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에 천국의 열쇠를 읽고 사제가 되길 소망하기도했던 그는 지금 평화를 누리고 있을까.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넥스트를 처음 듣게됐었다. 지금은 라젠카가 어떤것이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넥스트의 음반은 지금도 좋아한다. 오랫만에 듣고싶어 찾아보려했지만. 쌓여있는 음반들속에서 넥스트를 꺼내기는 힘들구나. 여전히 엠피파일보다 시디를 찾아 들으려는 내가 꼬지다해도 어쩔수없어.

노래는 실컷듣지못했지만.
읽으려고 꺼냈던 책들을 한쪽에 밀어두고 마왕의 이야기를 집어들었다.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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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였으면 좋겠다 - 최갑수 빈티지트래블, 개정판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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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미풍이었으면 좋으련만, 읽을시간이없어 마루에 쌓아둔것을 결국 해를 넘겨야할것같아 방으로 옮기는데 허리가 끊어질것같다.
이건 흡사 폐휴지를 모아 차곡차곡 정리하는듯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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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ㅇㅋ 페휴지라 ...책을 많이 쌓아두셨나봐요 옮기는데 힘드셨을테지만 쌓여있는 모습볼때가 기분 정말 좋은거 같아요 ㅋ

chika 2014-12-28 15:09   좋아요 0 | URL
ㅠㅠ
쌓인책들이 그닥 보기 좋지는...ㅠㅠ
나중에 한컷보여드리지요. 얼마나 엉망인지. ㅠㅠ
 
맛집 폭격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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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의 글이 두개나 실려있다. 하나는 미리 써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출판되기 직전에 새로 쓴 것. 소설을 다 읽고난 후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려면 왜 저자의 글이 두개인지 이해를 하게 된다. [맛집 폭격]은 배명훈이라는 작가의 새로운 소설로 그 제목에서 왠지 좀 흥겹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 마음은 괜히 착잡하다. 역시 배명훈 작가,라는 생각의 한편에 미래의 일을 예견하듯이 썼는데 어째서 이건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작가의 대단한 필력에 감탄하게 되는 마음과 현실의 씁쓸함이 뒤섞이는.

 

맛집 폭격의 이야기는 에스컬레이션 위원회에서 일하는 이민소와 윤희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날 언젠가부터 시작된 전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의 현재에서 막바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 조사원으로 일하는 민소는 폭격이 일어난 장소를 직접 찾아갈 필요없이 보고서만 봐도 되지만 현장의 내용이 얼마나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보고되고 있는지 가끔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열심히 현장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낙하산처럼 새로 들어온 윤희나 역시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미국을 중립국처럼 두고 두 나라의 맞대응 폭격으로 전쟁상황이 지속되고 뜬금없이 이어지는 공습경보와 폭격이 일상화되어버린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민소는 폭격 현장을 다니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다. 그의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 그가 사랑했던 - 아니, 사랑하는 송민아리와이 추억이 있는 맛집이 하나둘씩 폭격되고 있는 것이다. 차츰차츰 의혹을 갖고 혹시 거기에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던 민소와 그의 의구심에 함께 조사를 하던 윤희나는 조금씩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맛집 폭격은 너무나 많은 사실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니,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겨있는 은유가 무엇인지 떠오르는 수많은 사실들과 대비하며 글을 읽게 된다. 솔직히 첫 도입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닥 흥미를 못느끼고 배명훈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가볍게 툭 치지만 지나고 나면 깊어지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이상했다. 내가 이 소설을 병원의 정신없는 상황에서 읽어 그런가, 싶었는데 조금씩 이야기의 흐름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갑자기 한꺼번에 터져나온 수많은 생각들이 가끔은 책을 더디 읽게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 책은 소리소문없이 쑥 읽혔다.

맛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결코 그럴수없는 이야기가 전개되어버리기 때문에 더욱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사실 이 책에 실려있는 맛집의 추억이 담긴 음식에 대한 세밀함을 다 잊어버렸다. 분명 미식가에 버금가게 훌륭한 묘사였다고 기억하고 있음에도 그게 무엇이었는지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폭격'에 의한 충격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우리의 생활 자체가 전시가 아닌 평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시나 평시나 다를 것이 무엇인가 되묻고나면 순간 멈칫하게 된다. "전쟁이 나고 공습 경보가 울리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전쟁은 그렇게 일상과 겹쳐졌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많은 말들은 각자의 느낌에 맡겨두고 싶다. "관심갖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는 오히려 책임을 같이 져주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인 나라"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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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였으면 좋겠다 - 최갑수 빈티지트래블, 개정판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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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일생을 다하여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뒤로가는 비행기를, 기차를, 배를, 버스를,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없다.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예측불허이지만, 우리는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책의 목차는 끊임없이 수정되고 있다.

이 책이 당신에게 미풍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위로였으면 좋겠다'라는 책의 제목이 보였다. 사실 나는 별다른 기대없이, 오랫동안 여행은 커녕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가지도 못해봤기에 대리만족처럼 여행 사진이나 실컷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펼쳤다. 저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진만큼은 충분함 이상으로 감성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은 이상하다. 날마다 조금씩 무감각하게 에세이를 읽고 있었는데 어느 한 대목에서부터 울컥,하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하고 싶어서 힘든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내의 이야기, 가난하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꾸밈없이 온 몸으로 웃음을 보여주는 소녀들의 모습... 사진 한 장만으로도 너무 많은 것이 느껴지는데 그에 대한 글들은 여행지의 생활자들의 모습에 더하여 여행자의 감성을 말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부러움으로만 바라보게 되던 그 사진들이 이제는 내게 싱그러운 봄향기를 품고 있는 미풍처럼, 추운 겨울 차가워진 내 손을 잡아 녹여주는 따뜻한 누군가의 손길처럼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지나친 감상따위는 여행의 독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나의 기준으로 타인의 감성을 한낱 치기어린 감상따위로 치부해버렸었다는 것이 조금 많이 부끄럽다. 여행에세이가 나와는 너무나 먼 이야기같아서 괜히 심술부렸던 마음의 오만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변명을 해 보지만 여행자의 삶이든 생활자의 삶이든 여행생활자의 삶이든 그 모든 것은 다 소중하다.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결코 뒤로가지 않으며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나의 삶을 채워가고 있다는 것. 그것을 기억하게 해 주는 위로의 울림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내가 여행할 수 있었던 수많은 시간과 공간들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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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나벼. 이놈의 생이들이 멈청 쪼아먹어부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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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시겠지만.....자꾸 웃음이 ㅎㅎㅎ

무스탕 2014-12-2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이들이 쪼아 먹었다 하셨는데 생이가 뭘 부르는 말이죠? 그냥 새를 통틀어 생이라 하나요, 아님 어느 한 새를 지칭하는건가요? ^^;;;

chika 2014-12-2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새,를 생이라고 해요. 생이가 한박스는 먹어치운듯. 한번만 쪼아도 썪어리니까 못보내거든요.
근데 저건 반 이상을 쪼아먹어서리...

무스탕 2014-12-27 15:14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맛있었나봐요. 밤도 벌레 먹은 밤이 맛있다 하잖아요. 약오르기도 하지만 맛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이미 먹은거 어쩌겠어요. 속상해하고 말아야지..
오늘도 귤농장 가셨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