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적당히 갖고 있을 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장이 가득차고 책탑이 통행을 방해하기 시작할때쯤 이 책에 언급된 이야기들은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붙박이처럼 내 방에 자리한 책장의 책들은 도무지 변화가 없었는데 2,3년전쯤부터 그 책장을 정리해야하는 필요성이 절박해졌다. 그러니까 가장 가까이에 최근에 읽는 책, 내가 수시로 펼쳐봐야 하는 책을 넣어둬야 하는데 그것을 앉은뱅이 책상에 쌓아놓기 시작하다가 점점 더 많은 책이 쌓이면서 꺼내기 쉽지 않게 되니 그리 되더라.

책장의 책이 자꾸 순환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책을 나름대로 분류해서 꽂아놓는 것이라거나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구분하는 것, 여러번 읽게 될 책과 한번으로 끝낼 책... 뭐 대부분은 나 나름대로의 책정리법과 그리 다르지는 않지만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쓰윽 정리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나의 관심분야와 좀 다른 부분도 많고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부분도 많아서 그리 깊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아니, 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정말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거나 책을 무척 좋아한다고 할 수 없는 이유를 하나 찾았다고나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책 한권을 놓고 살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주저없이 사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아, 그런데 그 문장을 읽을때만 해도 나는 책에 대한 애정이 적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그 글을 떠올리고 보니 오래전에 나는 살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도 없이 눈에 들어오는 책은 무작정 다 구입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대부분 눈에 띄는 책은 일단 구입하고 봤는데 언제부터 자꾸 망설이게 된 것일까.
최근에는 도서 정가제 때문일라고...
지금 당장 읽을 책이 아니라면 책값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묵히느니 그냥 나중에 읽을 때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것은 집에 책을 둘 공간이 줄어든 이유가 맞물린데다가 십여년 동안 지켜보니 이제는 절판된 책도 다시 읽어 좋은 책들은 언젠가 재출간이 된다는 것도 한 몫을 하고있고.

좀 더 일찍 책정리를 시작했다면 좋을텐데 최근 5년 이내의 책들은 조금씩 정리하고 방출을 했는데 더 오래된 책들은 버릴수도 없고 집에서 먼지만 쌓아가고 있어서 슬슬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책 방출 속도를 좀 높여볼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지간에.

지금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방에서 꼼짝않고 몇년째 자리마 차지하고 있는 소설들을 밖으로 빼내고 수시로 읽게 될 책을 집어넣어야겠다. 그리고 책탑의 위치와 순서도 좀 바꾸고. 작년부터 나름 구분하고 있기는 하지만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의 구분만이 아니라 읽지 않은 책들 중에서도 방출할 책탑을 구분해서 3년이 지나면 미련을 버리고 빼야겠다는 결심을 굳혀야지.
하아. 그래도 여전히 나는 지금 조금이라도 더 많은 책을 효율적으로 보관해보기 위해 머리를 굴려보고 있는 중이다. 이놈의 책에 대한 미련을 어찌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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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새하인사 드립니다.
새해엔 더 좋은 일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hika 2016-01-02 22:0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새 해 복 많이 나누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

2016-01-02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2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2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