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이 안되고 있다. 어제는 그냥 일시적인 오류인가, 싶었는데 사무실 컴에서도 집에서도. 어제도 오늘도.

페이퍼를 쓰는데 알라딘 상품 넣기를 하려고 검색을 하면 검색결과가 하나도 안뜬다. 도대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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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날며칠을... 가방이 무겁다고 툴툴대면서도 늘 들고 다니던 마스다미리의 여행에세이. 사실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세 다 읽어버릴 수 있을만큼 지극히 가볍고 읽기 쉽다. 그런데 뭐하러 주구장창 들고 다녔을까. 아마도 그 거부할 수 없는 공감, 마음 깊이 새겨지게 되는 똑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사고 후 몇년 동안 여행은 커녕 비행기 한 번 못타봤다는 것으로 나는 지역 토박이가 되어 내 행동반경은 완전히 집, 사무실, 성당만 오가는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혼자 여행간다는 것도 도무지 용기내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 내게는 이 한없이 가벼운 책이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한다.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이라는 마음으로 한걸음을 내딛는다면 그것이 곧 열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은.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골목길에 그려져 있는 벽화. 벚꽃잎 날리는 봄날, 부엉이가 바라보는 건 뭘까.. 싶다가 책을 쑥 내밀어보았다. 들꽃이 피어있는 꽃밭에서도 역시 '잠깐'의 마음으로 꽃향에 취해 잠시 멈추어 보고.

점심 시간에 김밥과 과일을 싸들고 가서 연꽃이 피어있는 곳에 산책삼아 가보기도 했고.

기나긴 여행,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기분.. 그런 여행도 좋지만. 일상에서의 여행도 좋은거야, 라는 마음이랄까... 정말 왠지 그저 '잠깐 저기까지만'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걸음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너무 작아서 안보일라나?

그 이름에 걸맞게 슬며시 잎 사이에 숨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수련.

노오란 꽃들이 앙증맞게 활짝 피어있는 괭이밥.

그리고 아직 봉오리를 열어보이지 않은 연.

 

 

 

 

혼자 밥 먹을때도... 친구처럼 붙어있는 책,과 함께라면 여행이 외롭지는 않을것같기도 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에도 같은 여행이 될리는 없다. 기분, 날씨, 몸 컨디션, 각각의 균형으로 여행의 온도는 결정된다. 같은 여행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그걸 알기 때문에 언제나 헤어지기 섭섭한 것이다"(141)

 

"'어제까지 몰랐던 세계를 오늘의 나는 알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밤은 이불 속에 누우면 언제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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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쏟아져나온다. 물론 원래부터 다작을 하는 작가로 소문난데다가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오래전에 출판되었던 작품들까지 새로 간행이 되고 있으니 한번 터져나오기 싲가한 책들은 끊일줄모르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신간도서만 쌓아놓고 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간을 구입하고 읽지도 않고 구간으로 만드는 짓은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책을 사들이는 속도가 좀 줄어들긴 했어.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발간. 가끔, 책표지가 왜 이러냐, 싶을 때가 있는데 왠지 이건 지극히 무라카미 하루키답다,싶을때가 있다. 난 그에 대해 그리 잘 아는게 아닌데도 말이다.

쌓여있는 단편들이 가끔은 겹쳐져 읽힐때가 있는데 이게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무작정 읽기 시작하니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그저 손에 잡히는대로, 닥치는대로 읽을뿐인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생각이니.

 

그런데 이건 또 왠 반가운 소식인가. 그러고보니 신간알림에 김작가를 추가하지 않았구나. 하긴 하루가 멀다하고 들여다보고 있으니...라고 하지만 유리방패가 번역출판된줄은 몰랐다. 오호.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 길수록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그저 빈둥거리다가 흘려버리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추석 연휴에 읽을 책들을 미리 쌓아놓지는 않을꺼야. 그저 그때를 기점으로 책 정리는 해야겠어. 그리고 단 한가지결심.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야지. 밀려있는 책들 중에서. 소설책을 가장 먼저 꺼내읽어야지. 여름을 넘겨버렸지만 장르소설도 다 꺼내놔야지. -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니 이건 한달의 시간을 갖고도 다 읽지못할 분량일텐데?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은지 그리 오래된것같지도 않은데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않아.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도 도무지 짐작가지 않아. 대충 뭔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는 도무지. 그러니까 정말. 내가 책을 읽었다고 말할수있는것인가, 의심스러워. 십여년전부터 읽은 책들은 다 이모양이야. 양적으로는 엄청나게 불어나있지만 깊이로는. 글쎄다. 인문도서를 읽은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의식의 깊은 곳에서 그 틀을 자리 잡아가고 있을텐데. 소설은. 소설들은.

그때 읽은 것으로 그저 만족하며 지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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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 세계를 뒤흔든 교황, 그 뜨거운 가슴의 비밀
김은식 지음, 이윤엽 그림 / 이상한도서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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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동성애자들을 본다면 그 존재를 인정하겠습니까, 아니면 거부하거나 비난하시겠습니까? 만일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덯게 그를 심판할 수 잇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자비를 갖고 그들과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문구를 보고 잠시 멈추게 된다. 지금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가는 명목상 신자이지만 예전에 교리교사를 하면서 주일학교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원칙적인 교리 내용을 어떻게 알려줘야할지 고민을 하곤 했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있어서 동성애는 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에 누군가가 '인권'에 대한 접근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때의 고민에 대해 자비를 갖고 함께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구나,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미혼모의 아이들에게 교리의 원칙을 내세우며 세례를 해 주지 않는 사제들에게 호통을 치신다고 생각하니 혹시 나 자신도 그렇게 마음이 굳어버린 바리사이들과 같지는 않은가 반성해보게 된다.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는 제목에 맞게 교종 프란치스코와 성인 프란치스코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놓고 있다. 대부분의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한 책은 그분의 생애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 신학과 신념에 따른 학자의 모습과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선택한 이름인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오래전에 세례를 받을 때 수호성인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하고 세례명을 정했고, 몇년 전에는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아씨시에도 가볼수 있었다. 저녁에 도착해 어둠속에서 환히 빛나던 프란치스코 성당의 모습이 평화롭다고 느꼈었는데 다음 날 본격적으로 포르지웅쿨라와 수바시오 산에 있는 수도원에도 가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기나긴 이야기를 듣고 나눴던 기억이 난다. 수바시오 산 꼭대기까지 올라 아씨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가 시간을 놓쳐 프란치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새겨보게 되었고,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롬바르디아 평원을 지나 아씨시로 가는 동안 간혹 볼 수 있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로마까지 걸었던 순례길을 보면서 그 기나긴 여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자신을 낮추고 작은 형제임을 드러내며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에게 외면당하던 나병환자들에게 다가간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처럼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종도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고 미소를 지으며 친교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가톨릭의 성인에 대해서,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교회의 수장으로서 권위와 힘을 드러내기보다는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진정한 교종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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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처음 만나는 사전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중석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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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들꽃과 우리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잡초'라고 뭉뚱그려 그 존재 가치를 낮춰버렸었는데 지금은 길을 가다가 아스팔트 위에 고개를 비집고 내미는 녀석들을 봐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있다.

괜히 어려운 글로 들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처음 만나는'이라는 말에 꽂혔다. 게다가 들꽃 '사전'이라니.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들꽃의 종류가 많지 않더라도 이 책에 실려있는 것들만 정확히 알아도 우리의 들꽃에 대해서 꽤 많이 알게 되겠다,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쳤다.

우리 들꽃의 아름다움을 이쁜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꽃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한편의 동화를 이야기하듯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읽기에는 생각보다 조금 더 가볍고, 그림으로 들꽃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사전'이라고 되어 있으니 실제로 피어있는 들꽃의 사진이 책 속에 같이 실려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좀 남는다.

하지만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인 내게도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단순하게 억새는 산에 피고 갈대는 물가에 피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 그러하긴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가장 신기하게 생각한것은 나비가 꽃의 향기가 아닌 색으로 꽃을 찾아 날아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티비를 보다가 꽃도 없는데 나비가 모자에 날아와 앉았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봤는데, 실제로 나비가 향이 없어도 밝고 강렬한 색이 보이면 날아온다는 것을 확인해서 굉장한 발견을 한 듯 기분이 좋았다.

 

'사전'이라고 되어 있음에도 실물 사진이 없어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 어떻게 피어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는지를 전래동화처럼 이야기로 꾸미고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마침 어제 잠시 시외각 지역으로 나갈 일이 있어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었는데, 까페 들어가는 입구 돌계단쪽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괭이밥을 발견했다. 평소 그냥 지나치며 꽃이 피었네, 라고만 넘겼을텐데 쬐끄맣지만 샛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괭이밥의 이름을 알게 되어 괜히 더 이뻐보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아이들도 들꽃의 이름과 유래에 대해 알게 되면 길이나 도랑 한구석에 피어있는 꽃한송이, 풀한포기에도 사랑스런 마음과 관심을 갖게 되겠구나, 싶어지니 이 책은 친구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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