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 소년의 약속 - 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
더 램프 지음, 오동진 인터뷰어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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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OP. 최승현의,최승현에 의한, 최승현을 위한.

처음 포토북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문득, 이건 탑, 우리를 위한 배우 최승현의 선물인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빅뱅의 노래를 들으며 좋다고는 하지만 그들 각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별로 없어서 단순히 빅뱅의 래퍼라고만 알고 있었고 최승현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본 기억도 없어서 그리 큰 기대감이 없었다. 그래서 별다른 감흥없이 아이돌이라 일컬어지는 배우 최승현의 주연 영화 동창생 포토북,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지만 아무런 설레임도 느낌도 없이 집에서 무심코 TV를 보다가 잠깐 짬을 내어 술렁술렁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험상궂은 사진들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이쁘게 잘 찍혔구나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시선을 잡아끄는 페이지가 있었다.

 

 

 

* 포토북 사진을 찍는김에 부록으로 넣어진 포토카드를 같이 펼쳐놨다. 포토북의 한 페이지처럼 조화를 이루는 듯 해 과히 보기 싫지는 않다. 이렇게 보면 배우 최승현의 멋이 조금씩 더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챕터 3의 설명에는 배우 최승현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도 얼마나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지, 힘겨운 액션신을 다 해내고 집안 결투에서는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촬영에 임하고 영화 장면속의 바닥에 떨어진 피는 영화속 소품이 아니라 최승현의 실제 피가 맞다고 되어 있다.

단순한 포토집으로 이쁘게 포장된 최승현의 사진들만 가득하리라 생각했던 생각은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사실 술렁거리며 한번 다 보고난 후, 소설로 나온 동창생을 먼저 읽었고 이제 영화를 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도무지 영화관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오늘은 결국 메이킹 디비디를 먼저 봐버렸다. 포토북을 먼저 보고난 후 메이킹을 보고 있으려니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그 느낌이라는 것이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커지지만 역시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느낌도 커지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힘겨워 하면서도 주위 스탭들의 칭찬소리에 저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짓는 얼굴이 순수해보여 좋았고, 힘든 촬영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보여주는 밝음이 좋다.

그래서 말인데 빅뱅의 팬이 있어서 책을 선물해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건 당분간 그냥 내가 소장하고 있어야겠다. 책의 내용도 구성도 좋지만 정말 아쉽게도 가격의 압박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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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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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우스개소리로 늙은 청춘은 문득 떠나기도 힘들고... 라는 생각을 했다. 이 감성적인 책을 앞에두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음악에는 좀 문외한이지만 티어라이너,라는 이름은 드라마 ost를 통해 조금은 익숙했기 때문에 그가 쓴 여행에세이는 어떤 느낌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당연히 글에 대한 기대도 컸고. 아, 이렇게 쓰고 있으니 왠지 기대가 큰만큼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분위기이다. 내가 글을 잘못 이어나가고 있는걸까?

이 여행에세이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음악을 통해 느꼈던 티어라이너의 조금은 감성적인 이미지와 달리 재치가 넘쳐나는 글들이 술술 읽혀서 좋았다라고 말하겠다. 이 책의 느낌을 그냥 이렇게 끝낸다면 좋겠지만 내 느낌만이 아니라 어떠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그런 느낌을 갖게 했는지도 조금은 풀어놔야 할 것 같다.

 

"여행을 하며 생각은 길었고, 웃음과 향기는 짧았다."

 

인디음악을 하는 음악가의 에세이라 감성만 넘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그와는 달리 소탈하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심지어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툴툴 털어내면서 음악가 티어라이너라기보다는 배낭여행자 티어라이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비용이 넉넉지않아 저렴한 숙소를 찾아 다니고, 하루 숙박비를 아껴보겠다며 추위에 떨며 공항 대기실에서 밤을 지새고 식비를 아끼겠다고 싸구려 비스킷으로 끼니를 떼우면서도 미술관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이른 시간의 입장을 우연히 알게 되어 좋아하고, 입장료가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가이드의 꼼꼼한 설명에 입장료만큼의 대우를 받았다고 위안받는 그의 모습들은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진다. 괜한 멋부림이 아니라 진솔하게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여행자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다른 이들의 여행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과 시각으로 바라 본 그곳의 모습은 왠지 나도 언젠가는 느껴보고 싶은 곳이기를 소망하게 된다. 여행뿐 아니라 예술에 대해, 음악에 대해 티어라이너 자신도 많은 생각을 하고 느낌을 담게 되었겠지만 그의 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나 역시 그가 거닐었던 곳을 거닐며 골목골목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늙은 청춘은 문득 언젠가 떠날 수 있는 호사로움을 누릴 수 없으리라는 낙담이 더 크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늙고 느리지만 청춘, 문득 떠나게 되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골치 아픈 현실일랑 모두 두고 떠나리라

하지만 비행기가 데려간 곳이 이상향은 아니었다

현실은 비행기 구석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여행지에 도착하면 함께 내려 다시 어깨에 달랑 매달린다

어쩌면 여행은 혈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부대끼며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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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랜다. 왜 몰랐을까. 정신이 없네. 하긴 알았다한들. 오히려 4.3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기때문에 더 멀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은모래,라면 동쪽의 이야기일까? 4.3 유적지 순례를 다녔던 곳은 서쪽이 많다. 오름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지 않은 곳보다는 서쪽의 중산간 지역에서 발견된 흔적들이 더 많아서일까? 일제의 잔상인 알뜨르 비행장을 거쳐가는 것이라서였을까. 백조일손묘가 있어서였을까. 하긴 큰넓궤도 서쪽이구나. 다랑쉬는 동쪽.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에도 일본놈들이 제주를 병참기지로 만들려고 했던 흔적들이 도처에 남아있는데. 그것도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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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무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후다닥 책 주문 하나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알라딘에 들어오고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서를 넣으려난 순간, 누군가 나를 찾았고 그 이후...

주문하려던 책은 이 책이 아니다. 그런데 어차피 때를 놓친거, 때라 함은 그 때가 아니라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어느새 수요일이 가고 있고, 복불복처럼 잘못하면 이번 주를 넘기고 책을 받을수도 있어서 또 어쩔 수 없는 당일배송을 선택해야한다. 어제 주문하려고 했는데 어제 역시 책주문을 할 여유가 없었고. 생각해보니 계속 바쁘게 지냈군. ㅡㅡ

 

다른 책을 주문하는김에 이 책도 같이 주문해야겠다.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내게 어떤 느낌을 갖게 할까.

 

 

예약주문중인 책. 저건 이미지도 없다!

문자로 띵띵거리며 들어온 예약판매 안내. 난 이런 광고 받겠다고 신청한 적 없는뎃, 하다가도 그 책의 저자가 김연수 작가라는 것때문에 민망하게도 좋아라 확인하게 된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야만적인 앨리스씨.

책 제목들이 점점 시적 언어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배고프다가 점심을 허겁지겁 쑤셔담고 정리하고 앉아있으려니 속이... 안좋아지고 있어. 역시 점심은 겨우 끼니를 떼우듯이 먹었어야 하는건데 오늘은 과하게 포식을 해버렸어. 도대체 이놈의 식사량 조절은 언제쯤 가능하게 될런지.

 

그림이 독특해 인상적인. 이것도 쿠폰 광고가 있어서 새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봤는데.. 그 파일을 어디에 뒀더라? 기억나질 않는다. 목소리 주연 때문에 더 유명해진 애니메이션이지만. 작가의 역량이 더 큰 작품이겠지? 철콘 근크리트는 소장하고 싶은데 집공간을 생각하면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자꾸 망설여진다. 지금도 갖고 있는 책들을 꾸역꾸역 내치고 있는 형편인데 어쩌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끌어안고 있을 건 아무래도 만화일 것 같지만.

 

 

 

 

 

 

 

 

 

요네하라 마리 책은 없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야하는데 집에 가면 완전히 잊어버리고 이렇게 보게 될 때만 기억이 난다. 책을 읽지 않으니 소장하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없는건데... 책을 읽으려고 사는건지 쌓아두려고 사는 건지. 이 상태로 가면 안되는데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책이 쌓여만 가고 있어서. 소설책은 뒀다 읽는다쳐도 후쿠시마 관련 책은 바로 읽어줘야 하는데 어느새 밑으로 쌓여가고 있다. 지난주에 받아서 쌓아 둔 이십여권의 책들을 안쪽으로 치우고 싶은데, 그러다가 올해내로 절대 못읽지, 싶어 그대로 뒀다. 이삿짐도 아닌데 항상 집은 이사갈 태세다. 이 노릇을 어쩌나.

아이고,, 졸립고 배는 터져버릴 것 같고 일은 해야겠고. 정말 밥벌이는 쉬운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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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다녀오면 도시의 일상이 조금 더 투명하게 보입니다. 조금 더 힘을 내봅니다.

 

 

점심시간에 초공감하면서 읽은 '주말엔 숲으로'는 의외로 훨씬 더 좋구나.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을것을 초공감,이 너무 많아서 야금야금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곰곰히 그 말을 새기며 읽는 것이 좋은 것도 있고, 사무실에서의 일화는 어쩌면 그리 나와 똑같은지!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감정몰입을 하며 볼 수 있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집에가서 다시 정리해야지. 역시 사무실에서는 아무래도 눈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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