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릴로 프린치프 - 세기를 뒤흔든 청년
헨리크 레르 글.그림, 오숙은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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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릴로 프린치프, 라고 말하면 대부분 누구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나 역시 그가 누군지 몰랐고, 단지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되는 사라예보 사건, 오스트리아 황제의 암살 사건은 세계사를 공부하며 언급이 되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사실 보스니아, 세르비아 같은 이름이 그나마 낯설지 않은 것도 90년대의 민족전쟁, 인종청소 등의 끔찍한 전쟁으로 인해 알고 있는 것으로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그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가브릴로 프린치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역시 그것때문이다. 사실 한 청년이 황태자부부를 암살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대전이 일어났을리는 없고,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라고 해도 황태자를 암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를리가 없기에 더욱 그랬다.

 

물론 나는 기본적으로 살인과 폭력으로 민족의 해방과 세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백년 전 사라예보에서 황태자를 암살하고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부르짖었던 한 청년을 단지 살인법으로만 매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비참하게 살며 절규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문화도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합스부르크 왕조를 미워한 게 아닙니다. 네, 저는 무정부주의 사상을 키웠고 모든 걸 미워했지만 그래도 프란츠 요제프 폐하께 악감정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우리는 악당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며 명예로운 이상주의자들입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하고자 했고, 우리 민족을 사랑했으며, 우리의 이상을 위해 기꺼이 죽을 것입니다" (1914년 10월 23일. 사라예보 네델코 차브리노비치의 법정 최후진술)

 

"진실은 문에 쓴 글과 같다. 이것은 실화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이야기는 당시 발칸반도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프린치프가 무정부주의자로서 이상향을 실천하고 싶어한 고민과 갈등,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감성을 지니기도 한 평범한 인물이었음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수많은 애국열사, 의사들의 그 마음이 무엇이었을지도 생각이 났고, 왜 9.11 테러가 일어났는지 결과가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행해지고 있는 잔인한 폭력들,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자지구에서는 평소에도 그렇게 이스라엘의 잔인한 보복이 벌어지고 있었고 단지 하나의 사건만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의 도화선,이라는 면에서 그 모든 일들은 닮아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전쟁, 그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고 억압의 상황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며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헨리크 레르의 그래픽 노블은 줄거리만 따라 가며 보는 것에 더해 그림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글 자체에도 문학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그림으로 표현되는 인물들의 생각과 이야기의 흐름이 간결하고 명확할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와 정치, 사회적인 상황을 알 수 있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백년 전, 사라예보에 울린 총성이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라는 말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역사와 민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남슬라브 민족주의자이며, 오스트리아의 지배에서 해방된 범남슬라브족의 통일을 믿습니다. 나는 테러로써 그 목표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사악한 것을 파괴했으니 나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선한 일을 행하였다고 믿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생각이 자라났고, 그래서 우리는 암살을 결행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을 사랑했습니다. 우리 민족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다른 말로 나를 변론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1914년 10월 23일. 사라예보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법정 최후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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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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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새 작품이 나오는데 제목이 '몽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네크로폴리스였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은 것은 '밤의 피크닉'이었고 그 다음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었던가? 아무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온다 리쿠는 히가시노 게이고 저리 가라 할만큼 다작을 쓰는 대단한 작가였고, '밤의 피크닉'이 좀 색다른 작품이라 생각될 정도로 '장르소설'작가로 더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대라는 것이 추리와 미스터리 분야여서 간혹 색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접한 독자들이 '실망'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이미 그녀의 작품이 판타지쪽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새로운 발상과 독특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더구나 네크로폴리스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 후에 씌여진 '몽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대감이 컸다.

 

몽위는 자신의 꿈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재생하여 볼 수 있는 시대의 이야기이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여 꿈속의 음향까지 재생해낼 수 있는 단계로 개발이 되어 가는데, 그 꿈을 단순히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무의식의 세계인 꿈을 분석하여 심리적으로 해석하는 분석가들이 꿈의 의미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학교의 한 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같은 악몽을 꾸고 있음이 밝혀진다. 꿈을 해석하는 직업을 가진 히로아키는 지속적으로 악몽을 꾸는 아이들의 몽찰을 뽑기 위해 초등학교로 향하는데...

히로아키가 꿈해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형의 약혼자였던 유이코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꿈의 영상을 뚜렷이 기록할 수 있을뿐 아니라 예지몽을 꾸기도 하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화재사고로 사망을 하게 되고 그녀의 예지몽을 사기라 몰아붙이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미 십여년 전에 사망한 유이코와 닮은 여인의 모습을 스치듯 마주치게 되는 히로아키는 점차 두가지 일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몽위는 꿈속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우리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을까.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간혹 내용을 알 수 없는 이상한 꿈을 꾸고 깨어보면 금세 잊혀져버리는 것이 있고 꿈이 현실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게 되는 것도 있다. 그 중에서도 좀 신기한 것은 내가 꾼 꿈의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해 특정 단어들로 검색을 해 보면 내가 알지도 못했던 이미지와 상징들이 현실속에서 나타나는 것을 느낄 때이다. 속설에 물을 맞으면 금전운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내용을 알지 못했던 때에도 나는 꿈속에서 물을 만지고 현실에서 뜻밖의 용돈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런것을 보면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꿈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줘." 유이코가 묻는다.

 꿈을 바꿀 수 있을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기 전에.

 

그리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며 한밤에 새벽까지 책을 읽다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왠지 모를 불안감에 깊은 잠을 들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이것이 한낱 소설일뿐이라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있는 의식의 세계에 대한 불안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미스터리를 즐긴다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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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해킹 - 탐하라, 허락되지 않은 모든 곳을
브래들리 L. 개럿 지음, 오수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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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탐험가는 가상공간의 해커처럼 도시 건축의 균열들을 샅샅이 탐색한다. 이들의 목적은 우리가 매일 생각없이 지나치는 공간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도시 해킹이라는 것이 생소한 나는 해커의 이야기와 얽혀있는 흥미로운 소설인가,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이며 도시를 탐험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다큐멘터리같은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 탐험이란 '호기심 많은 사람이 겉으로 드러난 세계의 이면을 발견해가는 내부 관광'이라고 제프 채프먼이 개념 정의를 내렸는데 트로이 파이바라는 '일시적이고 낡고, 버려진 공간'을 찾아내고 탐험하는 작업이라고 정의내렸다.

사실 개념정의가 어찌되었든 도시탐험가들은 진입 금지된 공간에 잠입해 사진을 찍고 탐험한 내용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한다. 그것은 도시 공간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한 작업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도시탐험가들과 함께 8개 국가의 300개가 넘는 공간 침입에 참여한 개인적인 모험담을 담고 있으며 또한 사람들이 도시탐험가가 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도시 해킹이라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고 그 다음 도시 공간의 그 모든 곳을 탐하며 탐험하는 활동과 도시탐험가들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고, 그들의 도시 탐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왠지 좀 무모해 보이기도 했다. 이 위험한 탐험을 하는 이유가 단지 재미를 느끼고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그리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도시탐험대의 작업이 도시의 권력을 시민들이 되찾는 일들 중 하나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에게 금지된 것들, 그 많은 것들이 진정 누구를 위한 금지인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무심히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인터넷 이슈라며 한 여고생이 학교를 휘저어 다니며 3층 높이의 옥상에서 지상으로 닌자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조작한 화면인가 싶어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그 소녀의 모습을 찍는 카메라가 흔들리더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 역시 소녀의 뒤를 쫓아 높은 곳에서 너무 쉽게 바닥으로 착지하며 영상을 찍고 있었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단지 '위험'이라는 말을 앞세워 금지시켜야 하는 행동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스개처럼 까따꼼베에 들어가 혼자 헤집고 다니다 미로를 빠져나오지 못해 아직도 길을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도시 탐험을 하는 이 중에 프랑스의 지하 미로에 들어갔다가 10년이 지난 후 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의 지하통로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소설과 역사에서 많이 접해왔는데 언젠가부터 그곳은 금지구역이 되었고 접근금지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위험하기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그런 조치가 취해졌으리라 생각하게 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중세 시대에 기득권을 가진 귀족들이 그들의 살 궁리를 위해 지어놓은 지하통로를 현대에 와서 역시 모두에게 개방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고소공포와 낯설고 막힌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내게 이들의 도시탐험 이야기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도시에서 시대와 역사를 같이 했던 공간에 대한 탐험은 모험과 즐거움이 가득할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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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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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는 처음 읽어보는데 이거 의외로 재미있었다.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그냥 빤한 이야기 전개가 있을 것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생각보다 분량도 많고, 글자 크기도 좀 작은 듯 해 읽기가 그리 만만치 않겠다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하게 빠르고 장면 전환이 역동적인 느낌이라서 그런지 금세 읽어버렸다. 며칠동안 열대야에 급격히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이 계속되었었는데 그 사이에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누군가의 말처럼 여름에는 역시 리 차일드의 작품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수가 없다. 여름철 책읽기의 즐거움, 독서 피서법이란 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일것이다.

 

1030은 헌병에서 사용하고 있는 암호화 된 숫자로 동료들의 지원을 다급하게 요청할 때 헌병들이 사용하는 코드를 의미한다. 은행의 잔고를 확인하던 잭 리처는 누군가가 송금한 1030달러를 발견한다. 신용카드는 커녕 손전화조차 사용하지 않는 잭 리처는 자신의 통장에 들어온 1030달러가 단순한 은행의 실수일지 누군가가 자신에게 보낸 구원 요청일지 확인을 한다.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이 부랑아처럼 떠도는 그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지만 만약에 그것이 누군가의 메시지라면 그것은 그와 함께 생활하던 옛 특수부대 동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잭 리처는 과거에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특수부대 동료인 니글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또 다른 옛 동료의 죽음을 듣게 된다. 그것도 사막에서 발견되었는데 900미터의 상공에서 산 채로 포박당하여 내던져져 사망한 것이다. 동료의 처참한 죽음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잭 리처와 그의 특수부대원들은 다시 모여 동료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핵심을 파고들기 시작하는데...

 

캐면 캘수록 뭔가 더 커다란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아주 자그마한 단서 하나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도 하며, 무심코 넘겼던 사소한 일들이 복선처럼 의미를 가지며 사건의 반전을 갖고 오는데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중간에 멈출수가 없다. 그만큼 흡입력있게 읽히는 이 글은 세세한 부분의 묘사까지 정교해서 그냥 허투루 읽을수도 없다. 사실 총기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행동을 하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총 걸쇠에 손가락이 걸려 있는데 총알이 먼저 나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총을 쳐내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장면은 다 드라마적 허구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것이 허구인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총기류에 따라 근접사격이어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있고 걸림쇠에 손가락이 걸려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곧바로 총알이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는 등의 이야기가 이 책에 씌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리 차일드의 1030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과 세부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절묘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책을 읽고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읽은 잭 리처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 잭 리처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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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책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는건가? 엄청 재미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이 좋다고 추천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거다. 그 책이 왜 좋은데? 라고 물어본다면 뭐라 할 것인가. 이건 내 개인의 취향이야!라고 끝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도무지 상대방은 그걸 이해해주지 못한다. 나는 개인의 취향대로 읽을 뿐이고, 개인의 취향대로 재미있다 말할 뿐이고, 개인의 취향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왜 자꾸 어떤 책을 읽느냐, 좋아하느냐, 베스트셀러라고 하던데 아직 안읽냐.

아직 못 읽은 책이 엄청 많지만 그래도 간혹 안 읽은 책도 섞여 있다. 그냥. 마음이 가지 않는걸 어쩌라고.

 

 

 

 

 

 

 

 

마음이 가는 것과는 또 별개로. 방금 이 책을 다 읽었다. 글자크기가 다른 책에 비해 좀 작다..느꼈는데 아무래도 한 권에 다 넣으려고 좀 애를 쓴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 진행이 빨리 되어 한여름에 읽기 딱 좋은 책. 진행도 빠르지만 호흡이 길지 않아서 금세 쓱쓱 읽힌다. 역시 여름의 책 읽기는 이런 맛에.

아, 그런데 너무 집중해서 읽어버린걸까? 책을 덮고나니 일을 못하겠다. 오후의 식곤증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고 엄청난 박력으로 달려오다가 막상 끝,하고 도달하니 뭔가 허탈해진 기분이기도 하고... 그냥 졸릴 뿐 아무생각이 없어.

이제 읽어야 하는 책들은.

 

 

 

 

 

 

 

여름에 어울리는 책들이 많긴 하구나.

그래도 주말이 책읽기 딱 좋은 시간인데, 평일에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주말이 되면 책을 읽기는 커녕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그냥 종일 잠만 잔다. 저녁에 퇴근하고 저녁식사, 씻고 젖은 머리 똘돌 말아 앉으면 열시. 드라마보고 얼렁뚱땅 시간을 보내다보면 십여분에서 한시간정도 잠이드는 시간에 따라 다시 새벽에 말똥거리며 깨어 있는 시간에서 여섯시반 알람으로 깨어나는 시간을 따지면 하루에 5시간을 채 못자는 것 같은데. 그러니 아침부터 정신을 못차리고 멍때리며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

 

 

 

 

 

 

 

 

 

 

 

 

 

 

 

 

뭐니뭐니해도 눈에 화악 들어오는 것은 사신의 7일. 분명 오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신치바를 바로 떠올리겠지. 몇년만에 나온 후속이라고했던가. 이사카 코타로여서 읽고 싶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덥고 잠이 모자라 멍때리는 요즘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만화,나 가벼운 에세이겠지만. 신간도서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수학'관련 책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과학분야도 그렇고, 그렇게 따지다보면 온갖 분야의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내가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수학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기 쉽게 대중화되면서 나도 눈여겨보게 되었다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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