

 

 

 

 

 

 

 

 

 

 

 

이 책에서 풀고자 하는 수수께끼 중 하나는 단지 '이야기가 왜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물론 이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이야기가 왜 이토록 중요한가?'이다. 이야기가 인간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설이나 영화의 테두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야기는, 그리고 이야기를 닮은 온갖 활동은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 (27)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은 '제주'관련.

물론 평소에도 항상 관심이 가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담달에 조카들이 오기때문에 더 관심을 흘리고 있다. 일상이 특별하게 바뀌게 되는 시점. 관광객처럼 돌아다니게 되는 시기. 더 좋은 것을 찾아가기 위해 관광객모드로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보고... 그러다보면 지금은 정말 좋은게 너무 많아, 라고 하게 되지만. 그래도 역시 좋은 것은 예전에 그저 아무것도 없는 길을 간다하더라도 그냥 그것이 더 좋았다는. 뭐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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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내가 어릴적부터 책장에 고이 모셔져있는 세계사상전집이 있다. 전체 40권인데 누군가 한 권을 빌려가서 갖다주지 않았는지 이가 빠진것처럼 한 권이 비어있고 나머지는 대충 목록만 살펴봐도 언젠가는 꼭 완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들이 많다. 물론 나도 한때 읽어보기 위해 한 권을 집어 든 적도 있지만 세로쓰기로 되어있는데다 그리 쉬운 내용도 아니어서 결국은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나마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보고 흥미로워 보이는 종의 기원을 끄집어 낸 것이었는데 말이다.

글이 잔뜩인 옛 사상전집과는 달리 '훔볼트의 대륙'은 삽화와 사진이 한가득일 것처럼 보인다. 당시의 기록과 관찰한 것의 스케치는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반액할인이 되는 2천년 식물탐구의 역사. 이건 두말하지 않고 구입을 해야겠다. 안그래도 요즘 식물 키우기와 식물 스케치하기에 이어 자수를 놓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는 세밀화 이상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들과 상세한 설명이 화악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술렁거리면서 읽다가,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느껴지는 작가의 은유가 쉽게 읽히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왠지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을때도. 지금 이 시점에 명탐정 코난이 도착해야 하는데 소식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지금... 조금은 가벼운 철학 책 한 권을 집어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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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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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이 속한 집단이 우수하다는 믿음이나 선민의식(우월 콤플렉스, SUPERIORITY COMPLEX),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불안과 초조감(불안감, INSECURITY), 절제와 헌신적인 노력(충동 조절, IMPULSE CONTROL). 이 세 가지 문화적인 힘, 즉 트리플 패키지는 백여 년 전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얘기한, 개신교도가 가톨릭교도에 비해 경제적으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이유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이 책은 몇 년간 나온 책 중 가장 논쟁적인 책이라는 평가도 있고 냉정하고 설득력있는 내용임에도 수많은 열띤 토론과 논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나 역시 이 책의 내용이 냉정하고 설득력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논쟁의 여지는 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트리플 패키지란 부모의 경제력이나 교육수준, 지능, 제도, 생활환경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인 성공을 거둔 그룹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추출해 낸 결과물로써 그들은 평등의식이 아닌 우월감을 갖고 있으며 자존감보다는 자신의 존재와 지위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며, 현재를 즐기는 개방 문화보다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수 있는 충동조절을 하는 강한 절제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훨씬 전에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미국의 대학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냥 수다처럼 떠들었던 이야기라 잘 기억이 안나지만 몰몬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기독교에서는 이단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꽤 똑똑하고 유능하며 무엇보다 청렴결백하여 회계분야의 업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난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부정하게 재산 축적을 하지 않고있지만 그들의 종교적인 신념안에서 제한된 활동범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고 점차 미국내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왠지 신빙성이 있어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단으로 알고 있는 여호와의 증인 같은 경우도 종교적인 부분을 빼놓고 본다면 그들의 물적 재산과 종교적 신념으로 파생된 영향력은 무시하기 힘들지 않은가.

뭔가 불편한 느낌이면서도 이 책의 내용들을 부인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수긍하게 되기도 하는 부분들.

 

솔직히 정독을 하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기때문에 여전히 나는 트리플 패키지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없다. 유대인들이 갖고 있는 선민사상, 그러니까 그들의 우월의식이 어떻게 긍정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자존감보다 존재와 지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의 현재를 지켜내고 더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절제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간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듯 99점을 받았으니 잘했다고 칭찬을 하기보다는 다음에는 100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현실이 와 닿기 때문에 에이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의 연구가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도 수긍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긍정적으로 힘을 발휘하며 성공으로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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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드로잉
버트 도드슨 지음, 오윤성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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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틀을 벗어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때가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은 틀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틀 안에서 시선을 바꾸는 것일뿐이라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 역시 정형화된 인식의 틀을 가진 사람일뿐이라는 생각에 '창의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움츠러들곤 한다. 창조적이고 창의력인 발상을 못한다는 자의식이 자꾸만 뭔가 시도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드로잉'이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수없이 교차되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나는 드로잉의 기본조차 모르는데.

그래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해서 그런지 나는 결국 이 책을 펼쳐들었고, 실제 내가 드로잉을 연습하게 되었다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는 것과는 관계없이 책 자체로서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어차피 드로잉은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쌓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실제 사물이든 풍경이든 보면서 드로잉을 하는 것은 일차적인 것이 노력임을 알고 있으니 그 드로잉을 어떻게 변형시키고 확장시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언과 도움을 얻으며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역시 자신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나와 여러분이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합니다. 끝이 어디인지 몰라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실패하는 것입니다. 그 실패를 딛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상력을 동원하는 드로잉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살아 있음을 경험하는 열쇠일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세월 드로잉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8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처음은 간단히 낙서처럼 시작된 선에서도 온갖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을 완성시켜나갈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누들링이라는 표현처럼 밀가루 반죽 덩어리에서 가늘고 기다란 면이 뽑아지듯이 무엇이 완성될지 모르는 무의미한 선에서 입체감을 입히고 명암과 무늬를 넣으며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가 나오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각을 달리하며 새롭게 그린다거나 왜곡하여 그리며 하나의 모습을 여러형태로 변형시키는 방법, 스토리텔링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이미지화하고 패턴을 다양하게 하여 새로움을 주는 것 등 드로잉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기술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독창적인 드로잉을 그려낼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드로잉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실전연습의 팁도 담겨있어서 나처럼 드로잉도 기본이라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감탄하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당장 연필을 잡고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의욕도 강해지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창의적인 드로잉'이라고 하면 왠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라는 막연함이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내가 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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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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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없고 조카들도 다 커서 육아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나의 관심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궁금하기는 했다. 언젠가부터 '제주'라는 곳은 단순히 지명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어버린 것 같아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특별함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조금은 복잡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제주에 관한 이야기는, 여행이야기이든 제주이주에 대한 것이든 교육, 문화에 관한 것이든 제주 토박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죄다 타지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 제주에 살고 있는 토박이로서 가끔은 별다를 것도 없고 현실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외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제주의 실상은 조금 색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제주를 여행한다거나 제주로 이주를 해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있기 훨씬 전에도 아이의 교육을 위해 제주로 내려온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은퇴를 하고 노후 생활을 위해 제주에 정착하는 분들이 많았던 그 옛날에 아이가 자연과 벗하며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주에서도 산골 마을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는데, 나는 그분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성당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행사가 있어서 프로그램 봉사하러 갔다가 그 아이를 만난적이있다. 제주시내에서도 '육지'출신은 티가 나는데 그 시골마을에서는 당연히 육지아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똑똑하고 쾌활한 그 아이는 겸손할줄도 알아서 모두에게 이쁨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들의 관점에서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산골이 집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이 곳 제주에서는 너무 잘 지내는데 서울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소위 '잘난 척'에 대한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요즘말로 왕따처럼 지냈다고 한다. 성적과 관련해 친구가 아니라 경쟁상대일수밖에 없고, 친구가 잘하면 상대적으로 내가 못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잘하는 친구에게 칭찬을 하지 못하고 시샘만 하게 되니 깎아내리기 위해 잘난'척'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버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그런 환경과 상관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일까?

 

사실 나는 내가 자라온 환경만 떠올리고 있으니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생활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소도시가 아닌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출퇴근거리 십여분이라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이런 축복받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겐 그저 평범한 일상일뿐이었던 삶이 누군가에게는 축복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서울에서 결혼생활을 하던 부부가 제주 이주를 결심하고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경험한 4년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일명 '뽀뇨아빠'라 지칭하며,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강한 소망 하나를 갖고 직장을 얻게 되자 무작정 이주를 해버린 대책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쓴 글을 읽다보면 제주에 정착하여 적응하며 살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제주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제주 이주라는 것이 그리 만만치않은 일이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느끼며 잘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제주에 정착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기보다는 제주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휴일도 반납해가며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삶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며 제주에서의 육아란 자연과 벗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임을 전해주고 있다.

내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 한번 쓱 훑고 지나가는 체험 정보들이지만, 오래전에 조카들과 함께 다니면서 경험을 했던 이야기도 많고 실제로 추천을 하기도 했던곳들도 많아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권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뽀뇨가 아직 4살밖에 안된 어린아이지만 십대의 아이들에게도 꽤 유용하고 흥미로운 자연체험 학습장이 많으니 어린 자녀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굳이 제주에서 정착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정보, 휴가때 가족이 함께 제주에서의 체험을 하기 위한 정보에서부터 제주 이주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정보까지 많은 부분을 얻을 수 있으니 어떤 부분이든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많은 정보와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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