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격차 사회에서는 말이죠. 오테마치에 근무하는 정사원이라는사실만으로도 부모 원수 보듯 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 정체는 괜한 원한이거나 과대망상이지만. 하지만 괜한 원한이나 과대망상은 논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더 질이 나빠. 논리를 수정 못하는 건 테러리스트와 똑같고. 그래서 범인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그와 동등하게 신중하고 용의주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상입니다."
32 - P32

"세계가 이어지고 개인이 자유롭게 발신할 수 있다는 게 인터넷이 근사한 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악의와 열등감의 증폭 장치이기도 하거든, 적절한 문해력과 자제심이 없으면 화상을 입어. 241

"우후후후,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상대방 됨됨이도 알게되고 트러블은 적어져, 오해나 착오도 최소한으로 끝나. 그런데 인터넷을 경유하면 그런 안전장치가 전부 제거되니까 정신적으로 어린 애들은 간단히 속고, 간단히 선동되고, 간단히 선민의시이 심어지게 돼. 이런 편리한 도구가 또 어디 있겠어. 그렇기 때문에 눈치 좀 있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교수‘도 예외는 아니야.
바꿔 말하면 ‘교수‘ 같은 녀석들은 앞으로도 나온다. 언제, 어디서든 얼마든지."
242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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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의 탄생 -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
홍대길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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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천체와 관련된 것이 떠오른다. 미술관, 박물관 관람은 좋아하지만 왠지 과학관이라고 하면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과학관이란 명칭이 붙어 있으면 아이들의 체험관이 같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여러모로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느낌을 갖는다. 

지금 새삼스럽게 '과학관'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정립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과학관의 탄생은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맘에 과학관을 검색해보니 "과학에 관한 자료와 물품을 갖추어 일반인이 관람하고 탐구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학 사상의 앙양과 과학 교육의 진흥에 이바지하는 곳"이라 되어 있다. 과학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화학, 물리 같은 것만을 지칭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최초의 과학관이라 일컬어지는 무세이온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우리가 흔히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이라고 하는 곳은 이 무세이온의 부속기관이다. - "천문대, 동물원, 식물원, 해부실을 갖춘 과학관이자 연구기관"이었다. 무세이온은 원래 알렉산드리아의 신전이며 별의 위치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9명의 뮤즈여신을 모시는 곳이었다고 하니 그 어원에서 뮤지엄이 탄생하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대, 아니 원시시대부터 이어지는 과학관의 시초부터 시작하여 시대의 변화에 따른 과학관의 발전과 현재 과학관이 나아갈 방향성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듯이 풀어주고 있다. 아무래도 초기에는 제국주의 시대의 부산물처럼 그들이 수집하고 전시하게 된 배경과 탈식민지 후, 근대의 중요한 프랑스 혁명 이후와 산업혁명 이후의 독일박물관에 이어 우리나라의 과학관의 역사에까지 이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관의 탄생과 그 역사에 대해 각 나라별로 정리를 해 놓고 있는데 쉽게 생각해보면 '박물관'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자연사 박물관도 포함되지만 우리가 흔히 놀이공원처럼 생각하는 동물원, 식물원의 개념도 바뀌어 자연사박물관으로 인식되어야하고 또 그렇게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관은 자연사와 천문 분야가 전체 과학관의 절반 넘게 차지한다고 하고있는데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연구소형 과학관'이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보관소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보존의 개념과 과학관의 전시는 또 다르며 특히 동물원과 식물원의 경우 저자의 말처럼 '동식물의 생태와 보전 연구,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 방식도 디오라마 방식을 넘어 동물의 생활환경을 복원한 몰입형 전시"(341)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단순 구경꾼이 되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동물원, 식물원 그러니까 확장된 개념으로 자연사 과학관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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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축을 기른다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바꾸는 큰 혁명이었다. 찰스 다원 1809-1882이 말하는 자연선택 natural selection 이 아닌 인간선택 artificialSelection에 의해 진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에게 선택받은 동물은 그 수가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인간에게 유리하게 진화했다. 목장이 넓어지면서 선택받지 못한 동물은 그 수가 줄거나 멸종되어 갈수밖에 없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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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접종하고 골골거리다 안되겠다싶어 걷기운동하러 나왔다. 근데!
이놈의 비가 올라면 도금만 더 빨리 오던가 아님 삼십분정도만이라도 늦게 오던가.
공원에 딱 도착하니 빗살이 급 세지면서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우산을 들고 나온 할아버지는 우산쓰고 걷고있고 우산없는 젊은이는 비맞으면 운동기구를 사용하고있고.
아무래도 금방 지나가는 소나기는 아닌듯하니 일단 걸어봐야겠어.
나름 방수모와 방수점퍼를 입고있으니 십여분 비 맞는건 괜찮지않을까. 에혀.

코스모스는 이 비에도 이쁘기만하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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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친구, 반 고흐 -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여정 인문여행 시리즈 16
정철 지음 / 인문산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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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여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저자가 반 고흐의 고향에서부터 그가 살았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빠짐없이 다 찾아다니며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시기별로 그림의 특징과 변화를 설명해주고 있다. 대중에게 알려진 내용에 더해 저자의 '취재노트'를 통해 반 고흐가 영향을 받은 예술 세계라거나 그림의 드로잉과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여 그의 작품을 모작한 사기꾼의 이야기와 20년도에 도난당한 초기 작품의 이야기까지, 반 고흐에 대한 최근(!)의 에피소드도 담겨있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며 유럽에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고, 퇴임전에 반 고흐 미술관의 지척에서 근무를 하며 박물관을 자주 갔으며 고흐의 그림이 있는 미술관 역시 자주 찾아다니며 그의 그림을 보는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반 고흐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가벼운 여행에세이의 느낌으로 반 고흐가 살았던 곳의 모습이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었는데 예상 이상으로 더 넓고 깊이있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더 좋았다. 

반 고흐 관련 책이라면 대충이라도 훑어보며 많은 책을 읽어보곤 했었는데 대부분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에세이였다. 기행문이거나 예술서이거나 그 중간의 어디쯤이거나였던 책들과는 달리 반 고흐 평전의 느낌이 강한데다 쉽게 볼 수 없었던 드로잉이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고흐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며칠 전 이중섭 미술관에 갔었는데 전시된 그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이중섭의 작품들이 프린트된 작품 연대기와 작가의 연혁을 보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친구가 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낯익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여전히 낯선 그림도 담겨있는 것이었다. 물론 반 고흐의 모작 한 점을 포함하여. 고흐의 자화상은 35점으로 알려져있는데 2020년 노르웨이 박물관 소장 '우울한 자화상'이 진품으로 판정되어 이제 그의 자화상은 총 36점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 작품 역시 포함하여.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작가 연혁은 생략하더라도 작품 색인은 좀 넣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와 취재노트에서 우울한 자화상이 언급되었는데 정작 그 우울한 자화상 도판은 한참 뒤에 나온다. 물론 책을 다 읽으면 알게 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과 별개로 반 고흐의 작품을 찾고 싶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색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 흩어져있는 고흐의 작품을 모두 직접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의 수많은 작품을 책 도판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 고흐의 성격과 성향, 그의 작품세계와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와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전시회에서 '빈센트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며 책의 말미에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것도 좋았는데 언젠가 반 고흐의 일부 작품이라도 직접 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자꾸만 책을 뒤적여보고 있다. 대리만족이라 해도 '그리움의 발자취를 따라 그림 속을 걷'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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