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 연대기 3 - 호수의 기사 란슬롯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품절


네 생각이 그토록 짧은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혜와 용기가 늘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적어도 네 나이에는 말이다. 지혜의 거울을 좀더 분명히들여다볼 수 있도록 내가 가르침을 줄 터이니 잘 들어라. 전쟁터에서는 할 수 있거든 누구도 기다리지 말고 맨 먼저 적을 공격하여라. 그러나 회의할 때는, 네가 젊은 동안에는 먼저 앞으로 나서지 말고 어른의이야기를 들어라. 생각이라는 게 어디 있는지 너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너보다 더 잘 알고 있다.-76-77쪽

충성을 맹세한 주군을 죽게 만드는 것보다 더 큰 불충은 없다. 만일 영주가 봉신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봉신은 사십 일 안에 제후들 앞에서 그 사실을 고할 수 있다. 만일 정당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는 그의 충성 서약을 파기할 수 있다. 그의 동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왕을 죽일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실제 범죄나 배반 행위가 없을 때 주군이 피를 흘리게 한다면 그는 배반자이거나 맹세를 어긴 자, 또는 살인자가 되기 때문이다.-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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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4-1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지혜와 용기의 수준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겠지만, 유난히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면서 존중받을 만한 행동은 전혀 없이 존중받기만을 원하는 누군가가 생각나게 한다. 제대로 된 용기조차 없는. 그런 녀석과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2006-04-15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는 펫 8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절판


무언가를 사랑함으로써 인간이 강해질 수 있다면,

서로 기댐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면,

별을 올려다 볼 때마다 나는 기도한다.

부디

그녀의 영혼이 외톨이가 아니기를.-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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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4-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읽으려고 펼쳐들었는데, 딱 이 페이지다.
글쎄...
어느 누구의 영혼이든 '외톨이'가 아니기를.
그건 너무 슬픈거니까.

chika 2006-04-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 만화가, 공상과학...? 이 아니라 상상인 줄 알았다. 그니까 진짜 어렸을 때 같이 살았던 강아지가 인간이 되어..어쩌구. (아, 내 어린애같은 상상력이 지나친건가? ㅠ.ㅠ)
 
아발론 연대기 1 - 마법사 멀린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품절


죽음이 그것을 피하려는 자를 어떻게 이기는지 보시게나. 죽은 자들을 살려내는 솥이 있다면, 그 솥을 파괴하는 자도 있는 것일세. 탈리에신, 자네의 입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것은, 전쟁을 피할 수 없느냐는 자네의 질문에 대한 답이 이야기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일세. 단 한 사람이 심술을 부리는 것으로 가장 고결한 평화의 의지도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걸세. 단 한번의 몸짓, 맹목적이고 어리석은 단 한 번의 행동만으로도 전쟁은 벌어지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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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9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Art 020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 / 다빈치 / 2006년 3월
절판


하이쿠는 5.7.5 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다. 하이쿠는 세계 문학에서도 예를 찾기어려울 정도로 짧은 시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짧기 때문에 내용이 함축적이어서 난해할 수도 있지만 함축적인 내용을 풀어가는 묘미가 매력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랜 전통을 지닌 하이쿠는 오늘날에도 대중시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에도 시대에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미술이 존재함에도, 과거와 다른 새로운 문화 현상의 중심을 이룬것은 단연 서적 등의 출판물과 우키요에였다. 도자기나 칠기,편직물, 전통 회화 양식이 교토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었다면, 위의 영역들은 에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흔히 우키요에는 다색 목판화를 연상시키지만, 흑백 목판화뿐 아니라 붓으로 그린 그림들도 모두 우키요에에 해당된다......



しばらくは花の上なる月夜かな

얼마 동안은 꽃 위에 달이 걸린 밤이겠구나

- 바쇼



春雨やものがたりゆく箕と傘

봄비로구나, 소근대며 걸어가는 도롱이와 우산

- 부손

졸며 앉아서 내 안으로 잦아드네, 한겨울 칩거 - 부손.

별 의미 없이. 계절 가리지 않고 졸며 앉아있는 내 모습이 떠올라;;;

달마도.

비교해보시라고.

낚시하는 여우.

이 그림은 확실히 일본스럽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낚시하는 여우라니...

표지모델, 인가? <부채를 든 유녀>


이건 덤으로...
친페이님에게 받았던 미인도 책갈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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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9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6-04-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마지막의 책갈피가 왜이리 맘에 드는가...
나도 이책 읽고 어제 전시회 다녀왔지롱...

반딧불,, 2006-04-0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밋밋할 듯 해요.
 
렘브란트 - 그림 속 세상으로 뛰어든 화가 내 손안의 미술관 2
토마스 다비트 지음, 노성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렘브란트, 라는 이름만으로 너무 많은 기대를 해 버린 탓인지 이 책은 생각만큼 재밌게 읽히지 않았다. 아니 내가 갖고 있는 렘브란트에 대한 선입견때문이다. 렘브란트에 대해 쓰여진 책이라면 분명 신앙의 관점에서 쓰여졌을 것이고, 빛이라는 말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해버렸기 때문이다. 또 그의 초상화나 많이 알려진 그림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나의 기대에 맞는 것만 찾느라 이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해버렸다.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오로지 나의 탓이니 뭐라 말할 수도 없는 거 아닌가.
그렇지만 심각하게 렘브란트를 읽지 않아도 되었으니 이것이 또 이 책 읽기의 재미가 되었을려나?

"세관 창고에서 공부하는 렘브란트의 제자들은 열네 살도 안 된 병아리 견습화가가 대부분이었다. 두어 시간만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근질거리는 나이였다. 선생님 등 뒤에 슬그머니 다가와서 물감을 후딱 발라놓고는 일없이 딴청을 부리는 녀석도 있었다. 렘브란트가 작업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금화를 집으려고 허리를 구부릴라치면 어느새 왁자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곤 했다. 장난꾸러기 제자가 노란 물감으로 그려놓은 가짜 금화였던 것이다."(60)

이렇듯 렘브란트의 전성기에는 웃음이 넘쳐났다.
사실 렘브란트의 생애와 그가 겪어야 했던 고통들(아내와 자식들 모두 렘브란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나 말년에 겪어야 했던 신앙적 비난과 가난 같은)에 대해서는 깊이 이야기 하지 않아서 딱히 뭐라 끄집어 낼 수가 없지만. 이 책은 적어도 렘브란트의 ''화가로서의 상상력''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끌어내고 있다. 문헌기록이 없는 시절을 나타내는 것은 학자들이 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화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 시대를 재현해내는 것이라는 것. 그런 부분에 있어 렘브란트는 최고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 역시 온전히 상상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렘브란트 나름대로 관찰하고 연구하며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역시 말해주고 있다.
" 렘브란트는 인도, 페르시아, 터키 등지의 역사와 풍속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어떤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도의 세밀화를 정성스레 베껴 그리기도 했다. ...... 실제로 근동 지역의 사람들이 그림에 등장인물로 나올 때는 세밀화를 참고해서 옷차림이나 장식을 그렸다. 머리에 얹는 터번을 제대로 감을 줄 몰라, 혼자서 거울을 보며 몇 날씩 감았다 풀었다를 되풀이하기도 했다"(80)

렘브란트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렘브란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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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0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