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안전은 없다. 불완전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는 이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 233


인간에게는 이렇게 숭고한 일면도 있다는 사실, 물론 증오도 강렬하지만 인간성은 훯씬 더 강렬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이란 둘 중의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 것들이 쌓여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

 

 

 

 

 

 

 

 

 

 

이것 아니면 저것.

잘 생기거나 못 생긴 것. 그러니까 나는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 나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봐야할테니까.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이유로 면허증 갱신을 위해 사진을 찍으러 갔다. 이제는 증명 사진에 눈썹이 보여야 하는 규정이 있나보다. 여권 사진도 그것때문에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느라 애먹었는데. 운전면허증은 규정 자체가 그리 까다롭지 않은지 그냥 대충 찍어주신다. 흠...

그렇지. 여권 사진은 조직의 두목처럼 나왔는데 솔직히 그 사진으로는 오히려 내가 입국거부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민원실의 여권 담당자에게 솔직히 이 여권으로 입국거부당하면 어쩌죠? 라고 농담삼아 던졌는데, 그 담당직원이 좀 심각하게 쳐다봐서...민망함은 둘째치고 입국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이런 여권이라니. 삶의 아이러니란 그런 변수가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데 있는 것.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설마 아직도 '자유'를 의미한다고....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책을 집어들게 하는 표지...일까? 요즘은 '팍스'라는 말을 안쓴다고 생각했는데 팍스 아메리카나,라니. 더구나 아메리카,가 곧 미국,은 아닌데.

어쨌든 이래저래 정치적인 책을 읽기 보다는 소설. 에세이. 한없이 가볍고 가벼운 것을 선호. 그러다보니 나는 지금 황경신 에세이를 읽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책장이나 넘기고 있는 중.

 

 

 

 

 

 

 

 


 

 

 

 

 

 

 

생각해봤어?는 이제 읽으려고 꺼내어든 책.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글은 말할 것도 없이 기대하고 있는 책이고. 아, 온다 리쿠 역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집은 잠깐 훑으면서 몇장의 사진만 봤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이 많다. 이건 차분하게 집에서 한 장씩 넘겨가며 봐야겠고.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는 뭔가 엄청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책탑의 밑에 깔리는 바람에 잠시 잊혀졌다. 하기 힘든 말과 수학의 파노라마, 페인트 잇 락 역시 마찬가지. 이 책들 모두 그냥 저냥,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빨리 읽고 싶은 책들 뿐이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책들을 한가득 쌓아놓고 뭔 책을 사야하나, 고민 중이라니. 다시 말하지만 나는 책을 소장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게 맞는 듯. 하아.

일단 졸음이 조금 가시고 있으니. 이제. 생각해 볼 시간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선 2015-04-21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도 보여야 하는데^^

chika 2015-04-21 10:16   좋아요 1 | URL
아, 왠지 쌩뚱맞게... 태양의 눈코입이.... ^^
 
방랑
레몽 드파르동 지음, 정진국 옮김 / 포토넷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몽 드파르동의 방랑을 읽다보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방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솔직히 처음 사진에세이를 읽기 시작할 때 나는 막연히 '방랑'에 대한 겉멋으로 인해 이 에세이 안에 어떤 사진이 담겨있을까,가 무척 궁금했었다. 생각과는 달리 뭔가 개념이 잡히지 않는 사진들과 쉽게 와 닿지 않는 그의 글들이 '방랑'앞에서 당황하게 하며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아, 이건 뭘까. 사진과 글을 연결해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런데 문득 그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방랑에 주제는 없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옹호하지도 부자를 고발하지도 않는다. 나는 구름을 찍고 땅바닥을 찍는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또 너무너무 잘 보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또 너무너무 잘 봐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잘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막연히 '멋'으로만 글과 사진을 훑어가려고 한 것이어서 당혹감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랑은 '정한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처럼 이리저리 시선이 가는 곳의 모습이 사진에 찍혀있다. 왜곡시키지도 않고 거짓을 말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풍경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사진들.

주제도 없이 목적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떠도는 것 같지만 어쩌면 방랑은 그래서 더 자신의 주변을 가감없이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이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과는 또 다르다. 의미없이 그저 떠도는 것이 아니라 방랑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바라보려면 고독해야한다. 방랑은 단순한 광기보다 더하다. 자취를 남기고, 시간을 붙잡는다. 늙을까 겁내고 죽을까 겁내지 않을까"

솔직히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는 도무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잘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잠시 멈추고, 문장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사진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시간을 들여 바라보고 있으려니 글 하나하나가 세상을 방랑하듯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사진의 의미는 그렇게 잘 알수는 없지만, 사실 레몽 르파르동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일치할수도, 일치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괜히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이게 뭔가, 하는 생각으로 고민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니 얄팍하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수만은 없는 사진에세이가 조금은 더 좋아지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타샤 2015-04-1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다이어리에 나오는 사진들인가요? 궁금궁금...*^^

chika 2015-04-13 20:54   좋아요 1 | URL
프랑스 다이어리를 안봐서리...
오늘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를 받아서 그 책 사진을 볼랍니다
 

 

 

어쩌고 있나요, 어쩌지도 못하고 있나요. 여름은 다 갔나요. 가을이 깃발처럼 펄럭이며 옷깃을 파고드나요. 소식은 가끔 듣나요. 듣고도 모른 척하나요. 좋은 사람을 만났나요. 누군가와 헤어졌나요. 미소를 지으며 자학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자만하는 습관은 여전한가요. 매일 아침 오만한 절망을 거울 앞에서 확인하나요. 숨기고 감추고 혼자 견디는 날들을 아직도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나요. 지우고 기록하고 또 지우는 일들을 지금도 반복하나요. 어떤 빛깔로 평안한가요. 어떤 리듬으로 비루한가요. 누군가 손에 쥐어준 기쁨의 알갱이들을 부스러뜨리며 슬픈 노래를 들을 때, 호수에 담긴 물고기처럼 행복한가요. 사랑하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일, 영원하지 않기 위해 소진하는 일, 일상을 허구로 만들고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일, 당신과 썩 잘 어울리는 일, 그런 일들로 채워지는 단 하나의 인생, 속에서 길을 찾았나요. 아니면 당신의 지극한 소원대로, 완벽하게 길을 잃었나요. 그래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쩌고 있나요.

 

 

 

 

 

 

 

 

 

 

 

사소하게

 

 

사소한 무심함으로 울다가 사소한 다정함으로 웃는다. 사소하게 기대하다가 사소하게 실망하고 사소하게 위로를 구한다. 사소하게 숨기거나 사소하게 드러내거나 사소하게 자랑하다가 사소하게 후회한다. 사소한 인연이 사소한 기억으로 가까워져싿가 사소한 망각으로 멀어진다. 나의 삶이 온통 사소함으로 채워져 있으나 사소한 행복은 가볍지 않고 사소한 견딤이 쉽지는 않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절망이 사소하지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