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과 경제 성장이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무너뜨리고,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새로운 생태 패러다임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인 마크 터섹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제 자연 보호 협회(TNC, The Nature Conservancy) 회장으로, 코카콜라, 다우 케미컬, 골드만 삭스 등의 다국적 대기업들과 연대하여 자연의 가치를 수량화하고 자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는 국제 리더 중 한 사람이다. 20년 이상 과학 저술가이자 환경 운동가로 활약한 조너선 애덤스가 공저자로 참여해 마크 터섹의 경험과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다듬었다.

 

궁금해지기는 한데, 딱히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여름이면 역시 장르소설이기도 하지만 여행!! 도 한몫을 한다.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에 좀 시들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멋진 사진을 보는 것은 여전히 좋다. 기회가 되면 내가 직접 떠나는 것이 훨씬 좋겠지만 쥐꼬리봉급생활자로서 그게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그래서 대리만족처럼 여행에세이만 줄창 읽고는 있는데, 예전만큼 재미있지가 않다. 그래도 괜히 뒤적거리면서 찾게 되는 책들.

 

 

 

정혜윤의 책은 이제 받게 될 것이고 - 아, 이건 정말 여름에 딱 어울리는 선물아닌가.

그리고 시리얼. 번역 출판되는 순서가 좀 왔다갔다해서 괜히 헷갈리고 있지만 이번에 나오는 vol 6 에는 책마을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멋나는 책이라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께, 다시, 유럽
정민아.오재철 지음 / 미호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한때는 여행에세이만 보면 양질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집어들기도 할만큼 아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깊은 사색을 하며 삶과 여행에 대해 자분자분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축제를 즐기면서 한바탕 한여름밤의 꿈같은 여행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여행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와 팁을 줄줄이 읊어주기도 하고... 여행에세이는 그렇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함께 여행을 떠난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이야기라니. 같은 시간을 지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했지만 서로의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행에세이가 그렇다니 좀 더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면 재미없었을수도 있겠지만, 이들 부부는 각자의 관점에서 번갈아가면서 한꼭지씩의 여행지를 소개해주고 있고 그 에피소드 안에 서로 다른 상대방의 추억과 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 사람의 느낌이라는 것이 비슷해서 그런지 한참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아내의 글인지 남편의 글인지 구분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책 역시 그 흔한 여행에세이 중 하나라고 치부할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 온 부분이 커다란 사진 판형이다. 감성적인 여행에세이라면 잘찍은 여행사진과 그에 연결되어 어울리는 글이 실려있지만, 이 책에는 - 남편이 사진을 전공해서 그런지 너무 멋진 풍경 사진이 책 한가득 커다랗게 실려있는데 정말 그곳으로 가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킬만큼 맘에 드는 사진들이 많다. 그리고 그 풍경들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보다는 그들 각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바라 본 풍경이고,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그들만의 비밀장소같은 곳이 많아서 더 오랜 시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기도 했다.

각자 따로 유럽 여행을 했었고, 신혼여행으로 결혼예식비를 아끼고 부부가 되어 유럽 여행을 다시 가게 된 것이라 그런지 그들은 좀 더 여유가 있었고 쉽게 갈 수 있는 유명관광명소가 아니라 그들이 진짜 가고 싶었던 곳, 십년전에 꼭 보고 싶었던 축제의 현장에 있을 수 있는 것, 언젠가 보았던 사진속의 그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자신들만의 유럽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 부부의 글을 읽다보면 이건 그들만의 여행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도 나의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꼭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미 다녀온 유럽이지만 어머니는 가보지 못한 곳이고 함께 여행을 가면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않아서 자꾸만 망설이게 되고 그랬는데 시간이 더 흐르면 그런 고민을 할 기회조차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용'보다는 가족의 '추억'이 더 값어치 있는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니 왠지 마음이 급해진다. 우리 역시 함께이면서 또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여행지를 기억하고 여행의 시간을 추억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결론은 '행복한 시간'일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ou're so French! - 잇스타일에 흔들리지 않는 프렌치 시크 완벽 가이드 You're so French!
이자벨 토마, 프레데리크 베세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아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다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나를 보는 것같은 시선으로 쳐다볼 것 같다. 그만큼 나는 패션과는 거리가 멀고 관심조차 없는, 몸에 맞는 것이라면 대충 걸쳐서 흉하지만 않으면 입는 것이 옷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평범하고 튀지 않는 기성복을 가장 편하게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와 다른 옷을 입으면 스스로 어색해서 늘 비슷한 옷만 입고 다니기 때문에 그래 보이는 것이고, 또 어릴때부터 또래보다 덩치가 크기도 했고 오빠가 입던 옷을 물려받아 입기만 해서 그런지 항상 크고 여유있는 옷을 입는것이 편하고 그러다보니 여전히 습관처럼 남녀공용 캐주얼이나 항상 여유가 있는 박스형 옷만 구입을 하고있다.

예전에는 이쁜 옷을 입으려면 몸매가 이뻐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 이미 알고 있듯이 몇몇 브랜드는 옷맵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사이즈가 큰 옷은 판매하지도 않고 있듯이 - 나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을 해보지 않고 그저 팔다리 길이와 폭이 맞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옷을 사입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가끔 내가 평소에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평소 유명 브랜드의 평범한 옷들을 입고 다니는 것보다 아무 상표없이 조금 독특하지만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을 때 그렇다.

내가 굳이 이런 나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you're so franche'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것이기 때문이다. 프렌치 시크,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표현은 특별히 꾸미거나 힘을 준 것 같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매치가 안되는 것 처럼 보이는 스타일이어도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자연스러움으로 멋이 난다면 그게 바로 프렌치 시크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닥 큰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아서 그저그런 심정으로 책에 실려있는 화보를 보면서 아이디어나 좀 얻어 볼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던 것인데 그냥 화보 사진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낸 인물들의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과하지도 않고 뭔가 억지로 꾸며댄 느낌도 아니고 잇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냥 평범했을 것 같은 모습에 적절한 포인트를 줘서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아, 이것이 바로 프렌치 시크, 저절로 드러나는 우아함과 어울림인 것이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패션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저자인 패션저널리스트 이자벨 토마가 이야기하는 조언들 - 이런 것이 좋다, 보다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아이템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와 닿았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금세 책 한 권을 다 읽어버리게 된다.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프렌치 시크에 대해 배웠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최악의 패션테러리스트에서 패셔니스타가 될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게 되면 왠지 나만의 스타일, 내가 품을 수 있는 프렌치 시크의 분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 뭐...그냥 내가 소화해낼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첫걸음 정도라도 내딛을 수 있다면 성공이겠지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8-06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악한 행동을 저지를 때, 그의 내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20세기 심리학의 성과와 인간의 악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성찰을 경유하는 한 철학자의 사유의 결과물이다.

 

 

 

잔혹함,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사실 여름이면 더위를 잊게 해준다는 명목하에 온갖 스릴러가 넘쳐나는데 언젠가부터 그 스릴러는 '공포'를 전해준다기보다는 폭력성의 끔찍함을 전해주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닥 좋지 않다. 이제 여름의 더위를 잊기 위해서는 스릴러가 아닌 코믹을 봐야만 하는 때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제 '미세스 캅'을 봤다. 나오는 배우들이 짱짱한데다 어리버리하게 보이는 손호준이 형사로 나온다니 어째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 인물들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왜 그리 칼이 많이 등장하고 칼에 찔리는 것이... ㅠㅠㅠㅠㅠ 난 칼도 무섭고 피가 흘러넘치는 것도 무섭다. - 사실 그래서 영화 '박쥐'를 볼 때도 빨대로 피를 빨아먹는 그 웃길법도 한 장면이 끔찍해서 고개를 돌렸더랬었는데. 연쇄강간살인범,에게 그 개놈의 자식, 인간도 못되는 이라고 욕하는 것에 괜히 나도 흥분해서 저 미친놈의 새끼를 봤나,라고 방언 터지듯 욕이 나오는데... 아이를 찌르는 장면은 안나온 것이 맞겠지? 그 순간에 잠깐 눈길을 돌렸다가 쓰러진 아이를 보긴 했는데. 범인의 짐승같은 사이코패스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섭다. 그렇게 무서웠던 만큼, 잡힐처지에 놓이자 '자수'한다며 투항하고. 그리고 그 짐승보다도 못한 놈을 차마 총으로 쏴버리지도 못하는 심정. 그나마 좀 더 현실적인 대사처럼 들렸던 것은 경찰국장 - 국장일까? 아무튼. '차라리 총을 쏠 꺼라면 아예 제대로 쏴서 죽여버리기나 하지 왜 다리는 쏴서 경찰이 고소를 당하게 만드느냐'는 것.

첫회를 보다 잠깐 졸았고, 두번째도 공들여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리고 순간순간 내 안에서도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할 때, 나는 어디까지 잔인해지고 악함을 드러낼 수 있을까...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잔혹함에 대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 여행 후에 오는 것들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떠나지도 못하는 뜨거운 여름날의 절정에, 가볍게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을 책에 실려있는 사진으로 풀어보려고 했다. 여행에세이니까 그닥 무거운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펼쳐들었는데 뜻밖의 깊이로 잠시 갈길을 잃었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에 이어지는 뒷 이야기는 무엇일까. 함께 있는 것?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의 상상을 나누는 것?... 사실 그것이 무엇이든 '정답'은 없는 것이니 그 뒷말은 각자가 알아서 생각을 해 볼 일이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따로인 많은 사람들, 또한 다른 시간을 살아가지만 함께인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어쩌면 오늘 혼자가 아닐지도

어쩌면 우린 같은 시간에 함께일지도"

 

여행은 삶이며, 삶이 곧 여행이라는 말은 이 책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듯 하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어 그 시간에 맞는 자신의 체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 그것이 꼭 여행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생활하는 일상의 삶에서 느끼게 되는 감상과 여행지의 풍경속에서 느끼는 감상은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다. 그것은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여행에서 데려온 것은 결국 사람, 사람의 시간'인 것이며 '그 사람의 시간들을 떠올려 닮아가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북적대는 지하철을 타는 것도, 일찍 떠나버린 마을버스의 다음 차를 기다리는 것도 저 먼 인도에서 인내심을 갖고 한시간, 두시간, 결국 일곱시간을 기다리고 타아햐는 기차를 기다리는 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기차는 떠났고 기다리고 있으면 분명 오리라는 것을 알고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도, 저 먼 볼리비아땅에서 우리의 마을버스 노선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 버스를 타고 가며 동네를 거닐고 있는 듯 한 느낌도, 여러 나라말로 인삿말이 씌여진 택시를 타고 서울 거리를 가는데도 문득 이방인이 된 듯 외국의 거리를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경계가 있지만 경계가 없는 듯 삶의 시간들이 그려지고 있다.

 

새벽의 시간부터 저녁의 시간까지 하루의 시간을 일년의 시간으로 비유하고, 또 그 시간들은 우리 삶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며 언젠가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미래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글과 함께 실려있는 사진들은 한없이 들여다보고 있어도 끊임없이 많은 말을 풀어낼것만 같고, 이 책이 '그냥' 에세이가 아니라 '여행' 에세이임을 새삼 이야기해주듯 한꼭지 - 그러니까 경계를 이루듯 하나의 시간이 지나갈때마다 짤막하게 사진 설명이 되어 있는 전세계의 풍경들은 언젠가 꼭 한번 그곳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