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드디어 원피스와 명탐정 코난의 최근호까지 다 구매를 했다! 라며 기뻐했다. 마침 어제 저녁에, 피곤하기는 하고 그냥 잠들지는 못하겠고... 이런 상태로 책을 읽는 것은 글자를 쳐다보는 것 밖에 안되겠구나 싶어서 어쩔까 하는 내 눈에 아직 래핑을 뜯지도 않은 코난들이 보였다. 그래, 오늘 같은 날은 이거! 라는 마음으로 진중하게 래핑을 뜯고 코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호를 구입했다는 기쁨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벌써 80권의 신간 소식이라니. 뭐냐, 하는 심정에 메일을 클릭해 링크를 열었다가 화낼뻔했다. 뭐? 오천구백원? 아, 진정하자. 아무리 날이 덥다지만 왜 그리 흥분을 하는지. 한정판-마우스패드와 스티커가 있어서 비싼것이고 일반판은 그 가격 그대로잖은가. 언젠가부터 쉽게 흥분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장난아니다. ............

 

 

 

1942라는 숫자를 보면서 무심코 1492를 생각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다가 그때야 비로소 숫자의 배열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혼자 실소를. 왜 중국얘기가 나와? 막 이러고 있었는데.

아무튼 관심은 가는데... 왠지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언젠가부터 대기근같은 책보다는 그냥 편하게, 달달하게 마시는 바나나맛우유 같은 바나나우유 책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사실 평론책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끝내 다 읽지 못하고 보류상태,여서 좀 난감한데 이건 책읽기가 시들해진것이 아니라 단지 어려운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것 뿐이다. 재미있는 소설책은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있으니.

 

"유감스럽게도 어른이 되어보니 나는 단순한 먹보에 지나지 않았다. 술도 아버지만큼 세지 않고, 식통이라고 할 만큼 요리나 식재료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미각도 취각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없고, 가게나 요리사에 관한 지식도 거의 없다. 그저 먹을 걸 보면 환장하는 인간일뿐이었다"(11)

왠지 가타기리 하이리의 글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좀 딴 얘기를 하자면, 카모메 식당에서 정말 인상적인 배우였는데, 그만큼이나 글도 아주 재미있게 쓴다. 솔직히 거의 기대하지 않고, 그저 핀란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려니 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여행,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을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로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 북유럽에 대한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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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4 2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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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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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2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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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6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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