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쌓여가는 속도를 가늠할수가 없다. 3월과 4월은 책을 좀 과하게 받기도 했고 평소보다 조금(!)더 많이 사기도 해서 책탑이 생성된 속도가 빨라졌겠지만. 한달새에 세개의 탑이 생긴것은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서 더 난감하다. 사무실에도 아직 책탑 하나 분량의 새 책이 있고, 마루와 내 방에도 쌓여있다.
연휴동안 책탑 정리를 하고 싶은데,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구석에 담아놓기도 힘들고 책장은 공간이 전혀없고.
욕심은 많아서 책을 선뜻 방출하지는 못하고 있고.
깔끔하게 지내려면 좀 독해져야 하는데 워낙에 정리정돈이 안되어도 잘 사는 성격인지라 도무지 책탑은 사라질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혀;;;
그런데도 난 지금 연휴전에 주문햇어야하는데 책주문을 못했다고 한탄하고 있으니. 어딘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아. ㅠㅠ
- 물론. 어릴적에 책 한 권 사 읽을 돈이 없어서 친구의 구박을 받으며 책을 빌려읽었던 기억, 도서관에 죽치고 살았던 기억들이.. 지금 내게 이렇게 무제한 책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자기변명을 해보기는 하지만. 이건 좀 도가 지나친것일지도.
연휴를 앞두고 시선을 확 끄는 책들이 나오느구나. 사실 이번 연휴동안 집에서 편하게만 읽을 수 있는 책 말고 진중한 책들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미국의 목가'인데. 이제야 생각났다. 연휴에 배송이 밀려서 못받을 것 같아 주문을 뒤로 미뤘다는 거. 아, 정말 난 바보인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넘기게 되는 책이 몇 권 있는데. 연휴끝나고 바로 받아보기라도 하려고 장바구니를 어떻게 채워볼까 고민중이다. 예약판매하는 책은 따로 주문해버리고. (같이 주문했다가 배송도 엄청 늦어지고. 상품도 뒤죽박죽으로 바뀌고. 지난번 눈송이 사건은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아 ㅠㅠ)

중간에 낀 휴일이 있어서 주말까지 미뤄뒀던 양파를 꺼내어 양파지를 만들었다. 새콤매콤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어떻게 매콤한 향만 가득하다. 실패를 했어도 내가 먹을꺼니까 상관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으면 좋겠는데.
해야할 일들을 빨리 마무리 하고 방 청소를 좀 해볼까 했는데 점심을 먹지 않고 벌써 한시 반. 책도 읽어야겠고 쪼그리고 너무 오래 앉아있었는지 허리도 아파서 잠깐 누워있고 싶기도 하고. 엉망으로 쌓여있는 책탑도 정리를 좀 했음 좋겠는데.
하아.
일단은 방 정리부터 시작할까? 아, 정말 귀찮아지고 있.....
아니. 일단은 책 주문부터 해야겠다. 인간짐승은 그 두께를 봐서는 양장본이 읽기 편하겠고. 미국의 목가는 주문해야겠다. 그런데. 빨리 읽고 싶은데 빨리 읽을 수 있으려나?
바로 읽고 싶지만... 어쨌거나 이 책들은 지금 당장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는. 읽으려고 모니터옆에 쌓아두기까지 했으나 여전히 읽지 못했어. 이제 도서정가제가 실행되면 책구매가 좀 줄어들게될라나? 그러면 쌓여있는 책들을 읽게 될...까,라기보다는 당장 읽고 싶은 책들을 여전히 쌓아두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책 주문해야겠는데 갑자기 의욕이 떨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