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멋진 표지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렇게 구성된 표지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 책을 보관할 때 그닥 편한 표지는 아니니까.

그런데 만일 이 지가 망가져 온다면?

 

 

 

 

 

 

 

 

 

 

 

책을 꺼내들었는데 이 상태다. 위쪽과 아래쪽 모두 찢겨져나갔다. 그런데 문득 더 화나게 만드는 건.

 

 

 

책박스를 아무리 뒤져도 저 아래쪽의 찢겨져 나간 부분을 찾을 수 없다는 거.

책박승 포장 한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찢긴거라면 분명 그 파편이 있을텐데 - 위쪽의 찢긴 파편은 찾아냈다. 그런데 저 한조각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는 거.

이거 혹시 책을 담으면서부터 찢어진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해 버리네.

아, 어쨌든 책박스 안에서 책이 흔들려서 겉표지가 찢긴거니까 이거 어떻게 좀 해 줘요!!

 

다시 반품하고 상품받고... 아무리 빨라야 일주일은 걸리고, 반송 택배 찾으러 올때도 연락없이 불쑥 찾아오니까 정말 싫은데. 그래서 그냥 참아볼까 싶어 찢겨져나간 겉표지를 벗겨봤는데 한꺼풀 벗겨진 책은... 정말 초라해보여서 안되겠다. 게다가 표지도 쉽게 휠 것 같고. 아, 젠장.

이거 또 어떻게 바꾸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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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4-08-2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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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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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남미에서 지내다 온 친구가 귀국하면서 선물 한 박스를 보내줬었다. 그 안에는 그 지역 특유의 색색으로 장식되어 있는 갖가지 천조각들과 금세 부서질 것만 같은 토기로 만든 것 같은 소품들이 한가득이었다. 우리의 은근한 멋이 있는 조각보와는 달리 눈에 확 띄는 원색을 기본으로 온갖 화려함이 담겨있는 천들은 그것으로 뭘 해보는 것이 힘들만큼 적응이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래전에 괜히 촌스럽게 느껴졌던 그 천을 다시 꺼내어 식탁보의 장식으로, 테이블보로 쓰면서 보니 은근히 색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나의 색채 감각이 좋아져서 그런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그런 체험이 있어서 그런지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라는 책의 제목은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

 

여행에세이라기보다는 예술서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는데 처음 시작이 저자 개인의 일상사에 대한 것이어서 조금 당혹스러웠다는 것이 이 책의 첫 느낌이었다. 갑작스러운 일로 이동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 오후에 급하게 가방에 집어 넣은 책이 이 책이었고 딱 알맞은 책을 갖고 간다는 든든함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멕시코에 유학생으로 가게 된 연유와 그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으니 내가 기대하고 있던 책이 아닌 것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진솔함이 있어서 당혹스러움은 금세 사라졌다.

저자가 멕시코에서 생활하던 때는 벌써 이십여년 전이라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멕시코라는 나라가 주는 그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멕시코를 느껴본다.

 

과달루페의 성모에 대한 신심에서부터 멕시코 사람들은 가톨릭 신앙을 자신들 고유의 전통과 결합하여 토착화하였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 접하게 된 멕시코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삶과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문화에 대한 감각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멕시코의 화가는 누가 있는지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강렬한 자화상으로 그녀의 그림을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프리다 칼로, 그녀를 통해 알게 된 디에고 리베라...그렇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멕시코 고유의 민속공예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책에 실려있는 수많은 사진들, 특히 원주민들의 토우 작품에서부터 강렬한 색의 조화가 놀라운 집 담벼락의 페인트 색, 원주민의 전통예술인 아르테 뽀뽈라르...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장 멕시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멕시코 혁명, 유럽의 가톨릭 신앙과 토착신앙의 절묘한 조합, 원시예술의 강렬함에 대한 이미지가 섞이면서, 멕시코에서 살면서 체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고 사진에 간혹 보이는 저자의 작품들은 직접 보고 싶어졌다.

유학생의 가벼운 이야기일 것 같았던 첫 느낌과는 달리 생활자의 멕시코 문화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어서 더 좋았는데 특히 멕시코의 일상에 스며있는 예술 이야기는 멕시코에 대한 궁금증을 더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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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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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방인의 반댓말이 방인인가,라는 생각에 한자어에 대한 낯설음이 생겨났었다. 도대체 그 '다름'을 뜻하는 이방인은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일까 싶었던 것이다.

이방인을 보았다,에서의 '이방인'은 누구를 뜻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나의 선입견은 그저 '외국인', 그러니까 이주노동자 정도만을 떠올렸을뿐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자. 강남의 아이들은 강북의 아이들을 이방인 취급하고, 남쪽의 아이들은 북쪽에서 온 새터민을 이방인 취급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을 이방인 취급하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그 모든 이들은 또 누군가에게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도저히 동화되기 힘든 먼 외계에서 온 듯한.

 

이 책의 시작은 내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인호네 가족의 아파트에서 물이 새는 이야기부터이다. 인호네 가족이 이사한 새 집이 부실공사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부동산업자, 시공업체 모두 자기들 탓이 아니라며 책임을 분양업자인 장노인에게 돌린다. 그래서 장노인의 집을 찾아가지만 장노인을 만날 수 없었던 인호의 부모님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아래층으로 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온갖 불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인호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 한음, 만하, 달이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노인의 집에 들어가 인호네가 부담해야하는 공사비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며 한밤중에 비어있으리라 생각되는 장노인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

장노인의 집에서 친구들과 엘피판을 집어들고 나오는데 어둠속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길을 느낀 한음은  그 후에도 께름찍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러할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 며칠 후 장노인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경찰의 수사 결과 고독사로 처리가 되어 사회의 이슈가 된다. 한음은 자신이 본 장노인의 눈길이 그가 살아있던 마지막 모습이었음을 깨닫고 장노인의 고독사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이야기의 구성은 뭔가 그럴듯하게 펼쳐지다가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 뭔가 좀 개연성없이 짜맞춰서 결론으로 후다닥 치달아버린것 같은 느낌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청소년들이기에 약간은 과장된 모험이야기인 것도 괜찮으려나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한여름밤의 꿈같은 한바탕 소동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끝을 맺고 있지만 그 안에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 노인의 고독사라거나 부실공사, 업체의 비리, 기업의 로비와 수사 비리, 고엽제문제, 베트남 파병과 민간인 학살.. 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왠지 이야기의 흐름과 맞물려 나오는 이야기들이 아닌 것 같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가볍게 읽으려면 단시간에 쉽게 읽어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게 된다면 책을 다 읽은 후 아이들과 함께 독서토론을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야기 자체의 흥미로움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이방인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책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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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8-2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모습이라니.. 좀 섬뜩합니다. 지나고나서 알게 되면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무섭겠죠.
쓰신 글만 봐도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방인이라.. 그런데 정말 이방인의 반대말은 방인..? ^^;;
 
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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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주간을 아둥바둥 살아내고 맞은 주말이다. 특별히 힘들고 바쁜 일은 없었지만 왠지 기운이 없던 일주일이었다. 오랜세월 몸에 배어버린 야행성의 습성때문에 작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내게 잠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어서 요즘도 주말이 되면 원없이 틈날때마다 잠을 자곤 한다. 그런데 이것이 또 맘 편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 평소의 스트레스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아침이면 어머니에게 과일을 갈아줘야 하는데, 내가 원없이 늦잠을 자버리면 아침시간을 배고픔도 참고 내가 잠에서 깰까봐 티비 소리도 크게 못하고 숨죽여 가만히 앉아계실 어머니 생각에 언제나 어중간하게 쉼의 시간을 갖게 되어버린다. 이런 내게 요즘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있는 소망이 하나 있다.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

 

나는 소심하다못해 겁도 많고 실수하는 것조차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이라 혼자 여행을 떠나본적이 없다. 물론 하루정도의 자유일정에서 어린 조카를 책임지며 다녀보기도 했지만 또다시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봄에 가까운 곳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보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봤지만, 역시 겉도는 힘만 주다가 결국은 뒤로 미뤄버렸었다. 그런데 그런 내게, 혼자 떠나는 여행에 그렇게 괜히 힘을 주고 경직되어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잠깐, 저기까지만.

항상 그렇듯이 마스디 미리는 내 마음을 콕 끄집어내고야 만다. 무리하지말고 그냥 '잠깐 저기까지만' 가보라는 것이다.

내 누나에서 마스다 미리는 언제나 핀란드에 갈꺼야, 라는 말만 할 뿐 그곳으로 떠나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결국 그녀는 혼자 핀란드 여행을 다녀왔다. 자신의 언어가 여행지에서 의사소통을 쉽게 할 수 있을만큼 유창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딱 필요한 만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예의로 타인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내가 너무 힘을 주고 있었구나, 싶어진다. 어른이 되었으니 그냥 한걸음 천천히 내딛으면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본다.

 

나이들어가는 엄마와의 여행에서 또 언제, 얼마나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에서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 같았던 청춘이 고개를 내미는 것 같고. 잘 할 자신이 없어 망설이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것 자체가 잘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러니까 멀리 말고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인 것일지도.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에도 같은 여행이 될리는 없다. 기분, 날씨, 몸 컨디션, 각각의 균형으로 여행의 온도는 결정된다. 같은 여행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그걸 알기 때문에 언제나 헤어지기 섭섭한 것이다"(141)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만다 망설이지 말고 한걸음 내딛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이라는 느낌으로. 이번 겨울에는 꼭 어머니와 같이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나야겠다.

 

"'제까지 몰랐던 세계를 오늘의 나는 알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밤은 이불 속에 누우면 언제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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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읽히지 않는다. 세월호 얘기가 나오면 마음이 울적해지는 탓에 뉴스시간 외에는 가급적이면 대화의 주제로 올리려고 하지 않는데.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은 목숨을 걸고 하는 거라서 자꾸만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 오늘 결국은 병원으로 가셨댄다. 가끔 나도 모르게 간절함이 나오는 기도가 될 때가 있는데 오늘 아침 그분의 모습이 떠올라 제발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기도하게 되더라. 그리고 시간이 있어 책을 펼쳐들려고 했는데 잘 읽히지가 않는다.

지금 내 책상 달력 앞에는 교종의 사진엽서가 두 장 있다. 하나는 파파 프란치스코의 표지와 같은 거. 또 하나는 '일어나 비추어라'. 이건 주날개밑판매소 주인장이 그렸다는 교종의 모습이 담겨 있는 엽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한국방문일정을 마치시고 모든것은 일시정지 상태였다가 뒤로 한발 후퇴,같은 느낌이 든다. 도대체 왜.

 

아직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한 책은 두 권밖에 읽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건 오로지 내 개인의 생각이니.

한상봉님의 글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믿는 그분의 에필로그처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오롯이 프란치스코 교종을 앞에 두고 교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곧 가톨릭에 대한 설명인 것이 된다.

그리고 교황과 나. 실천적인 모습을 강조하면서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책을 다 읽고난 후에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용중에 왠지 자신을 앞세우고 드러내려는 것 같아 이 책의 제목은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하고 있는 '나'같은 느낌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알까, 하며 편지를 보냈다는데 언저리 통신에 들은 바로는 주교회의 의장이신 강우일주교님께서 이미 오래 전에 교종을 만나시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오셨었다. 한국가톨릭에 대한 비판도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한국가톨릭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갖고 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또 다르지 않겠는가.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은 역자 이름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매일묵상은 삼인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라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나온 '복음의 기쁨'과 같은 책인데... 서평을 보니 개신교 신자의 번역이라 용어 자체도 다르다고한다. 사실 저 책이 복음의 기쁨을 번역한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주님의 기도 조차 저작권을 내세우며 돈벌이를 하는 시시케에서 그냥 둘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교황청과 정식 협약을 했다고 하니. 역시. 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나는 복음의 기쁨,을 들고 읽으련다. 영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만. 뭐. 안되는 건 안되는거니까.

그리고 처음 제2차바티칸공의회문헌을 봤을 때, 몇백년 전 이야기인 줄 알았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난다.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하며 빼놓지 않는 것이 바티칸 공의회, 그리고 해방신학. 둘 다 내가 잘 모르지만 신학적인 의미로 잘 알아야만 참그리스도인으로서 실천의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그 근본이 되는 것은 성경.

 

오랫만에 쨍쨍한 햇살 아래, 책을 읽으며 한가로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다가. 김영오씨의 소식에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지금의 나는. 책을 읽으면 뭐 하나. 프란치스코 교종을 존경한다면 뭐하나. 교구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면 뭐하나, 싶어진다. 실천이 없는 삶은 희망이 없는 삶일진대.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이사야 60,1.5

wake up,이라고 하는 건 엘사를 깨우는 안나의 속삭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일깨워주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씀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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