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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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가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홍보문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 정도라면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책 제목은 익숙할텐데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 "군중 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묘파한 귀스타브 르 봉은 스스로 '대중 사회의 마키아벨리'가 되었다"(세르주 모스코비치)라는 글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그 의미가 전혀 와 닿지 않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귀스타브 르 봉이 언제적 사람인지 자꾸 재확인해보게 된다. 백오십년도 더 전에 태어난 사람이 말하고 있는 '군중심리'라는 것을 어떻게 현대를 살아가는 내가 읽기에도 전혀 괴리감 없이 읽히는지.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에서 언급하고 있는 무리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다. 흔히 '군중심리'라고 말하는 이론적인 - 이론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군중의 모습을 보며 쌓아놓은 자료들의 정리를 해 놓은 책인데, 편집자의 현대에 맞춘 삽화와 설명이 중간중간 담겨있어서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며 써내려간 책이란 느낌이 들어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는 것은 한 세대의 경험이 그다음 세대에게는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와 민족은 뼈아픈 실책으로 고통을 당하지만, 오래지 않아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203)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기는 했지만, 이제 거의 2백여년이 되어가는 오래 전 책에서 이미 '아무리 혹독한 경험이라도 그것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다'라는 단정을 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되풀이되는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책을 읽을수록 감탄과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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