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언젠가 산티아고를 걷게 될 날이 오리라, 생각했었고 그 준비를 위해 체력단련과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씩 체력이 안되는 것을 느끼고 - 사실 언어소통이 안되는 것이야 위기가 닥이면 만국공통인 손발몸짓 언어가 있으니 그건 차후의 문제라고 생각했었고 우선은 체력단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 상태는 나날이 하향선을 타고 있어 산티아고는 포기..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걸 보면 아직 완전히 포기는 아닌듯하다. 2022년을 보내며 새로운 한 해의 결심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을 끼워놓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우연히 티비를 보다 인생에 한번쯤 킬리만자로를 보게 되었는데 킬리만자로의 생소한 풍경이 좋고 저 착하게 생겨먹은(!) 연예인들이 맘에 들어 계속 보게 되었는데 예전에는 그저 재미있다고 보던 이런 예능프로그램을 이제는 막 부럽다,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된다. 꽃보다 시리즈를 볼때는 나도 다음에 저곳에 가볼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과 재미가 있었는데 킬리만자로 산행은 내가 쉽게 꿈꾸지는 못하겠다. 그랜드캐넌을 보고 싶기는 하지만 미국여행은 그닥 관심이 없는 것과는 또 다른.


아무튼 인생에 한번쯤,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을까 생각해보니. 굳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십여년 전 아씨시까지 갔지만 수바시오 산에서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보지 못한 프란치스코성당내부의 조토 프레스코화를 보는 것 - 이건 아씨시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뜻이다. 처음으로 어딘가에 가서 한달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아씨시였는데.

스페인, 그리스, 튀르키에를 가보고 싶은 건 현실적으로 시간과 돈이 있으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제는 기회가 되면 무조건 떠나본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도 그랬고 동유럽 여행도 준비된 조건은 아니었지만 저질러보는 마음으로 떠났었기에 지금은 그 추억을 가질 수 있었으니.

뛰는 것에 대한 로망도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수술후 운동을 위해 생태숲을 걸을 때 체력이 많이 회복되는 걸 느낄 때가 조금씩 걸음이 빨라지고 흙길이 지속될 때는 속도를 높여 뛰기도 했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라톤 완주는 생각하지 않지만 단축마라톤이라도 할 수 있다면. 

퇴직하고 연금으로 여행을 다니는 선생님들을 보면 생활비외에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부러웠는데 도움이 안되는 부러움은 버리고 내 경제적 여유가 되는만큼 노후설계를 해야지.

아무튼 인생에 한번쯤. 연말이 되니 내 마음을 점검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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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2-04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와 이리 비슷하신지..
저도 여행가고 싶은 소망은 항상 품고 있거든요. 매일 만보걷기라도 꾸준히 하고 있는건 그러한 열망이 아직 있기 때문이겠죠. 킬리만자로 보면서 저도 그 젊음이 넘 부러워 눈물나던데요. 쉽게 행하지 못하는 나이가 된건가 싶어 마음이 허해질땐 잠시 도망갈 책들이 있어 다시 힘을 낼수 있죠?^^

chika 2022-12-04 12:57   좋아요 1 | URL
오옹~ 킬리만자로 보시는군요! 저도 막 부럽기도 하고 그 해내고자하는 열정이 탐나기도 하고.

예전에는 여행계획을 세워보기도 했
었는데 이제는 경비가 좀 더 들어도 패키지여행을 가야 편하겠다는 생각이...ㅎㅎㅎ
그동안 산책겸걷기 운동하고 취미는 책읽기로 마감하고 근미래를 준비해봐야겠어요 ^^

바람돌이 2022-12-04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행을 해도 도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산티아고는 그냥 영상으로 보는걸로 만족요. ㅎㅎ
아 진짜 제대로 여행 못간지 오래되니 좀이 막 쑤셔요. 치카님도 저도 제일 중요한건 여행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는것.
우리 같이 으샤 으샤 열심히 운동해서 체력비축하자구요.

chika 2022-12-04 23:15   좋아요 1 | URL
전 섬 밖으로 나가본게 3년은 넘은것같아요. 정말 내년엔 서울구경이라도....ㅎㅎ

으쌰으쌰! 꾸준히 체력을 길러봅시다요 ^^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정당한지 같은 논리적 사고는 질실할 것 같은 공포와 증오 앞에서 모든 의미를 상실했다. 모두가 복수를 원했다. 공포는 증오를, 증오는 공포를 키우고 있었다. 191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장애가 있는 그 아이가 뭘 하려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갈매기 대학살이 있었던 날, 그 아이가 땅바닥으로 허리를 숙였다. 일어났던 장면이 내 눈앞에 그려졌다. 그때는 이런 행동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었지만, 이젠 알 것 같았다. 그 아이느 ㄴ갈매기의 알을 구하고 있던 거였다. 그 알을 아무도 모르게 닭장으로 옮겨서 닭이 품도록 했던 것이었다.

'인간이란 얼마나 묘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다니.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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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자네는 지금 게으름으로 인하여 가장 힘든 삶 속으로 이끌려 들고 있네. 아! 자네가 스스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달이라고천명하다니! 일할 준비를 하게 무시무시한 기계 하나를 본 적이 있는가? 압연기라고 하는 기계라네. 조심해야 할 기계라네. 몹시 음흉하고 사나운 기계지. 누구든 그 기계에 옷자락 하나라도 물리는 날이면, 온몸이 기계 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그 기계가 곧 게으름이라네.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때 자네를 단단히 붙잡아 피신하게! 그러지 않으면 끝장일세. 얼마 아니되어 자네는 톱니바퀴 속에 들어가있을 걸세. 일단 걸려들면 희망이 없네. 게으른 자들에게는 고통밖에 없네! 더 이상 휴식은 없네 무자비한 노동의 강철 손아귀가 자네를 움켜잡을 걸세. 먹을 것을 벌고, 종사할 일을 가지며, 의무를 이행하는 것 등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싫다는 말이지! 그럼 좋아! 자네는 다른 처지에 놓이게 될 걸세. 노동은 곧 법일세. 그것을 권태롭다고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형벌로 그것이 주어질 걸세, 자네가 노동자 되기를 원치않을경우, 자네는 노예가 될 걸세. 노동이 자네를 한 손으로 놓아주는 것은, 다른 손으로 자네를 다시 잡기 위함일세. 자네가 그것의 친구 되기를 원치 않을 경우, 그것의 검둥이 노예가 될 걸세. 아! 자네가 많은 사람들이 감당하는 정직한 피곤을 마다한 대가로, 자네는 저주받은 사람들의 땀을흘려야 할 걸세. 다른 이들이 노래할 때 자네는 헐떡거릴 걸세. 자네가 멀리에서, 까마득한 저 아래에서,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쳐다보노라면, 그들이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걸세. 밭갈이하는 사람, 수확하는 사람, 대장장이 둥이, 낙원에 들어가 지극한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찬연한 빛으로 감싸인 듯 보일 걸세. 대장간의간의 모루에서 작열하는 빛이 얼마나 찬연한가! 쟁기로 밭을 갈고, 곡식의 이삭을 다발로 묶는 일이 곧 기쁨이라네. 바람을 받아 자유롭게떠다니는 작은 배, 그것이 곧 축제라네! 그러는 동안 게으른 자네는곡괭이질 하고, 끌고, 구르고, 한없이 걸어야 할 걸세! 자네의 목에걸린 굴레를 끌어야 하니, 자네는 지옥의 길마 진 짐승일세! 아!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 자네의 목표라니! 그러면 단 한 주간도, 단 하루도, 단 한 시간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할 걸세. 극도의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들어 올릴 수 없을 걸세. 어느 한순간도, 자네의 근육이 우지끈 소리를 내지 않고는 흐르지 않을 걸세. 다른 이들에게는 깃털에 불과한 것이 자네에게는 거대한 바위처럼 무거울 걸세. 지극히 간단한 것들이 절벽처럼 보일 걸세. 자네를둘러싸고 있는 삶이 괴물로 변할 걸세. 가고 오고 숨 쉬는 것조차 무서운 고역이 될 걸세. 자네의 허파가 일백 리브르의 중량에 짓눌린 것 같을 걸세. 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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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잖아, 내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 못 하는 것 말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 순간 내가 해야만 한다고 느꼈어."
실패로 막을 내린 마지막 민중항쟁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열사가내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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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달의 첫날이다.

책 읽을 시간에 책 사고싶은 마음이 더 커 장바구니를 뒤적거리다 결국 잠시 멈췄다.
책을 읽기 위해 사려는걸까, 습관적인걸까, 굿즈를 사려는걸까.
적립금때문에 책 한 권 고르려다가 연말이라 굿즈 생각이 나서 또 책바구니 뒤적거리다 이 지경에 이르렀다. 책을 들일수있으려나. ...

12월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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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2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월이 위험하다. ㅎㅎ 소개된 책들 보니 저도 위험요.

chika 2022-12-03 07:35   좋아요 0 | URL
굿즈를 들일 생각에 책 배분을 하는 중입니다. 집에서 에스프레소 안마시는데 어느색이 나은가 고민하고 있는게 좀 웃깁니다마는. ㅎ

2022-12-02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3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