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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똑똑하다 - 오스본의 만화 미술론 카툰 클래식 13
댄 스터지스.리차드 오스본 지음, 나탈리 터너 그림, 신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공자 가라사대 학자와 군자, 사대부가 인격을 수양하고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기위해서는 미술에 열중해야 한다고. 미술은 인격 수양과 경건한 명상의 수단이었다(37)고 한다.
'미술은 똑똑하다'를 통틀어 - 물론 처음 들어본 이름들과 이론들, 들어는 봤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론들이 가득 들어있음을 감안하고, 공자의 미술에 대한 언급은 생소하면서 참신하고 '미술이 뭐지?'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런데 잠깐 정말이지 그런 의미를 갖는다면누군가의 말처럼 미술의 이론이 왜 필요하지? 미술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들을 읽을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는 듯 목차의 첫번째가 나의 관심을 잡아 끈다. 1장 미술이란 무엇인가의 첫 꼭지. 누구나 나름의 미술 이론이 있다! 

미술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다. 그 옛날 모닥불피워 사냥을 하고 토기를 사용하던 석기시대의 조상들도 실용적이면서 멋을 부린 빗살무늬토기를 만들어 썼고, 건축물도 과학적이면서 조화와 균형, 아름다움을 총괄하여 지어내곤 했다는 것. 내가 아무리 멋을 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멋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생각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나름의 미술에 대한 생각은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의 대명사라 불리는 비너스의 형상 역시 시대와 문화의 영향에 따라 아름다운 형상의 기준이 달라지는 것처럼 미술에 대한 그 의미 기준도 달라지는 것일까? 

이 책은 대학신입생들에게 미술에 대한 여러 사상의 전개 과정을 소개하고 미술 제작 관행의 본질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이론들을 접하게 해 주기 위한 리처드 오스본과 댄 스터지스의 강좌 내용이다. 학생들이 미술의 역사를 형성하는 다양한 전통들과 개념들을 익히도록 돕기 위해 '미술' 개념의 전개과정을 역사적으로 개괄하려 노력했으며 동시대의 미술 이론만 알기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갖는 쪽이 낫다는 판단하에 각 시기별로 주요 사상가들과 주된 개념들, 가장 중요한 미술가들을 소개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진중하게 책의 내용을 먼저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대략의 흐름을 인지한 후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무작정 펼쳐보기부터 한다. 그런 성급한 경솔함으로 인해 이 책이 말 그대로 '오스본'의 만화 미술론인 줄 알았다. 오스본이라는 학자의 '만화'에 대한 미술론. 좀 어이없고 챙피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오해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시작은 그랬지만 책에 집중하고 읽기 시작하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고대부터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솔직히 예술서라는 것이 그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솔직하게도 조금 어려운 이론이 나온다 싶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말풍선으로 미리 달아놓는다. '장담하는데 난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어'... 

하지만 그렇게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보기에도 이 책은 시대의 흐름속에 담겨있는 미술 이론의 논쟁들을 꼼꼼히 다 언급하면서 그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들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고 어렵다기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러니 어찌 최고의 미술입문서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지금까지 읽었던 예술서와 미술사가 이 책의 간단한 내용들에 담겨있는 깊이를 느끼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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