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가 각자 서로 다를지라도, 노래는 사람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제일 먼저 어머니가 즐겨 읊으시던 하여가와 단심가를 찾아봤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칡덩굴이 얼거진들 어떠하리~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이쯤되면 어머니는 아는 시조들을 하나씩 읊기 시작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나는 한때 어머니가 이렇게 뜬금없이 읊어대는 시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딱딱하게 들어왔던 것이어서 '공부'라는 것이 연상되어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머니는 사극 드라마를 보다가도, 음악방송을 보다가도 연상되어 떠오르면 곧바로 흥얼흥얼 읊어대곤 하셨더랬다. 그래서인지 그 의미를 떠나서 흥얼흥얼 가락도 아닌것이 가락처럼 슬며시 흘러나오는 것이 조금씩 재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은의 공무도하 앨범은 고려가요를 훨씬 더 감성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고.
그러니 이처럼 옛그림 역시 미술교과서나 국사 교과서와 상관없이 읽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것과는 또 달리 초판본 고서의 희귀함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이 책! 벌써 3권이나왔다. 이번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절판된 시집도 증정한다는데. 으~
이건 아무생각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관심이 가는 책들.
하지만 당분간 책 구경은 좀 참아야겠다. 읽으려고 쌓아둔 책들에다가 지금 완전 읽고 싶어진 레미제라블과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묵직함을 주고 있으니. 아, 어제는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한쪽으로 쌓아두려다가 손가락을 살짝 찍었다. 그 쓰라린 고통이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