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김현우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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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단합대회를 가면서 이 책을 들고 갔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안읽고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책들 중 제일 작고 가볍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까지 있기 때문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얍삽함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장소와 때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지. 이 책을 웃고 떠들며 시끄럽고 졸린 그곳에서 읽을 생각을 했다니 얼마나 책이 있어야 할 곳을 모르는 것인가.
그래도 저녁 늦은 시간에는 성시간을 보내느라 차분해졌고, 덕택에 졸면서도 마음을 찌르는 문장을 읽고 또 읽고.. 그러다 잠들었다.

책의 제목이 '행운아'라는 것이 조금 의문스러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것이다. 이 책을 만난 내가 행운아인거였나?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 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투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잔잔하면서 깊이 있는 감동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래, 아무래도.. 이 책을 만난 내가 행운아인게 맞는가보다.

시골의사의 일상이 내게 이렇게 감동을 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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