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책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는건가? 엄청 재미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이 좋다고 추천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거다. 그 책이 왜 좋은데? 라고 물어본다면 뭐라 할 것인가. 이건 내 개인의 취향이야!라고 끝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도무지 상대방은 그걸 이해해주지 못한다. 나는 개인의 취향대로 읽을 뿐이고, 개인의 취향대로 재미있다 말할 뿐이고, 개인의 취향대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왜 자꾸 어떤 책을 읽느냐, 좋아하느냐, 베스트셀러라고 하던데 아직 안읽냐.
아직 못 읽은 책이 엄청 많지만 그래도 간혹 안 읽은 책도 섞여 있다. 그냥. 마음이 가지 않는걸 어쩌라고.
마음이 가는 것과는 또 별개로. 방금 이 책을 다 읽었다. 글자크기가 다른 책에 비해 좀 작다..느꼈는데 아무래도 한 권에 다 넣으려고 좀 애를 쓴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 진행이 빨리 되어 한여름에 읽기 딱 좋은 책. 진행도 빠르지만 호흡이 길지 않아서 금세 쓱쓱 읽힌다. 역시 여름의 책 읽기는 이런 맛에.
아, 그런데 너무 집중해서 읽어버린걸까? 책을 덮고나니 일을 못하겠다. 오후의 식곤증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고 엄청난 박력으로 달려오다가 막상 끝,하고 도달하니 뭔가 허탈해진 기분이기도 하고... 그냥 졸릴 뿐 아무생각이 없어.
이제 읽어야 하는 책들은.
여름에 어울리는 책들이 많긴 하구나.
그래도 주말이 책읽기 딱 좋은 시간인데, 평일에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주말이 되면 책을 읽기는 커녕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그냥 종일 잠만 잔다. 저녁에 퇴근하고 저녁식사, 씻고 젖은 머리 똘돌 말아 앉으면 열시. 드라마보고 얼렁뚱땅 시간을 보내다보면 십여분에서 한시간정도 잠이드는 시간에 따라 다시 새벽에 말똥거리며 깨어 있는 시간에서 여섯시반 알람으로 깨어나는 시간을 따지면 하루에 5시간을 채 못자는 것 같은데. 그러니 아침부터 정신을 못차리고 멍때리며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


뭐니뭐니해도 눈에 화악 들어오는 것은 사신의 7일. 분명 오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신치바를 바로 떠올리겠지. 몇년만에 나온 후속이라고했던가. 이사카 코타로여서 읽고 싶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덥고 잠이 모자라 멍때리는 요즘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만화,나 가벼운 에세이겠지만. 신간도서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수학'관련 책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과학분야도 그렇고, 그렇게 따지다보면 온갖 분야의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내가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수학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기 쉽게 대중화되면서 나도 눈여겨보게 되었다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