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수프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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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는 미하엘 엔데의 글에 적응이 되어버렸는지 내 안에서 '열광'이 사라져버렸다. 이래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역시 미하엘 엔데의 글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내가 적응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처럼 그리 쉽게 이야기를 하고 끝내지 않는다. 나는 이미 그의 글에 적응이 되었다고 했지만 정말로 그런것은 아니다.

어쩐지 예상이 되고, 어디선가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 같고.. 그래서 미루어 짐작이 되는 이야기들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책이 재미있다.

그런게 있지 않는가. 똑같은 이야기를 전하는데도 누군가는 엄청 재미있고 유익하게 이야기하지만 또 누군가는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소리를 늘어놓는 경우.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가 어떻다는 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지?

이 책의 여러 단편 모두 맘에 들지만, 특히 내 곰인형이 되어 줄래? 와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이 좋다. 이 이야기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미소짓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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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처럼 씩씩하고~

루피처럼 말도 안되는 꿈을 위해 나아가고~

루피처럼 웃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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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1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물만두 2005-10-1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mong 2005-10-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입들 찢어 지실라
자....여기 꿀도 좀 바르시고 ^---^
 
렝켄의 비밀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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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알고 있고, 그가 쓴 '자유의 감옥'을 얼마 전에 읽었다. 그 비슷한 느낌으로 렝켄의 비밀을 집어 들었더니 이건 또 내 마음을 후벼판다. 역시 미하엘 엔데는 '진실'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온 마음을 담아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는 확신이 선다.

이제 더이상 미하엘 엔데를 동화작가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의 책은 시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에게 읽힐 수 있고, 모두에게 다른 감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책을 덮으며 '조카에게 사 줘야 겠다'라는 결심이 섰으니 말이다.

이 책에 실린 여러 단편은 이야기 구조를 알 것 같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 어떤 이야기가 들어었고 뭐가 맘에 드냐고? 얘기 해 주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러니 직접 읽어보시길.

마법의 학교를 읽다보면 '마법'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마법같은 기적 안에 담긴 '진실과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끈기최고 트랑퀼라를 읽다보면 '난 이미 결심했어'와 '한발짝씩'의 커다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조그만 광대 인형을 읽다보면... 아니, 지금 내 말은 또 뭔가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 맘에 안든다. 미하엘 엔데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교훈'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번 읽어보시길.
아, 그래도 이 말은 하고 싶다. 광대인형을 읽다 '소년은 어떻게 했지?' 라고 했을 때 '웃었어!'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씨익 웃게 되었다는 거.

자아 그러면 미리 밝혀두는 이야기에 적혀있는 말을 대신 전하며 글을 끝내버릴까 한다.
"여러분도 우리 식구들처럼 책에 푹 빠져 보시길 바란다. ...... 자, 모두들 조용히 하고,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나를 가만히 놓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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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0-1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앞의 두권은 읽었는데
이것도 읽어줘야 할것 같은데요 ^^
조용히 추천 누르고 치카 님을 가만히 놓아 드리죠~

chika 2005-10-1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은 책 안읽고 놀구 있는디요.. ^^;;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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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 모두가 삶의 예술가들임을 아신다. 어느날, 그분은 우리에게 조각을 하라고 망치를 주셨다. 또 어느 날에는 그림을 그리라고 붓 몇 자루와 물감을 주시고, 글을 쓰라고 종이와 펜도 주셨다. 하지만 망치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릴 수는 없으며, 붓으로 조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날씨는 화창하고, 태양은 환하게 빛나고, 아이들은 길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이 내겐 저주와도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의 작은 축복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것이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438-439)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썼는지 모르겠다. 분명 연금술사를 읽었을 때는 이렇게 이해되지 않는 말을 쓰는 작가라고 느끼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니, 작품을 얘기해야지 그 작가가 어떻다, 라는 내 생각을 갖고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오늘의 작은 축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내게 주어진 작은 축복을 깨닫고 느낀다면 그 순간부터 내게 고통은 없고 축복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진정 나 자신을 찾는 것이라는 말 속에는 분명, 나 자신이 갖고 있는 자기중심의 세계를 버리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겠지만,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찾고 싶다. 단지 이때문에 지금 이 책이 내게는 그닥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비유가 너무 멀리 돌아와서 나는 이 책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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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ㅜ.ㅜ

chika 2005-10-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함 읽어보고 싶기는 해요.

물만두 2005-10-1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좀 나아~

chika 2005-10-1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연중행사로...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볼까요? (도서관이 넘 멀어요~ ㅠ.ㅠ)
 
행운아 -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김현우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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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단합대회를 가면서 이 책을 들고 갔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안읽고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책들 중 제일 작고 가볍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까지 있기 때문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얍삽함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장소와 때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지. 이 책을 웃고 떠들며 시끄럽고 졸린 그곳에서 읽을 생각을 했다니 얼마나 책이 있어야 할 곳을 모르는 것인가.
그래도 저녁 늦은 시간에는 성시간을 보내느라 차분해졌고, 덕택에 졸면서도 마음을 찌르는 문장을 읽고 또 읽고.. 그러다 잠들었다.

책의 제목이 '행운아'라는 것이 조금 의문스러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것이다. 이 책을 만난 내가 행운아인거였나?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투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잔잔하면서 깊이 있는 감동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래, 아무래도.. 이 책을 만난 내가 행운아인게 맞는가보다.

시골의사의 일상이 내게 이렇게 감동을 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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