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책을 읽고 싶긴 했지만, 지금 쌓여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신간구입은 자제하려고 맘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참고 있었는데. (신간 구입을 자제하는 것 뿐이라는 핑계하에 지난주에는 구간 도서를 마구 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지)

아침 출근할때부터 폰이 띵띵거리더니 알사탕을 준다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아하~! 보관함이나 장바구니에 넣어 둔 상품은 이렇게 알림을 해 주는거였다. 앞으로는 관심 도서를 넣어둬야겠...(다고 생각은 이미 전에도 했지만 일일이 클릭하는 것이 귀찮아 하지 않고 방치해 둔 것은 나였구나. 그래도 이건 용케 장바구니에 넣어뒀네. 사실 구입해볼까, 하고 넣어둔거겠지만 뭐.)

 

근데 알라딘에서의 책값은 정말 요지경이다. 오늘 이 책을 구입했는데, 알사탕 오백개. 적립금 이천원. 플래티넘 적립금 천원. 반값이다! 이러니 자꾸만 책을 사게 되는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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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기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아니, 실제로 이건 보통의 여행기가 아닐 것이다. 메갈로마니아에는 온다 리쿠의 여행기뿐만 아니라 짧은 소설까지 실려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미미여사가 한국으로 오는 방법은 '배를 타는 것'도 있다는 말은 모른척 한국방문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온다 리쿠 역시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라 한다니. 아무튼. 여행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 뭐, 이유가 반드시 있을 필요도 없지만 -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니. 하루에 오십달러를 쓰든, 단돈 26유로만 들고 세계여행을 떠나든. 나는 짧게 온천 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뿐이고만.

 

 

세계를 만나는 방법은 '여행'뿐인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만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은 '언어'이고 흥미롭지만 가리는 것이 많아 섣부르게 접할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그래서 언제나 안전하게 '책'으로만 온갖 곳을 돌아댕기는데... 아, 정말... 나는 언제쯤이면 잘 몰라도 부딪히며 실전을 쌓아가는 모험을 감행할 것인가...

 

 

도립미술관에서 피카소 샤갈 특별전을 한다길래 가서 관람을 했었다. 흔히 알려진 유명한 그림보다는 조금은 낯선듯한 그림들이 걸려있어서 다소 흥미를 잃을뻔하기도 했지만 -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에서 대여를 한 작품이라 아마도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그림들이 많아 훨씬 더 희소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라는 설명을 듣기도 했지만 - 그저 스치며 들은 풍월이 있는 작가들의 그림들을 진품으로 본다는데 뜻을 두고 관람을 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캔버스를 칼로 부욱 그은 저 작품 - 아니, 혹은 다른 작품일지도 모르지;;; 아무튼 누군가 장난삼아 찢어놓은 듯한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도 봤다.  실제로 설명을 들으며 한번 훑은 다음 다시 관람을 시작할 때 엄마 손 잡고 온 꼬맹이가 있었는데 저건 뭐냐, 라는 표정이다. ㅎ

 

 

 

 

 

 

 

 

 

미학,에 대한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내가 미학에 대해 잘 알수 없는 것은 사실이고, 아니, 이해하며 읽는 것 자체도 그리 쉬운것이 아닌데 왜 나는 자꾸 관심이 이쪽으로 동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미술관에서 관람하며 설명을 들을 때도 다들 얌전히 듣고 있는데 혼자 기웃거리면서 자세도 바꾸고 막 그러고 있는데 마침 큐레이터가 관람객들에게 이 전시관은 설치미술을 관람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만히 서서 보기보다는 움직이면서 봐야한다고 설명하면서 나를 쳐다보는 바람에 좀 민망해지기도 했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나처럼 관람하라는 무언의 눈길이었으니.

 

내가 떠날 수 없으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 온 세계의 명물들을 관람하러 미술관에라도 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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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가 각자 서로 다를지라도, 노래는 사람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제일 먼저 어머니가 즐겨 읊으시던 하여가와 단심가를 찾아봤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칡덩굴이 얼거진들 어떠하리~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이쯤되면 어머니는 아는 시조들을 하나씩 읊기 시작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나는 한때 어머니가 이렇게 뜬금없이 읊어대는 시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딱딱하게 들어왔던 것이어서 '공부'라는 것이 연상되어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머니는 사극 드라마를 보다가도, 음악방송을 보다가도 연상되어 떠오르면 곧바로 흥얼흥얼 읊어대곤 하셨더랬다. 그래서인지 그 의미를 떠나서 흥얼흥얼 가락도 아닌것이 가락처럼 슬며시 흘러나오는 것이 조금씩 재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은의 공무도하 앨범은 고려가요를 훨씬 더 감성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고.

 

그러니 이처럼 옛그림 역시 미술교과서나 국사 교과서와 상관없이 읽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것과는 또 달리 초판본 고서의 희귀함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이 책! 벌써 3권이나왔다. 이번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절판된 시집도 증정한다는데. 으~

 

 

 

 

 

 

 

 

 

 

 

 

이건 아무생각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관심이 가는 책들.

하지만 당분간 책 구경은 좀 참아야겠다. 읽으려고 쌓아둔 책들에다가 지금 완전 읽고 싶어진 레미제라블과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묵직함을 주고 있으니. 아, 어제는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한쪽으로 쌓아두려다가 손가락을 살짝 찍었다. 그 쓰라린 고통이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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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크는 네 개의 '언덕'에 에워싸인 분지에 건설된 도시다. "그 언덕들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아름다운지는 알 수 없다. 그중 하나는 젖가슴 모양을 하고 있다. 옛날 목동들이 대접놀이를 하다가 양치기 아가씨들의 젓가슴 모양을 대접에 황토로 찍어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몽 도르'다." 이 언덕에 대한 작가의 모성적 비유는 이어진다. "그렇게 둥그렇고 여성적인 언덕 꼭대기에서는 광대한 고장 전체가 내려다보였다. 언덕은 다정한 유모와도 같았다. 언덕은 긴 강물을 빨아들여서 부풀어오른 깨끗한 선을 따라 둥글게 솟아 있었다. 넓은 들이 찾아와 그 젖줄에 목을 축이고 나서 나무들과 밀밭을 무겁게 싣고 저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이 아름답고 둥근 젖가슴은 언덕이다. 이 언덕의 해묵은 땅은 어둑한 올리브나무들을 이고 있다. 봄철이면 홀로 선 아몬드 나무에 문득 하얀 불이 붙어 환해졌다가 이윽고 폭 꺼진다"

 

 

'몽 도르 Mont d'Or ('황금 산'이 아니라 프로방스 말로 '바람의 산'이라는 뜻) 언덕에 올라가는 여정 이야기를 읽었다. 지오노의 출세작 소설 [언덕]의 제목이기도 한 프랑스 말 'colline'을 우리말로 옮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으며 이 말은 사실 '산'이라고 할 만큼 높지 않고 그냥 '언덕' 보다는 좀더 높은 느낌의 '야산'을 가리킨다,라는 글을 읽을 때 나는 제주의 '오름'을 떠올렸다. 오름보다는 좀더 험한 산세의 느낌이 날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뒤이어 여인의 젖가슴에 비유되는 언덕의 이야기는 정확히 '지슬'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지슬'에서는 슬프고 슬픈 아픔이 담겨있는 영상의 비유였지만.

 

 

이건 '다랑쉬오름'의 사진이다. 그 많은 오름사진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래도 다행이다. 다랑쉬오름의 사진이 한 장 남아있어서. 이 다랑쉬 오름 역시 제주 4.3의 역사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곳.

지슬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를 본 수녀님에게 아주 오래전에 그 영화의 촬영지인 큰 넓궤에 실제 들어가봤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 굴이 지금 실제로 있는 것이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지슬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허구의 세계를 그려낸 것이 아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같은 아름다운 글을 쓴 장 지오노가 그려내고 있는 마노스크의 언덕만큼이나 제주의 오름도 아름답다. 그런데 오름을 바라보며 그저 아름답다고만 느낄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슬픔과 아픔은 비극이다. 지금도 그 역사가 치유되기는 커녕 되풀이되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은 더욱 큰 비극이다.

 

 

 

장 지오노의 아버지, 구두수선공 앙투안 장 지오노는 아들에게 말하곤 했다. "네가 장차 커서 이 두 가지를 알게 되면, 즉 시詩를 알고 사람들의 아픈 상처의 불을 꺼주는 지혜를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란다"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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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드디어 원피스와 명탐정 코난의 최근호까지 다 구매를 했다! 라며 기뻐했다. 마침 어제 저녁에, 피곤하기는 하고 그냥 잠들지는 못하겠고... 이런 상태로 책을 읽는 것은 글자를 쳐다보는 것 밖에 안되겠구나 싶어서 어쩔까 하는 내 눈에 아직 래핑을 뜯지도 않은 코난들이 보였다. 그래, 오늘 같은 날은 이거! 라는 마음으로 진중하게 래핑을 뜯고 코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호를 구입했다는 기쁨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벌써 80권의 신간 소식이라니. 뭐냐, 하는 심정에 메일을 클릭해 링크를 열었다가 화낼뻔했다. 뭐? 오천구백원? 아, 진정하자. 아무리 날이 덥다지만 왜 그리 흥분을 하는지. 한정판-마우스패드와 스티커가 있어서 비싼것이고 일반판은 그 가격 그대로잖은가. 언젠가부터 쉽게 흥분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장난아니다. ............

 

 

 

1942라는 숫자를 보면서 무심코 1492를 생각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다가 그때야 비로소 숫자의 배열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혼자 실소를. 왜 중국얘기가 나와? 막 이러고 있었는데.

아무튼 관심은 가는데... 왠지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언젠가부터 대기근같은 책보다는 그냥 편하게, 달달하게 마시는 바나나맛우유 같은 바나나우유 책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사실 평론책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끝내 다 읽지 못하고 보류상태,여서 좀 난감한데 이건 책읽기가 시들해진것이 아니라 단지 어려운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것 뿐이다. 재미있는 소설책은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있으니.

 

"유감스럽게도 어른이 되어보니 나는 단순한 먹보에 지나지 않았다. 술도 아버지만큼 세지 않고, 식통이라고 할 만큼 요리나 식재료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미각도 취각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없고, 가게나 요리사에 관한 지식도 거의 없다. 그저 먹을 걸 보면 환장하는 인간일뿐이었다"(11)

왠지 가타기리 하이리의 글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좀 딴 얘기를 하자면, 카모메 식당에서 정말 인상적인 배우였는데, 그만큼이나 글도 아주 재미있게 쓴다. 솔직히 거의 기대하지 않고, 그저 핀란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려니 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여행,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을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로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 북유럽에 대한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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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4 2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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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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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2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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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6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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