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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7-0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저 1단계의 답을 집어넣고 안되니까 솔직히 내 답을 의심하기 이전에 알라딘의 시스템을 의심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안되니까 오기가 생기는 한편으로 답을 의심해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때쯤 시스템의 오류라고 하더라. 아니 그래서 또 그 답으로 세번째 넣었는데...철푸덕. 또 내일 도전하라는 메시지인거야.
젠장.
내 두번다시 안한다, 싶었지. 방금 전, 혹시나 하는 맘으로 날마다 넣었던 그 답으로 클릭을 했더니 2단계로 넘어간다. 그래... 알라딘스럽다. 매번, 이벤트를 한번에 제대로 하는 경우가 특별한거지? ㅡ"ㅡ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 대뜸 '국장님 계시냐'라고 묻길래 나도 단 한마디로 '안계시다'라고 해 줬다. 

그랬더니 내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고는 그때야 생각났는지 자기가 누군지 밝히고 내 이름을 물어본다. 

누군지를 밝히고 다시 국장의 행방을 묻는다. 

아니, 어느순서가 먼저였는지 모르겠다. 내 이름을 물어봤든 물어보지 않았든 나는 상대방이 먼저 자신을 밝힌다면 

좀 더 자세히 국장의 행방을 얘기해줬을것이다. 출근전,이라고. 

사무실로 걸려온, 누군지 말하지도 않는 모든이들에게 국장의 행방에 대해 시시콜콜이 얘기해줄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더구나 나도 국장의 행방을 모르는데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월요일 오전에는 다른 일로 대부분 출근안하십니다,따위의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딱 한마디로 '안계시다'는게 기분이 나빴나? 

자주 전화하는데 자기 목소리를 못알아봐서 기분이 나빴나? 

나는 그 이상의 생각을 해 줄수가 없다.  

내 전화예의는 딱 그수준이다. 상대방에 따른 조건반사. 더 이상 뭘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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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7-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치카님의 센스있고 유머있으며 당돌한 조건반사에 추천합니다.(웃음)

chika 2010-07-0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엘신님의 웃음담긴 추천과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ㅎㅎ

조건반사를 하고 난 후 조금 기분이 안좋을때도 있어요. 정말 예의바르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국장님을 찾는데, 나는 그 사람이 자신의 판매영업때문에 찾는 걸 알고 있을때요. 잘 기억도 안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라면서 뭐 좀 사달라는 전화를 한다고 국장님이 얘기하면 대략 난감이지요...ㅎ(근데 그렇게 영업하는 사람일수록 예의바르고 끈질기게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더라구요. 음.... ;;;;)
 

 

 

 

 

 

 

 

왠지 그 이미지만으로도 유쾌하기 짝이없는 글을 기대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읽을 책은 무진장 쌓여있지만 여지없이 신간도서목록을 뒤적이고 있는 나는 살짝 미친놈같기도 하다. 책을 읽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새 책들을 소유하기 위한 욕심덩어리가 덕지덕지붙어있는. 

그래도 왠지 대책없이 해피엔딩,을 외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는 책이잖아? 그러니까 해피. 

   

 

  

 

 

 

 

 

 

 

 

 

 

 

 

 

고양이 카프카에서 왠지 강아지 이름일 것 같은 해피,로 끝난 글이 다시 고양이 쇼타로로 이어지고 있어. 이거 보니 정말 이 아침에 내가 제정신이 아닌겐가봐. 그리고 순전히 제목만으로 연상된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그러고보니 이제 바야흐로 우리의 명탐정들이 활약을 할 여름인게구나!  

 

 

 

근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이 책. 이 책이야말로 생각의 꼬리를 물고물고물고 늘어지고 있다. 나의 기본 개념이 애매모호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일꺼야. 근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신나게 읽고 있다. 

 그리고 쌩뚱맞게 꺼내 읽고 있는 책들. 아, 강남몽은 끝냈고... 중간에 수호지를 읽는 듯한 느낌도 나고 왠지 한참 우리소설을 재밌게 읽던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 부조화스러운 책읽기의 혼돈은 뭘 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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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땡스투,를 해 줬어요. 

그 페이퍼를 보니까 '봄의 우울을 잊게 해 준' 노래를 주절거리고 있던데... 이번은 어째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진 않는것 같네요. 

 

 이제는 그냥 음반이 나오나보다...하고 말게 되고, 컴퓨터 사려고 모아둔 돈은 어딘가로 새어나가 버리고 있고, 이제는 카메라도 못 살 형편이 되어버렸고. 

모든 걸 다 잊고 이달말에 훌쩍 여행을 떠나기로.... 

더운걸 못참는데 일본은 더 덥겠지요? 그래도 꿋꿋이 가보려고 합니다만. 물론 이미 에어텔 예약을 끝내버렸고 휴가도 받아뒀고 도쿄 관련 책만 사 보면 되지 말입니다. 

교토사는 신부는 내 문자를 씹어버리기 시작하고 있고 - 가면 눈물을 머금고 비싼 밥 한끼니 사줄라고 했지만, 흥! 너 하는 걸 보아하니 안되겠어. 뭘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는 같이 갈 친구녀석에게 떠넘기려하고 있을뿐 내가 진짜 여행을 가나, 싶기도 하고.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는 건 아무래도 휴가, 여행...인지도. 

 

 

 

 

 

 

 

이 책에 나와있는 곳은 모두 다 가보고 싶을꺼야. 올해는 여행 대신 책, 이 아니라 책보다 여행.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엔 그냥 아파 죽을 것 같으면서도 할 건 다하고 그랬는데, 이젠 사무실도 조퇴해버리고 아플때는 정말 죽을것같이 아프기만 해야한다. 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누워있었더니 앉아있는게 이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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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구판절판


"우리 딸, 나는 절대 이런 포즈를 취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무언가를 타고 태어난다더니."(478)

사토리얼리스트의 사진들은 스콧 슈만이 가장 아끼는 사진들만을 엄선한 아름다운 사진집,이라고 한다. 사토리얼리스트는 '자기만의 개성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를 의미하며 그들에게는 자기 존중감과 스스로의 품위를 패션으로 완성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이 그리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짬이 났을 때 훌러덩 책장을 넘기며 뚝딱 책 한권을 넘겨버려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의 사진들을 읽고 있었다. 많은 사진들을 술렁거리며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사진들을 다 읽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시대의 감각을 넣은 패션사진일꺼라고만 예상을 했는데, 이건 진짜 사토리얼리스트인 것이었어.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옷보다 미소인 듯 하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얼굴이 굳어버렸다는 그녀에게 마지막 컷을 외치고 사진촬영이 끝났음을 알린 순간의 미소를 포착한 마지막 컷이었다고 하는 이 사진은 그녀의 스타일을 훨씬 더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미소가 있었다.

이 사진은 '아버지의 양복'이라는 타이틀을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털실로 짠 속바지를 입는 어머니는 살이 계속 빠지면서 엉덩이뼈에 속바지가 자꾸 헤어져서 천을 덧대 기워입으시곤 했다. 겨울이 다 지나갈즈음 속바지를 거꾸로 입으셨길래 뒤집어졌다 말씀드렸더니 덧댄천도 닳으려고 해서 일부러 뒤집으셨댄다. 우리의 부모님은 다 그런걸까?
단지 아까워서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내가 좋아하는 옷은 색이 바래 입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도 못 버리고 간직하고 있는 걸 보면 이렇게 오래되어 낡은 옷이 지나온 세월은 단지 낡음의 의미만은 아닌것이다.

이제 올리는 몇장의 사진들은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뜻밖의 의외성으로 그냥 맘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사진들이다.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유대교 종파의 하나인 하시디즘에 속한 이 신사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했을 때 그는 철저한 종교생활처럼 진지한 바른생활 자세가 아니라 할리우드의 건달들이나 하는 식으로 모자를 눌러써서 눈을 가리고 공중전화박스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었다. 어떤 옷보다 서 있는 폼이 그에 관한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98)

나는 이 사진이 맘에 든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니까? 그가 잘생겼기때문에?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전체적으로 까맣게 챙겨입은 그의 까만 가방에 너무도 이쁜 장미꽃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하.하.

5달러짜리 의사 가운, 스톡홀름에서.

"내가 이 청년을 본 건 스톡홀름의 매우 '힙한'지역이었고, 보는 순간 모델인 줄 알았다. 프라다 패션쇼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나는 얘기를 나누며 그가 입은 코트를 계속 흘긋거리다 결국 프라다인지 질 샌더인지 물었다. 깔끔한 라인이며 단순하면서 세련된 색감은 이 두 브랜드의 특징이다. 그는 벼룩시장에서 5달러를 주고 산 의사 가운이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 의사 가운은, 아니 적어도 그런 색깔의 의사 가운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직접 염색을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그가 이 코트를 입고 그렇게 멋질 수 있었던 이유는 코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의 느긋함 때문이었다. 내가 만약 그 가운을 입었다면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훔친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244)

빽구두의 신사가 아니라 하얀 부츠의 여인이다. 이런 자태로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왠지 자전거를 탈 때는 원래 이런 복장이라야 하는거야,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좀 색다른 특이한 치마네,라고만 생각하고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데? 하며 지나쳐 간 사진.
그런데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버지 와이셔츠를 이용해 만든 치마인것이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걸 타고났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패션테러리스트라고 해도 될만큼 스타일을 구기며 다니지만 그러한 나 역시 나만의 개성으로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생각하곤 한다. 다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멋있는 옷이라해도 내가 입으면 옷의 멋이 사라진다거나 그 누가 입어도 우스꽝스러운 옷이지만 내가 입으면 맞춘듯이 어울리는 옷 스타일이 있기도 한 것처럼.

순간 떠오른 사진들을 찾아 보면서 책을 뒤적이다 보니 또 맘에 드는 사진들이 나온다. 분위기와 색상의 조화를 담은 맘에 드는 스타일은 또 따로 있었고. 몇번씩 펴볼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다.
정말 역자의 이야기처럼 반년쯤 후에 이 책을 다시 펴들고 사진을 읽듯이 보게 된다면 그때는 또 어떤 사진을 골라낼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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