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내게 어떤 카메라가 좋으냐고 묻는다. 확신하건데 누구에게나 좋은, 그런 카메라는 없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어떤 것이든 무조건 셔터를 누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찍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 버려진 인형이든 동네의 떠돌이 개든 아름다운 일몰이든 사랑하는 어머니든 자기 자신이든 말이다.
무엇을 찍고 무슨 카메라로 찍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것이 자동 카메라여도 똑딱이 카메라여도 디지털 카메라여도 좋다.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와 자신의 눈에 비치는 세상, 그러니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보는 눈만 있으면 충분히 훌륭한 포토그래퍼(프로든 아마추어든)가 될 자격을 갖춘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세상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131쪽
카메라도 빌릴 수 있고, 암실도 빌릴 수 있고 술도 끊을 수 있지만, 필름은 빌릴 수 없다. 그것은 내 것이므로.... 스스로 찍고 스스로 보고 깨우치는 것, 그것이 사진의 단 하나뿐인 길이다.-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