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출세한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
[매너 있는 사람]


비천한 신분에 교육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돈과 권력을 움켜쥐게 된 사람에게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 본능적으로발생하는 수많은 허영, 약점, 무례함으로 인해 경멸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할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법.


이 글귀는 <매너 있는 사람 혹은 세련된 평민(The Man of Manners,
or Plebeian Polish‘d)>(1720, 이하 《매너 있는 사람>>이라는 책을 설명하는 부제다.
벼락출세한 이들의 행동거지<매너 있는 사람》은 매우 독특한 저작이다. 18세기 예법서 대부분이 젠틀맨의 이상을 설파한 데 비해 이 책은 벼락출세한 사람들의 행동거지에 집중한다. 저자는 당시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많았고, 그들에게 매너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서 이 책을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런데 서술이 매우 풍자적이어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매너가 얼마나 천박한지가 오히려 더 드러나는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세련된 매너를 갖춘 사람들에게 이 책은아주 재미있는 읽을거리일 수 있었다.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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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란 실질적으로 처세술에 가까운 내용으로 시작된.....


해외 경험이 풍부했던 게이야르의 그랜드 투어 안내서는 동시대의 다른 안내서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는 절대로 싸움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스스로가해결하기보다 공권력에 의존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움에 말려드는 경우를 대비해 여행자들은 반드시 어느 정도의 현금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에 나나 친구를 위해 칼을 뽑거나 상대방을 죽이거나 다치게했을 때 곧바로 말을 구해서 도망갈 돈이 없다면 어쩌겠는가?˝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나 더 예를 들자면, 대화술 교육에서도 게이야르 특유의 실질적인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랜드 투어에서 익혀야 할 매너 가운데 대화술은 어린 학생들이 가장 습득하기 힘들어한 분야였다. 대화거리가 별로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외국어와 낯선 문화는 더더욱 큰 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이야르는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귈 때는 먼저 열등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들과 사귀며 편안하게 관습과 매너 등에 익숙해진 뒤 차차 상대방의 수준을 높여가면서 만나는 편이 좋다는것이다. 이런 과정을 밟는다면 계층별로 대화의 차이점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고, 고급스러운 화법이 무엇인가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08


매너,란 실질적으로 처세술에 가까운 내용으로 시작된.....


해외 경험이 풍부했던 게이야르의 그랜드 투어 안내서는 동시대의 다른 안내서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는 절대로 싸움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스스로가해결하기보다 공권력에 의존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움에 말려드는 경우를 대비해 여행자들은 반드시 어느 정도의 현금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에 나나 친구를 위해 칼을 뽑거나 상대방을 죽이거나 다치게했을 때 곧바로 말을 구해서 도망갈 돈이 없다면 어쩌겠는가?"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나 더 예를 들자면, 대화술 교육에서도 게이야르 특유의 실질적인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랜드 투어에서 익혀야 할 매너 가운데 대화술은 어린 학생들이 가장 습득하기 힘들어한 분야였다. 대화거리가 별로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외국어와 낯선 문화는 더더욱 큰 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이야르는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귈 때는 먼저 열등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들과 사귀며 편안하게 관습과 매너 등에 익숙해진 뒤 차차 상대방의 수준을 높여가면서 만나는 편이 좋다는것이다. 이런 과정을 밟는다면 계층별로 대화의 차이점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고, 고급스러운 화법이 무엇인가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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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는 대화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로 소크라테스 학파를 품았다. 그들의 대화는 부드러우면서 딱딱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는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를 잘하기 위해 준수할 원칙들을 나열했다. 놀랍게도 이 원칙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화하는 사람은 어떤 문제를 자기만 다 아는 양 혼자 떠벌여 다른사람들의 입을 꽉 다물게 해서는 안 된다.
-대화를 나눌 때는 각기 자기 차례가 오면 말하는 것이 공평하다고생각해야 한다.
-대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중요한 대화라면 진지하게 말해야 할 것이고, 유머라면 위트가 있어야 한다.
-대화를 나눌 때 성격상의 결점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 그런 것들은 그 대화 장소에 없는 사람들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해 악의에 찬 농담이나 악담, 비방과 중상모략을 할 때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야기 도중 엉뚱한 데로 화제가 빗나가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이야기가 진전되었다 하더라도 본래의 화제로 되돌리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대화는 시작도 좋게 해야겠지만 끝마무리를 하는 데서도 절도가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화는 이성에 통제되지 않는 과도한 정신상태에서는 행해져서는안된다.
대화할 때는 분노나 어떤 탐욕이 표출되지 않도록 하고 무례나 나태한 태도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일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존경하고아끼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때로는 책망할 필요도 생기는데, 책망할 때에는 목소리를 높여 더 따끔한 말을 해야 하며, 평상시보다 더 화난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 하지만 책망은 가끔 그리고 마지못할 때 해야 하며, 다른 치유책이 발견되지 않거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책망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격분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자. 그이유는 분을 못 이기게 되면 어떤 것도 올바르고 신중하게 행할 수가없기 때문이다.
-책망은 대체로 진지하고 엄격하게 하되 애정 어린 책망을 해야지,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가장 적대적인 사람들과 논쟁을 벌일 때조차도 비록 대화가 쓸데없는 일이라 여겨지더라도 위엄을 잃지 않고 격분하지 않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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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 한이준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 11인의 삶과 예술
한이준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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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나는 거기서 무엇인가를 발견할 것이고, 또 그것에 최선을 다하겠지."(173, 1883년 10월 28일 테오에게, 반 고흐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는 도슨트 한이준이 화가 11명의 삶과 예술에 대해 그림도판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전세계의 미술관을 돌며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들을 항상 볼수는 없으니 도슨트의 설명이 담겨있는 책으로 도판을 보면서 간접적인 미술관 체험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화가와 미술작품에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그냥 한번쯤은 광고나 일상의 소품 - 그러고보니 나도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시리즈 우산과 클림트의 키스그림이 담겨있는 에스프레소 잔을 갖고 있을만큼 알게 모르게 많은 미술작품을 접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11명의 화가들이 그 작품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작품뿐만 아니라 화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화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또 그 화가의 작품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기회가 되면 예술서는 꼭 찾아서 읽곤 했었는데 그것이 쌓이다보니 이제 왠만한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내 상황에 따라 이전에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무한감동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작가의 관점과 설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어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예술서를 읽게 된다. 


한이준 도슨트의 설명은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주고 있는 듯하다. 마네의 올랭피아가 미국으로 팔려가게 될 때 모네, 르누와르 같은 화가들이 돈을 모아 그림을 사 국가에 기증했다는 에피소드는 그만큼 마네의 인품에 대한 반증이 되기도 한다는 것으로 시선을 돌리고, 당대 화가들의 그림에 비해 아주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조의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뭔가 새로운 시선과 느낌으로 마네의 그림을 보게 해주고 있다. 이 혁명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을 이해못하겠어? 라는 물음이 아니라 이 그림은 당시 그런 의미의 그림이었다,라는 설명을 친절히 해주고 있다는 뜻이랄까. 


2020년에 반 고흐의 마지막 유작으로 추정되는 나무뿌리,라는 작품이 발견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는 여성화가 베르트 모이조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작품과 베르트 모이조의 삶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수많은 그림을 그리고 인상파전시회에 빠잠없이 작품을 출품했어도 그녀의 직업은 '무직'이었다는 그 짧은 설명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개인적인 느낌일지 모르겠는데 수많은 여성편력이 있는 클림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만 이어지고 있어서 저자가 정말 화가들과 예술작품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더 친절하고 다정한 설명이라고 느껴지는 것인지도.


제본이 짱짱한 것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도판이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 것 하나만 뺀다면 이 책은 정말 다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들과 작품들이 소개되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미술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미술관 방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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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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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가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홍보문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 정도라면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책 제목은 익숙할텐데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 "군중 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묘파한 귀스타브 르 봉은 스스로 '대중 사회의 마키아벨리'가 되었다"(세르주 모스코비치)라는 글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그 의미가 전혀 와 닿지 않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귀스타브 르 봉이 언제적 사람인지 자꾸 재확인해보게 된다. 백오십년도 더 전에 태어난 사람이 말하고 있는 '군중심리'라는 것을 어떻게 현대를 살아가는 내가 읽기에도 전혀 괴리감 없이 읽히는지.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에서 언급하고 있는 무리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다. 흔히 '군중심리'라고 말하는 이론적인 - 이론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군중의 모습을 보며 쌓아놓은 자료들의 정리를 해 놓은 책인데, 편집자의 현대에 맞춘 삽화와 설명이 중간중간 담겨있어서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며 써내려간 책이란 느낌이 들어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는 것은 한 세대의 경험이 그다음 세대에게는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와 민족은 뼈아픈 실책으로 고통을 당하지만, 오래지 않아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203)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기는 했지만, 이제 거의 2백여년이 되어가는 오래 전 책에서 이미 '아무리 혹독한 경험이라도 그것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다'라는 단정을 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되풀이되는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책을 읽을수록 감탄과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뭔가 현시대상황과 맞물리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적나라하게 언급하게 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정말 재미있게 - 아니, 아이러니하다고 해야할까, 정말 집단지성이 아닌 군중심리가 발현하는 것 중에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어리석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과 정치판의 거짓과 학연, 지연은 몇백년이 흘러도 똑같다는 것이 신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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