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왠지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나는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은 책을 던져버리고 대충 훑어보며 설명할 수 없는 대략적인 이야기들만을 늘어놓고 설명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말 것이다. 뭘 해도 좀 조곤조곤 잘 이해하고 정확히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데.

자본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적 없는 사람들이 딸내미가 대학에 들어가고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며 이야기하니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하더라. 내가 듣고 있으려니 언젠가 읽은 기억이 나는 책들이 몇 권 떠올라 읽어보라고 꺼내줬더니 조금 읽기 시작하다가 (거짓된 진실,이었는데) 이미 영어가 더 익숙해져서 그런지 번역이 어려워서 그런지 학교 돌아가면 원제를 알아뒀으니 나중에 원서로 찾아 읽겠다고 하더라. 흠.. 넌 그렇다 그거지.

아무튼. 공부의욕 돋구는 이런 책들을 열심히 읽어주면 좋겠는데 현실은 여행에세이조차 하루에 한권을 못 읽고 며칠동안 붙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 관심은 그림그리기에 쏠려있다. 내게 저 색연필이 없었다면 당장 저걸 질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색연필은 이미 갖고 있는데다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에 색채를 입히는 것은 드로잉 기초부터 배워보고 싶은 내게는 그닥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그리고 또 하나.  여행. 또 여행. 여행.

엊그제는 가만히 있다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가까운 일본 여행이라도 꿈 꿔봐야겠다는 일념으로 급하게 은행에 가서 환전을 했다. 내 이 돈은 반년이내에 꼭 쓰리라, 했지만. 가을에 있는 성지순례에 가고 싶다는 말은 하지만 실제로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뭘 어쩌지 못하는 심정으로 저질러봤지만. 하아.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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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안되고 있다. 어제는 그냥 일시적인 오류인가, 싶었는데 사무실 컴에서도 집에서도. 어제도 오늘도.

페이퍼를 쓰는데 알라딘 상품 넣기를 하려고 검색을 하면 검색결과가 하나도 안뜬다. 도대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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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날며칠을... 가방이 무겁다고 툴툴대면서도 늘 들고 다니던 마스다미리의 여행에세이. 사실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세 다 읽어버릴 수 있을만큼 지극히 가볍고 읽기 쉽다. 그런데 뭐하러 주구장창 들고 다녔을까. 아마도 그 거부할 수 없는 공감, 마음 깊이 새겨지게 되는 똑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사고 후 몇년 동안 여행은 커녕 비행기 한 번 못타봤다는 것으로 나는 지역 토박이가 되어 내 행동반경은 완전히 집, 사무실, 성당만 오가는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혼자 여행간다는 것도 도무지 용기내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 내게는 이 한없이 가벼운 책이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한다.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이라는 마음으로 한걸음을 내딛는다면 그것이 곧 열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은.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골목길에 그려져 있는 벽화. 벚꽃잎 날리는 봄날, 부엉이가 바라보는 건 뭘까.. 싶다가 책을 쑥 내밀어보았다. 들꽃이 피어있는 꽃밭에서도 역시 '잠깐'의 마음으로 꽃향에 취해 잠시 멈추어 보고.

점심 시간에 김밥과 과일을 싸들고 가서 연꽃이 피어있는 곳에 산책삼아 가보기도 했고.

기나긴 여행,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기분.. 그런 여행도 좋지만. 일상에서의 여행도 좋은거야, 라는 마음이랄까... 정말 왠지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걸음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너무 작아서 안보일라나?

그 이름에 걸맞게 슬며시 잎 사이에 숨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수련.

노오란 꽃들이 앙증맞게 활짝 피어있는 괭이밥.

그리고 아직 봉오리를 열어보이지 않은 연.

 

 

 

 

혼자 밥 먹을때도... 친구처럼 붙어있는 책,과 함께라면 여행이 외롭지는 않을것같기도 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에도 같은 여행이 될리는 없다. 기분, 날씨, 몸 컨디션, 각각의 균형으로 여행의 온도는 결정된다. 같은 여행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그걸 알기 때문에 언제나 헤어지기 섭섭한 것이다"(141)

 

"'어제까지 몰랐던 세계를 오늘의 나는 알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밤은 이불 속에 누우면 언제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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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쏟아져나온다. 물론 원래부터 다작을 하는 작가로 소문난데다가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오래전에 출판되었던 작품들까지 새로 간행이 되고 있으니 한번 터져나오기 싲가한 책들은 끊일줄모르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신간도서만 쌓아놓고 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간을 구입하고 읽지도 않고 구간으로 만드는 짓은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책을 사들이는 속도가 좀 줄어들긴 했어.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발간. 가끔, 책표지가 왜 이러냐, 싶을 때가 있는데 왠지 이건 지극히 무라카미 하루키답다,싶을때가 있다. 난 그에 대해 그리 잘 아는게 아닌데도 말이다.

쌓여있는 단편들이 가끔은 겹쳐져 읽힐때가 있는데 이게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무작정 읽기 시작하니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그저 손에 잡히는대로, 닥치는대로 읽을뿐인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생각이니.

 

그런데 이건 또 왠 반가운 소식인가. 그러고보니 신간알림에 김작가를 추가하지 않았구나. 하긴 하루가 멀다하고 들여다보고 있으니...라고 하지만 유리방패가 번역출판된줄은 몰랐다. 오호.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 길수록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그저 빈둥거리다가 흘려버리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추석 연휴에 읽을 책들을 미리 쌓아놓지는 않을꺼야. 그저 그때를 기점으로 책 정리는 해야겠어. 그리고 단 한가지결심.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야지. 밀려있는 책들 중에서. 소설책을 가장 먼저 꺼내읽어야지. 여름을 넘겨버렸지만 장르소설도 다 꺼내놔야지. -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니 이건 한달의 시간을 갖고도 다 읽지못할 분량일텐데?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은지 그리 오래된것같지도 않은데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않아.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도 도무지 짐작가지 않아. 대충 뭔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는 도무지. 그러니까 정말. 내가 책을 읽었다고 말할수있는것인가, 의심스러워. 십여년전부터 읽은 책들은 다 이모양이야. 양적으로는 엄청나게 불어나있지만 깊이로는. 글쎄다. 인문도서를 읽은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의식의 깊은 곳에서 그 틀을 자리 잡아가고 있을텐데. 소설은. 소설들은.

그때 읽은 것으로 그저 만족하며 지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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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 세계를 뒤흔든 교황, 그 뜨거운 가슴의 비밀
김은식 지음, 이윤엽 그림 / 이상한도서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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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동성애자들을 본다면 그 존재를 인정하겠습니까, 아니면 거부하거나 비난하시겠습니까? 만일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덯게 그를 심판할 수 잇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자비를 갖고 그들과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문구를 보고 잠시 멈추게 된다. 지금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가는 명목상 신자이지만 예전에 교리교사를 하면서 주일학교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원칙적인 교리 내용을 어떻게 알려줘야할지 고민을 하곤 했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있어서 동성애는 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에 누군가가 '인권'에 대한 접근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때의 고민에 대해 자비를 갖고 함께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구나,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미혼모의 아이들에게 교리의 원칙을 내세우며 세례를 해 주지 않는 사제들에게 호통을 치신다고 생각하니 혹시 나 자신도 그렇게 마음이 굳어버린 바리사이들과 같지는 않은가 반성해보게 된다.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는 제목에 맞게 교종 프란치스코와 성인 프란치스코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놓고 있다. 대부분의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한 책은 그분의 생애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 신학과 신념에 따른 학자의 모습과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선택한 이름인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오래전에 세례를 받을 때 수호성인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하고 세례명을 정했고, 몇년 전에는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아씨시에도 가볼수 있었다. 저녁에 도착해 어둠속에서 환히 빛나던 프란치스코 성당의 모습이 평화롭다고 느꼈었는데 다음 날 본격적으로 포르지웅쿨라와 수바시오 산에 있는 수도원에도 가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기나긴 이야기를 듣고 나눴던 기억이 난다. 수바시오 산 꼭대기까지 올라 아씨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가 시간을 놓쳐 프란치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새겨보게 되었고,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롬바르디아 평원을 지나 아씨시로 가는 동안 간혹 볼 수 있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로마까지 걸었던 순례길을 보면서 그 기나긴 여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자신을 낮추고 작은 형제임을 드러내며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에게 외면당하던 나병환자들에게 다가간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처럼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종도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고 미소를 지으며 친교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가톨릭의 성인에 대해서,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교회의 수장으로서 권위와 힘을 드러내기보다는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진정한 교종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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