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처음 만나는 사전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중석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들꽃과 우리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잡초'라고 뭉뚱그려 그 존재 가치를 낮춰버렸었는데 지금은 길을 가다가 아스팔트 위에 고개를 비집고 내미는 녀석들을 봐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있다.

괜히 어려운 글로 들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처음 만나는'이라는 말에 꽂혔다. 게다가 들꽃 '사전'이라니.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들꽃의 종류가 많지 않더라도 이 책에 실려있는 것들만 정확히 알아도 우리의 들꽃에 대해서 꽤 많이 알게 되겠다,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쳤다.

우리 들꽃의 아름다움을 이쁜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꽃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한편의 동화를 이야기하듯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읽기에는 생각보다 조금 더 가볍고, 그림으로 들꽃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사전'이라고 되어 있으니 실제로 피어있는 들꽃의 사진이 책 속에 같이 실려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좀 남는다.

하지만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인 내게도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단순하게 억새는 산에 피고 갈대는 물가에 피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 그러하긴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가장 신기하게 생각한것은 나비가 꽃의 향기가 아닌 색으로 꽃을 찾아 날아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티비를 보다가 꽃도 없는데 나비가 모자에 날아와 앉았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봤는데, 실제로 나비가 향이 없어도 밝고 강렬한 색이 보이면 날아온다는 것을 확인해서 굉장한 발견을 한 듯 기분이 좋았다.

 

'사전'이라고 되어 있음에도 실물 사진이 없어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 어떻게 피어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는지를 전래동화처럼 이야기로 꾸미고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마침 어제 잠시 시외각 지역으로 나갈 일이 있어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었는데, 까페 들어가는 입구 돌계단쪽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괭이밥을 발견했다. 평소 그냥 지나치며 꽃이 피었네, 라고만 넘겼을텐데 쬐끄맣지만 샛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괭이밥의 이름을 알게 되어 괜히 더 이뻐보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아이들도 들꽃의 이름과 유래에 대해 알게 되면 길이나 도랑 한구석에 피어있는 꽃한송이, 풀한포기에도 사랑스런 마음과 관심을 갖게 되겠구나, 싶어지니 이 책은 친구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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