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고장나고, 컴의 시디롬마저 바이러스로 사용하지 못한지 몇년째..였다가 이번 여름이 지나면서 거금을 들여 컴을 새로 바꿨다. 그래서 몇년동안 엠피파일로만 듣던 음악을 들어볼까..싶어 시디를 뒤적이다가 도무지 뭘 들어야할지 몰라 그냥 듣던대로 엠피파일이나 듣고 있었는데....
모 사이트에서 덜컥 적립금을 육만원이나 받게 되는 소식에 책을 살까 하다가 오랜만에 음반이나 살까 싶어 음반을 고르기 시작한게 화근이었어. 누군가 더 스크립트를 추천해주길래 미리듣기를 해보니 왠지 맘에 들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고 그걸 시작으로 충동구매를 참지 못하고 마구 질러버렸다.
아아, 정말 우리 미호의 남친 승기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만 흥얼거리고 있는 중이야.
사실.. 엠피파일로 듣고 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한데 음반을 사...야돼?라고 중얼중얼중얼거리다가 결국 그넘의 적립금때문에 그냥 구입하기로 했어. 용돈이 궁한 학생들은 음원을 받아 듣는다해도 돈버는 나는 밥값 좀 아껴서 음반을 사 줘야 더더더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겠냐는 궁색한 생각으로다가.
결국은 OST음반을 사대고, 엠피파일로 듣다가 맘에 들어버린 동방신기의 4집도 충동구매, 앨범을 들어보고 추가구매하려고 했던 The script도 하나 더 사버리고, 듣던 음악만 들을걸, 괜히 자주 안가던 모사이트에 갔다가 JYJ 첫 앨범에 실린 노래를 듣고 맘에 들어서 음반 구매해볼까 싶었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온라인 예약주문 끝,이라 해서 몇달만에 단골음반가게에 들려 주문을 넣었다. 근데 그렇게 몇달만에 들린 음반가게에서도 또 다른 음반을 충동구매...헉;;;
아~하하하하
그러고보니 이미 적립금은 더 쓴 상태고, 음반가게에서 현금주고 산 앨범값만도 엄청나군.
가사의 뜻과는 조금 다르지만, 왠지 지금 듣고 있는 미로틱의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가 무한반복되고 있는 느낌이야. 책과 시디를 살 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따위는 멀리 보내버리고 맘에 안들면 안읽고, 안들으면 된다는 배째라식의 배짱으로 사재기하고 있는 이 못된습성을...어찌해야하나.
시디를 사도 못듣는다 싶을 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컴으로 듣게 되니 가끔 컴에서 나는 소음도 듣기 싫고 스피커도 맘에 안들어서 오디오..가 궁해지고 있다.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나에게 끌려
언제나 그랬듯이 먼저 말을 걸어와
모든 가능성 열어둬 oh~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 red ocean
난, breakin' my rules again 알잖아 지루한 걸
조금 다쳐도 넌 괜찮아 oh~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헤어날 수 없어 I got you under my skin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넌 나의 노예 I got you under my skin
.... 근데 오늘 1박2일 보면서, 생각해보니 자꾸 음반을 뒤져보게 된 건 그 무덤덤해 보이는 나피디의 센티멘탈 여행 기획때문인것같다. 유재하...도 그랬지만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들은 산울림과 김광석은!
하아;;; 이러고 새벽 한시를 넘기고 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