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둘 중의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 것들이 쌓여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
이것 아니면 저것.
잘 생기거나 못 생긴 것. 그러니까 나는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 나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봐야할테니까.
운전도 못하면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이유로 면허증 갱신을 위해 사진을 찍으러 갔다. 이제는 증명 사진에 눈썹이 보여야 하는 규정이 있나보다. 여권 사진도 그것때문에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느라 애먹었는데. 운전면허증은 규정 자체가 그리 까다롭지 않은지 그냥 대충 찍어주신다. 흠...
그렇지. 여권 사진은 조직의 두목처럼 나왔는데 솔직히 그 사진으로는 오히려 내가 입국거부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민원실의 여권 담당자에게 솔직히 이 여권으로 입국거부당하면 어쩌죠? 라고 농담삼아 던졌는데, 그 담당직원이 좀 심각하게 쳐다봐서...민망함은 둘째치고 입국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이런 여권이라니. 삶의 아이러니란 그런 변수가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데 있는 것.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설마 아직도 '자유'를 의미한다고....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책을 집어들게 하는 표지...일까? 요즘은 '팍스'라는 말을 안쓴다고 생각했는데 팍스 아메리카나,라니. 더구나 아메리카,가 곧 미국,은 아닌데.
어쨌든 이래저래 정치적인 책을 읽기 보다는 소설. 에세이. 한없이 가볍고 가벼운 것을 선호. 그러다보니 나는 지금 황경신 에세이를 읽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책장이나 넘기고 있는 중.
생각해봤어?는 이제 읽으려고 꺼내어든 책.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글은 말할 것도 없이 기대하고 있는 책이고. 아, 온다 리쿠 역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집은 잠깐 훑으면서 몇장의 사진만 봤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이 많다. 이건 차분하게 집에서 한 장씩 넘겨가며 봐야겠고.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는 뭔가 엄청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책탑의 밑에 깔리는 바람에 잠시 잊혀졌다. 하기 힘든 말과 수학의 파노라마, 페인트 잇 락 역시 마찬가지. 이 책들 모두 그냥 저냥,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빨리 읽고 싶은 책들 뿐이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책들을 한가득 쌓아놓고 뭔 책을 사야하나, 고민 중이라니. 다시 말하지만 나는 책을 소장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게 맞는 듯. 하아.
일단 졸음이 조금 가시고 있으니. 이제. 생각해 볼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