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으로는 이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2005,6년부터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마을 주민들이 반대투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그 의도가 담겨있는 정치경제, 군사적인 목적을 어렴풋이 잡을 수 있게 된 것이 말이지요. 

아, 첫마디부터 이말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사실 어제 한시쯤 잠자려고 누웠는데 잠결인지 꿈결인지 쨍그랑 소리가 나고, 뭔가 도둑이 든 것 같기도 하고... 꿈이려니 하며 잠이 들려고 하는데 이번엔 더 크게 와장창 소리가 나서 불켜고 봤더니 다행히(!) 도둑은 아니고 집 지을때 같이 만들었던 부엌의 싱크대 선반이 무너져 내린거였습니다. 시간을 봤더니 두시... 그때부터 잠을 설쳐버려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구만요.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서 제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할까.. 싶었는데, 역시 지금의 정신상태로는 살짝 무리인거같습니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791  

어제는 뉴스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장에서 멸종위기인 제주 새뱅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물론 제주 새뱅이뿐이겠습니까.  작년엔가... 기자들까지 끌고 바다속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정말 아름다운 산호군락지를 발견했는데도 바다에서 나오자마자 아무것도 못봤다는 거짓말을 한 해군측 얘기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해군측은 이런 일들을 모두 조작이라고 하겠지요?  편견을 갖기는 싫지만 역시 군인은 좋아할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강정마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미 우리에게는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상처를 준 이야기들인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제주 강정마을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군사시설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현실이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군사시설이 들어오면 경제적인 이득이니 동북아의 정치적 영향력이니 뭐니 다 필요없이 주민 생활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신다는 나이 많으신 신부님에서부터 제주 환경을 위해 군사기지 결사반대를 외치는 환경운동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한 마음으로 반태투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문득 혹시 제 서재에 오시는 몇 안되는 분이지만 그 누군가도 이걸 모르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많은 일이 수년동안 있었습니다. 아는 분이 몸을 다쳐 얼굴을 꿰매는 수술까지 하는 일이 있었고 수녀님들이 유치장에서 하루를 넘기고 새벽에 나오는 일까지 있었지요. 대부분 훈방조치 될 사안인데 일부러 잡아가둔것이었지요. 

가장 마음아팠던 것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삶이 황폐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제주는 워낙 좁은 지역이라 친족문화가 강합니다. 한 마을에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일가 친척들이 해군기지로 인해 서로 불신하고 싸우게 되어버리니 그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어느 한 분이 4.3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먹먹해져서.... 

제주 4.3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이었는지는 아시지요? 한국의 제노사이드라 할 수 있는 그 대학살의 시기보다 더한 고통을 받는 느낌이라니.... 

 

......... 어제는 세계7대자연경관 어쩌구 하면서 백일전 축제를 하더군요. 소녀시대도 나오고... 포털 메인에 나왔던 JYJ 출연 취소 관련된 바로 그 방송입니다. 포털 메인에 뜨니 이런 기사는 관심이 없어도 저절로 알게 되는거겠지요?
지금 바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를 검색해 보세요. 아주 많은 걸 알게 됩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군사시설을 만들려는 국가가 '평화의 섬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만들려는 아이러니를 어찌 봐야하는지요.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걸까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어주시길. 당신들의 관심과 해군기지 반대 의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깔끔히 정리된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제 성격인지라... 강정마을 관련 기사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꼭 찾아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제동도 읽고 있던 책의 제목처럼 '분노하라',를 외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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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7-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정마을이 파괴되지 않고 사람들이 다시 평화를 찾았으면 합니다...폭염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chika 2011-07-21 13:17   좋아요 0 | URL
네. 강정마을 주민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꼬마요정 2011-07-2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해결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4대강도 그렇고 제주해군기지도 그렇고 그럼 아예 자연경관이 아름답니 세계7대자연경관이니 자랑질을 말든지.. 겉 다르고 속 다르고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 때문에 순박한 사람들이 이리저리 내몰리니 안타깝습니다. 저도 해군기지 결사반대!!!

chika 2011-07-21 23:19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고맙습니다.
우리는 해군기지 결사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