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와 한바탕 했다. 뭐, 한바탕,이라고 해 봐야 서로 삐져서 말하지 않고 각자 할일을 하는 것인데. 성격이 똑같아서 누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짓을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그나마 다른 식구들이 있으면 그게 좀 덜할텐데 달랑 둘만 있으니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 사태가 일주일을 넘길까 걱정이다. 솔직히 내 맘대로 신경안쓰고 지낸다면야 집에서 밥도 안먹고 - 이건 밥도 안한고,의 뜻이 더 강하겠지? ㅡ,.ㅡ
온갖 잔소리에 신경안써도 되고 퇴근 후에 하고픈 일을 하거나 다른 약속을 잡아 여유만만하고 느긋하게 지내도 된다는 것이 되었겠지만 문제는 어머니가 혼자 밥을 해 드시기 힘들고, 신경을 쓰면 아프다고 누워버리고, 그러다 또 잘못되면 병원에 가야할지도 모르고....
안그래도 내 안에 스트레스가 마구 쌓이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기 시작했는데 더욱더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이다. 내 몸이 점점 더 안좋아지는 건 운동을 안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서 몸을 괴롭히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예약판매를 한댄다. 꽤 오랫동안 신간구입을 자제해왔었는데, 이 책은 예판 한정판으로 사진집을 준다고 하니. 이제 슬슬 장바구니를 해제할때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아침부터 쓸어담을 책들을 골라내고 있다. 아, 이 많은 책들을 어떻게 해야하지?
역시 스트레스 해소는 쇼핑이야, 하다가 문득. 빠져나가게 될 현금보다도 이 많은 책을 어떻게 쌓아둬야 하나가 더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있음을 깨닫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