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언제나 다시 깨닫는 것, 함부로 지나쳐도 되는 풍경은없다. 풍경 안에 놓인 작은 고양이 하나, 깨어진 장독 하나, 취해넘어진 이 하나, 함부로 스쳐가도 좋은 것은 없다. 모두가 진한 사연의 귀한 주인공들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부여한 아름다운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는 것과 동의어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까르르까르르 박수를 치며 고맙다고 하는 것, 시간과 품과 진심을 온통 내어주고도, 고스란히 받아주니 고맙다고 하는 것. 1년억 한걸음씩만 내딛더라도 더 나빠지지 않아 고맙다고 하는 것. 고맙다는 것의 참뜻, 아마도 그런것인가 보다.

다시 평범한 일상을 보니, 온통 고마운 세상이었다.
178


길 위에서 언제나 다시 깨닫는 것, 함부로 지나쳐도 되는 풍경은없다. 풍경 안에 놓인 작은 고양이 하나, 깨어진 장독 하나, 취해넘어진 이 하나, 함부로 스쳐가도 좋은 것은 없다. 모두가 진한 사연의 귀한 주인공들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부여한 아름다운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는 것과 동의어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까르르까르르 박수를 치며 고맙다고 하는 것, 시간과 품과 진심을 온통 내어주고도, 고스란히 받아주니 고맙다고 하는 것. 1년억 한걸음씩만 내딛더라도 더 나빠지지 않아 고맙다고 하는 것. 고맙다는 것의 참뜻, 아마도 그런것인가 보다.

다시 평범한 일상을 보니, 온통 고마운 세상이었다.
- 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에 본 신간과 겹치는 책들이 있다. 역시 좋은 책은 여기저기서 추천을 하는것이니. 위스퍼맨,을 빨리 읽고 정리했으면 했는데 이제 책 읽는 시간보다 집안일과 티비보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아니지. 티비보는 시간은 여전하지만 아마도. 집안일이 늘어나서 그런 것일것이다. 어머니가 무생채김치를 드시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무 씻고 채썰고 양념해 무치면 퇴근 후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린다. 어쩌다 시간이 남는다 싶으면 또 밥 하고 정리하고. 그나마 요리를 못 해 만들 수 있는 반찬의 가짓수가 적으니 요리 시간은 날마다 소비되지는 않는다는게 위안이려나? 하지만 집안일은 소소하게 늘어만 간다. 

어쨌거나 [위스퍼맨]은 카피캣범죄를 다룬 장르물이자 상실을 겪은 이들을 위한 성장물,이랜다. 읽어야하는데 단숨에 책탑의 아래 깔려버리고 있다.










마음 독하게 먹었을 때 십년이상 된 책들을 다 폐기하기 위해 꺼낼 수 있는데 왠지 자꾸만 책을 버리는 것은 나쁜짓을 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새로운 개정판이 나온 책이어도 그 전의 책을 함부로 폐기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또 책정리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자꾸만 읽으려고 뒀던 책을 몇년동안 읽지않고 지내게 되면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고 기증박스에 올려놓게 되어버린다. 

한번이라도 책을 읽고 넘기려면 다 읽어야하는데. 그래서 책 읽을 여유가 생길때까지 신간구입을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된다. 스테이트오브테러, 역시 어쩔수없이 뒤로 미루게 되는 책인데 다들 잘 읽힌다고 하니. 어쩌나. 난 이미 작년에 구입한 책도, 아니지 최소 3년전에 구입한 책들도 여전히 읽지 못하고 미뤄두고 있다. - 아니, 사실 세게문학 책은 십년이 되었는데도 책장에 꽂혀있기만 한 책들도 있다. 더블린 사람들,은 더블린에 가서 읽을꺼라고 미뤄둔거라 핑계를 대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읽는 책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 생각보다 마을 사진이 작게 실려있어서 아쉽고. 이제야 읽어보기 시작하는 책이지만. 마을의 축제는 장미축제인데 장미꽃이 넘쳐나는 마을 사진은 한장도 없다는것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혀 다른 기준으로 인간을 나눠버려도 다들 그렇게 간단히 체념해버릴까? 그냥 그렇게 하는거라고?˝ 154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바람이 분다. 가을이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직업 체험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스케가 이렇게 말했지."
도모야의 발끝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아빠가 하는 일도 창피했지만 여자밖에 없는 부서에서 일하는 게 더 창피했다고."
창피했다….
그 말이 멀리서 들려오는 가마꾼들의 목소리에 섞여 든다.
"사람을 성별로 나눈다는 거 말이야. 그냥 그렇게 하는 거라고쉽게들 말하지만…."
가마꾼들이 목표 지점에 도달한 모양이다. "우와!" 하는 외침소리가 불꽃처럼 울려 퍼진다.
"전혀 다른 기준으로 인간을 나눠버려도 다들 그렇게 간단히 체념해버릴까? 그냥 그렇게 하는거라고?"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돈이나 절약은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338)


처음 이 책을 읽을때의 느낌은 은행의 수기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인가, 하는 것이었다. 내용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읽어나갈수록 이건 진짜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나의 3만원은 어떻게 쓸까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한때는 급여가 인상되면 한달에 소액이라도 기부할 곳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을 위한 적금을 늘리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꾸만 내 욕심이 늘어나버려 그러는 것 같다. 


은행의 예금이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고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해 국민연금외에 개인연금도 가입하고 있지만 사실 노후대책이 될만큼은 아니다. 연금이 아예없는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어쨌든 퇴직을 한 후에 아무런 소득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맘이 그리 편치는 않다. 특별히 사치스러운 생활이나 큰 지출이 없다하더라도 나이들면 가장 큰 걱정이 혹시모를 병원비와 간병비일 것인데 그건 어떤 예측을 할수도 없으니 일단은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해야한다. 그런 생각이 자꾸만 현재의 삶을 각박하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노후의 소득이라거나 자녀 양육에 대한 대비 등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방법과 목표가 다를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의 궁극적인 지향은 '행복'일 것이다. 물론 행복에 대한 개념 역시 개개인별로 다를 수 있겠지만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행복이라 믿는 나뿐인 나쁜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책의 내용중에 빚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내게도 대출금이 있다.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소득 없이 대출로 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가 대출금상환도 못하고 생활비도 없는 상태로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내 예금을 허물고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 가끔 기분이 바닥을 칠 때, 내가 스트레스 받아가며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힘든일은 못한다며 놀고 있는 누군가의 대출금을 갚아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 깊은 곳에서 자꾸 화가 치밀어오른다. 요즘은 갑자기 울화증이 생기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뜬금없이 욕을 하며 화를 내곤 하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면 정말 내가 미친건가 싶을때도 있다. 그런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닐텐데 왜 자꾸만 마음에 화가 쌓이고 평화롭지 않은걸까...책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이 널을 뛴다. 

그런데 내가 절약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많은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에 담겨있는 많은 뜻을 생각해보고 있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이야기, 정도라 생각하고 설렁거리며 책을 읽었는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을 것인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쓸 것인가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이 책은 또 새롭게 다가온다. 3만원은 한끼 식사비로 쓸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한 후원금으로 쓸 수도 있고, 읽고 싶었던 책을 살 수도 있고 훗날을 위해 저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삼만원을 가장 현명하게 사용한 것이라 생각하겠다. 그 결정이 나만을 위한것이라거나 - 때로는 스스로를 위해 쓸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이기적인 소비가 아니라는 뜻으로 - 내 마음과는 달리 누군가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맘 편히 기쁘고 행복하게 소비하고 절약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에서 바라본 뭍은 아주 작더라. 거기서 들리는 소리도 아주 작았어. 의아할 정도였지. 어째서 나는 저 작은 땅 위에서 벌어지는 일이 세상의 전부인 듯 매달렸을까? 어째서 곤충의 윙윙거림처럼 작은 목소리들에 일희일비하며 괴로워했을까? 그제야 깨달았어. 사람의 일이란 그처럼 작은 거라는 걸. 내가 생의 한 토막을 내어줬던 일도, 거기서 비롯된 좌절도, 달빛과 바닷물에 녹이고 나니 그저 한 방울이었던 거야.
- P82

눈부신 수평선 속으로 점마저 사라졌을 때, 그녀 앞에 남겨진 길고도 지난한 여정에 대해 내가 바란 한 가지는 이것뿐이었다.
오늘을 후회하지 말 것. 눈물도 부끄러워하지 말 것. 바로 지금처럼, 닫혀 있던 문을 열며 다닐 것. 열린 가슴속으로 세상의 모든길들이 들어와, 나아갈 곳을 알아서 인도해줄 테니,
- P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