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내가 어릴적부터 책장에 고이 모셔져있는 세계사상전집이 있다. 전체 40권인데 누군가 한 권을 빌려가서 갖다주지 않았는지 이가 빠진것처럼 한 권이 비어있고 나머지는 대충 목록만 살펴봐도 언젠가는 꼭 완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들이 많다. 물론 나도 한때 읽어보기 위해 한 권을 집어 든 적도 있지만 세로쓰기로 되어있는데다 그리 쉬운 내용도 아니어서 결국은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나마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보고 흥미로워 보이는 종의 기원을 끄집어 낸 것이었는데 말이다.

글이 잔뜩인 옛 사상전집과는 달리 '훔볼트의 대륙'은 삽화와 사진이 한가득일 것처럼 보인다. 당시의 기록과 관찰한 것의 스케치는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반액할인이 되는 2천년 식물탐구의 역사. 이건 두말하지 않고 구입을 해야겠다. 안그래도 요즘 식물 키우기와 식물 스케치하기에 이어 자수를 놓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 이야기는 세밀화 이상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들과 상세한 설명이 화악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술렁거리면서 읽다가,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느껴지는 작가의 은유가 쉽게 읽히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왠지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을때도. 지금 이 시점에 명탐정 코난이 도착해야 하는데 소식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지금... 조금은 가벼운 철학 책 한 권을 집어들어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