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약하디약한 얼음조각 같은 것이고, 말이란 망치 같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자꾸 망치질을 하다 보면, 얼음조각은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끝내는 부서져버린다. 정말 중요한 일은, 말해서는 안된다. 몸이란 그릇에 얌전히 잠재워 두어야 한다. 그렇다, 마지막 불길에 불살라질 때까지, 그때 비로소 얼음조각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며 몸과 더불어 천천히 녹아흐른다.-58쪽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73쪽

가령 지금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그 운석에 맞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 확률은 낮겠지만,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지.
... 정확하게 맞으면, 물론 우리는 죽겠지만, 난 죽는 순간에도 아무 후회 없을 것 같네.... 왜냐하면, 나 자신의 의지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말이야. 누가 명령한 것도 아닌데 난 여기에 있어. 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것은 내 알 바가 아니지. 아무튼,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난 순순히 받아들이겠네.-181-182쪽

정말 슬프고 비참한 기분이었다. 백 살까지 산다 한들, 진정 아끼고 소중히 여길 만한 기억을 얼마나 간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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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7-03-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라, 요즘 가네시로 가즈키 긁어 읽고 계신건가요?
저도 다 읽고 달랑 요것만 남았는데~~~~^^
저는 GO랑 레볼루션이 젤 맘에 들었고, 플라이 대디가 그나마 좀 쳐졌더랬어요.
연애소설은 어쩔랑가 기대만발.^^

chika 2007-03-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소설,이 마지막이었어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요!!! ㅜㅡ
 
르네상스의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01
리처드 스템프 지음, 정지인.신소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월
품절


'비밀'이라고 하면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어 그런걸까?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 전반의 회화, 조각,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가만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아마도 예술작품을 통해 르네상스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책의 제목이 저리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의 미덕은 커다란 도판이다.
비교를 위한 소형 디카 케이스를 앞에 두고 책의 크기를 비교.

비너스의 탄생, 에서의 비너스이다.
이 책의 미덕은 커다란 도판이라고 했듯이.. 이렇게 크게 확대된 비너스의 얼굴은 첨이다. 솔직히 비너스라고 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을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 확대된 커다란 얼굴을 보니 '비너스'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뭔가.

작은 도판이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 작은 도판 역시 보통 책자의 커다란 도판과 비슷한 크기이다.
이 도판만으로도 충분히 '애도'의 느낌이 나오는데...

점토로 만든 이 조각의 생동감 있고, 섬세한 솜씨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여러번 봤던 그림이지만 이렇게 크게 보니 (실물을 본다면 더 좋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책은 간접경험인 것 아니겠는가) 정말 좋다. 구석에 초라하게 놓인 핸드폰이 사람 하나를 겨우 가릴만하다는 거.


도판만 크게 키운 것이 아니라 그 뒷장에는 세부적인 그림에 대한 설명이 들어간다.
좀 더 쉽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부 설명되는 부분만 칼라로 구분을 하였다.
아테네 학당에서 중심이 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설명이 있고, 각각의 철학자가 상징하고 있는 모습과 실제 모델의 비유에 대한 설명도 있다.

그런데 어째 '르네상스'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도판이 크다는 얘기로만 일관하는 듯 하다.
사실 그림에 대한 세부 설명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언급하고 있는 바.... 이 책만의 미덕으로 조금은 내세울만한 것이 '도판'인것은 확실하지 않은가.

더구나 커다란 도판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어느 그림책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책이 접히는 부분의 그림 역시 접혀버린다.
그래도 이 책은 수제방식..이라고 해야하나? 제본형태가 끈으로 묶은 것이어서 가운데 접힌 부분이 답답하지 않게 잘 보인다.

간혹 확대된 그림을 보면 윗부분이 잘려 있는 것이 가장 흠이긴 하지만. (특히 윗부분에 그려진 천사의 얼굴부분이 잘려있는 도판은 옥의 티,라 아니할수가 없다;;;;;)

일단, 포토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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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상처 입히는 게 괴롭다는 등 말하는 사람은 조금도 다정하지 않아. 상처 입히고 상대방의 원망을 사는 게 두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 뿐이잖아. 진심으로 부딪치게 되면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
아, 이것이 정말 양아치 친구에게 내뱉는 로리타의 대사가 맞는 것일까?  책을 읽기 전에 광고문구부터 봤고, 시모츠마 이야기가 뭔지는 몰라도 불량공주 모모코라면 들은 풍월이 있어 괜히 '로리타'에 대한 순정 비슷한 마음으로 - 그러니까 모모코의 표현으로 하자면 '로리로리한' 마음으로, 공주풍으로 쓰여진 책의 표지를 열었다. - 이 책의 겉표지를 힐끔 쳐다본 누군가는 '만화책'이냐고 묻더라마는.

어쨌거나 불량공주 모모코로 더 알려진 '시모츠마 이야기'의 완결편이라고들 하는 이 책은 '살인사건'을 그 축으로 다뤘지만 역시 중심 주제는 로리타와 양아치의 눈물겨운(?) 우정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모모코이지만 모모코의 친구, 폭주족이고 양아치같은 이치고와의 대화가 이 책의 진짜 맛깔스러움을 더해주는 것이고. 다만, 우리말 문학 작품이고, 우리말을 갖고 동음이의어나 다중의어같은 말장난을 늘어놨다면 더 재밌어했을테지만 일본어의 번역을 놓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어야만 이해를 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 뚱,한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 일단 모모코 이야기의 문체는 그렇다는 뜻이고.

이 책의 내용은 우연히 올라탄 버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모코가 한순간에 화악 해결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커다란 줄거리로 말하는 것일 뿐이고 실상은 작은 마을 시모츠마에 사는 로리타 모모코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양아치 친구와의 진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진지하게 삶에 대한 고민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자기 합리화로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는 거'라는 외침에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돌진해가게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늘하늘거리며 거리를 누비던 소녀에서 의지를 갖고 거리를 달려나가게 된 소녀의 성장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일까...?

"..... 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과, 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재능이라든가 운 따위는 상관 없다구. 되고 싶은대로 될 수 있어."(218)
로리타라거나 폭주족 양아치라거나 야쿠자 똘마니라거나.... 그들의 모습으로 그들의 미래까지 규정지어버릴수는 없는 것이다. 모모코의 이야기가 어른들의 이야기라면 나는 그저 요지경같은 그들의 세계를 구경한 것으로 끝내버렸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좀 더 세심하게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 분명 우리 주위에는 그런 녀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감히 나는 모모코를 순수하게 좋아하고, 완전하게 믿음을 가진 이치고같은 '친구'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는 뜻인거다.

내가 잘 모르는 일본어이기때문에 '원숭이같은 마음을 품고'같은 말에 크게 웃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말들이 많았고, 교묘하게 반전처럼 엮어넣은 '살인사건' 이야기도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물론 로리타스러운 'Baby, the stars shine brigth'의 공주풍 글씨체 인쇄가 책읽는데 자꾸 걸리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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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품절


나 뿐만이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혼자 생각한 자기 합리화를 자신에게 강요해서 5퍼센트의 가능성을 0퍼센트로 만들어 버리지. 그게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하지만 엉뚱한 짓을 하든, 실수 없이 살든, 나이를 먹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어른이 된다구. 내가 큰 무대에서 승부를 보지 않은 것은 결국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물 안 개구리로 만족하며 지내고 싶었던 거지.

..... 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과, 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재능이라든가 운 따위는 상관 없다구. 되고 싶은대로 될 수 있어. -218쪽


자기 합리화로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는 거라구!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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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말더듬이 자크
소르주 샬랑동 지음, 이주영 옮김 / 아고라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오늘 개학을 한 학교가 많았나보다. 아침 출근길에 수다를 떨며 친구들과 떼지어 학교로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봄, 을 느껴봤다. 아, 그런데 이 세상은 아직 쌩긋 웃는 봄을 맞이할 때가 된 것은 아니었나보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무심코 흥얼거리며 골목을 지나칠 때, 내 눈길을 잡아 끄는 꼬맹이들의 무리는 어딘가 그늘진 곳에서 짓밟히는 잡초같은 느낌이었다. 열명정도의 꼬맹이들. 내가 지나쳐가려 하니 좀 더 으슥한 곳으로 몰려가는 녀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지나쳐 가다 다시 되돌아봤더니, 한 녀석이 주변을 살피느라 고개를 내밀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 나는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시덥잖은 어른행세를 하게 되는 것일지라도 나는 그녀석들에게 가서 '학교 가기 전에 회의하냐?'라는 한마디라도 했어야했다... 빨간 모자를 눌러쓰고 두리번 거리던 녀석과 마주친 눈이 자꾸 내 뒤통수를 때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스쳐버린 나는, 아마도 이기적인 어른이 된 것일게다. 뭐라 할 말이 없네.

주일에 성당에 가면 간혹 절대로 내 말을 듣지 않는 고등학생 녀석 하나를 만난다. 성당안으로 들어가자,는 내 말에 대꾸를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말없이 부르튼 입술만 손으로 뜯으며 버티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넌 선생님 말도 안듣니?'라고 내뱉고는 혼자 성당으로 들어가버리고 만다. '저 녀석은 내 영역밖이야. 내 말은 죽어라 안듣는데, 신경 끄는게 낫지'라고 말도 안되는 위안을 하고는 그녀석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린다. 그런데 얼마전 수녀님과 얘기를 하면서 알았다. 약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얼마나 착한 애인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내 입장에서만 그녀석을 바라봤고 내 감정을 못눌러 화를 내고 형편없는 녀석이라고 판단해버린 내가,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사랑'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나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말더듬이 자크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꾸만 떠오르는 녀석들이다. 도대체 나는 무슨 짓을 한거야?

말더듬이 자크는 유일한 친구 봉지하고만 막힘없이 더듬지도 않고 유창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만 피곤에 지친 생기없는 엄마의 모습과 화를 내며 매질을 하는 아빠에 대한 두려움은 자크의 마음을 열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자크는 침대 밑에 들어가 자신만의 비밀 일기를 쓴다. 자크의 비밀일기와 친구 봉지와의 대화가 자크의 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것이다.

어른이 된 내가 바라보는 어린 자크의 모습이 아니라 오로지 자크의 마음을 표현한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자크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잃어버렸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고, 착하게 인사를 하고 말을 듣고 싶지만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버럭 화만 내 버리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나는 말더듬이 자크처럼 이 세상을 향해 떠듬떠듬 자신을 내 보이려고 하는 아이들의 작은 몸짓을 무참히 밟아버리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나는... 나도 어릴 적 내 마음과 내 생각과는 달리 말을 한마디도 못해 부모님께 선생님께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고 외톨이라고 느낀적이 있었다. 나의 어린 시절이 자크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씩 떠올랐다. 
어떻게 내 마음을 말해야 하는지 몰랐던 나는 커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알아 들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었지.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은 전혀 아니야. 그래서 더 슬퍼져버렸다. 자크의 이야기는 정말 나를 슬프게 했어.
자크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한없이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마뉘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큰 감동이 느껴졌지만, 마음 한편으로 마뉘선생님처럼 되지 못한 내가 또 한없이 슬퍼지기도 했지.
작가 소르주 살랑동은 이 책을 '어린 시절을 아프게 보내어 어린 시절에 대해 추억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인터뷰를 읽으니 또 마음 한켠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소르주 살랑동은 그렇게 하기 위해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크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림자 친구의 존재, 추운 겨울 빨갛게 시린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바지를 입고 날마다 같은 옷을 입어야 하는 가정환경,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외톨이가 된 자크, 아무도 자크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소르주 살랑동의 '말더듬이 자크'는 미화된 미사여구도 없이 어린 자크를 그대로 보여준다. '마침내 자크는 행복해졌습니다...'가 아니라 자크의 어린 시절은 그랬다,라는 말만 툭 내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눈물겹게 감동적이거나 극적인 희망이 보인다거나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일말의 해피엔딩조차 말하고 있지 않다. 그저 툭툭 끊어지는 듯한 표현으로 사실을 말해주고 있을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감동적이다. 마뉘선생님이 계시고, 폭력을 휘두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아빠가 계시고, 사랑하는 엄마가 계시고, 좀처럼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친구들이기는 하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으니까. 소르주 살랑동은 은근히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말더듬이 자크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입을 열게 되리라는 것을 자크의 이야기 끄트머리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말더듬이 자크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지금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자 친구하고만 비밀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그 아이들의 표현없는 마음과 몸짓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있게 지켜보며 노력하면서 마음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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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0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째 페퍼나 리뷰나 읽으면 눈물나는게 많구먼...ㅠ.ㅠ

chika 2007-03-03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씩이나...뭘... 책,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