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기준으로 인간을 나눠버려도 다들 그렇게 간단히 체념해버릴까? 그냥 그렇게 하는거라고?˝ 154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바람이 분다. 가을이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직업 체험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스케가 이렇게 말했지." 도모야의 발끝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아빠가 하는 일도 창피했지만 여자밖에 없는 부서에서 일하는 게 더 창피했다고." 창피했다…. 그 말이 멀리서 들려오는 가마꾼들의 목소리에 섞여 든다. "사람을 성별로 나눈다는 거 말이야. 그냥 그렇게 하는 거라고쉽게들 말하지만…." 가마꾼들이 목표 지점에 도달한 모양이다. "우와!" 하는 외침소리가 불꽃처럼 울려 퍼진다. "전혀 다른 기준으로 인간을 나눠버려도 다들 그렇게 간단히 체념해버릴까? 그냥 그렇게 하는거라고?"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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