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받고 사진만 먼저 쓰윽 훑어보게 되더라. 짧게는 몇천년에서 만년이 넘는 시간을 생존해 온 지구의 나무들...
한 자리에서 저렇게 꿋꿋이 생존을 해 나가고 있는 모습은 정말 경이롭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내 일상의 위대한 생존....

식사하러 식당에 갔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한 장. 저 나무가 있는 뒤쪽에는 하천이었는데 그 하천은 산 중턱에서부터 흘러흘러 바다로 간다. 그리고 그 어디쯤에서 길게길게 뻗어내린 나무.

보이는 흙 한줌없어도 시멘트 바닥을 뚫고 올라온 민들레.
동네 골목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이 풀꽃이 얼마나 경이롭던지. 대문앞에 장식을 해 놓는다고 해도 저만큼 멋지고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것이다.
그리고 고사리. 한 자리에서 일곱번을 꺾어도 새로 난다는.
해마다 고사리철이 되면 들녘은 온통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그보다도 더 많은 고사리가 반겨줘서 고맙다. 계속 난개발이 되면서 조금씩 고사리 자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안타깝지만.

흙이 없는 돌덩이에 붙어서도 이렇게 이쁜 꽃을 피우는 선인장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겠지.
그러고보니 떨어져가는 잎 하나를 떼어내어 흙에 뒀더니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쬐끄만 알처럼 새 잎을 내어놓은 녀석까지.
그리고 또 위대한 생존,에 대해 말하고 싶은 한가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