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에 한번쯤 점심을 먹고 나서 동네 산책을 해본다. 출근길의 어느 골목쯤은 올레표시가 되어있는 올레길이라고 하지만 - 지날때마다 가까운 길 두고 먼 길 돌아가게 만드는거야,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그닥 올레길을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 이 뒷골목.

여기에 초가집도 한 채 있고, 이 돌담집의 저 덩쿨은 자주 보던 담쟁이도 아니고, 이쁜 꽃이 피는 등나무도 아닌 바로 청포도! 가까이 가서 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날마다 이 길을 지나다니며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을 느껴야지, 하고 있다.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백만년전에 지나가버리고 말았지만, 가끔 동네 정류장에서 보따리 풀어놓고 마당에서 키운 야채를 팔고있는 할머니에게 야채를 사면 덤으로 다른 것들도 막 집어주는데,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것이 떠오른다.

자본주의의 대안... 이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가 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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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8-0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돌담, 이뻐요.

chika 2015-08-03 22:01   좋아요 0 | URL
^^
유채를 둘러싼 낮은 돌담은 완전 예술이죠 ㅎ

보물선 2015-08-03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채있을때 또 가야징^^

chika 2015-08-03 22:04   좋아요 1 | URL
눈쌓인 돌담도 예술! ㅎㅎ

보물선 2015-08-03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