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얘기해볼까요, 아님 기~일게?

아무튼 제가 갠적인 일이 있어서 금욜 부산행 비행기를 탔슴다. 
(사제서품식이 있었슴다. 외국선교지로 파견나가고 마산에 살아서 못본지 7년정도 되는 수도자여서 왠만하면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 전날 설사ㅡㅡ;;하고 오바이트하는 고난속에서도 꾸역꾸역 가방 챙겨들고 공항으로 갔더랬지요)

근데 날씨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되었고, 결과적으로 아침, 점심까지 굶고 서품식에 참석했습니다. 우리교구에서는 두시간이면 떡을치고(ㅡㅡ;;) 끝났을것을 거기는 세시간 넘게 하대요. 끝나고 저녁먹으러 가자는 소리도 뒤로하고 택시타고 리무진버스타고 김해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 오분전, 여전히 저는 버스에 있었고 다행히 만석이었던 제주행 마지막 비행기에 좌석이 있어서 시간을 옮기고 맘 졸이면서 공항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으악! 그런데 그 기사아저씨, 제가 비행기 시간 늦었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느긋하게 안전속도를 지켜서(막힌 차선이 뚫렸는데도 속도를 안내고 천.천.히 운전하더군요.) 공항에 도착했는데, 너무 여유가 있는 분이셔서 그런지 제가 모르고 국제공항에서 뛰어내리는데도 붙잡지 않고 그냥 두시더군요. 젠장.
국제선에 잘못 뛰어들었다는 걸 깨닫자마자 공항 직원에게 국내선에 연결해서 이제 가니까 기다려달라고 하고 국내선공항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렇.지.만 비행기문 닫았다면서 못들어간다고 매정하게 돌아서더군요. 흑~ 5분전이었는데 ㅠ.ㅠ

부산에 사는 애하고 연락이 안되어서 (애기 때문에 밥 못먹어서 빵을 사러 5분정도 차에서 내렸던 그 시간에 하필!!ㅠ.ㅠ)
김포 좌석있음!! 표시를 보고는 마지막 비행기 10분을 남기고 서울행 비행기표를 끊고 서울로 갔습니다. 도민할인 받았던 표값도 추가로 더 내면서 허공에 돈을 뿌려대면서 서울도착.
혹시나 하는 맘에 그 날 제주행 비행기표를 봤더니 세상에! 거기서도 좌석이 없어서.. 일욜 한시경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제가 비행기 놓치고 서울로 갔다는 소식을 접한 애들이 송년회 있으니 나오라는 성화에 일산에 사는 대녀랑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여섯시에 미사가 있어서 네시 이십분경 출발.... 강남에 있다는 해적녀석을 태우고 성북구로 향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는데... 결국 일곱시 좀 지나서 우린 강남에서 미사를 따로 드렸지요. 자가용안에서 세시간을 보낸셈이군요. ㅠ.ㅠ

그리고 일요일.
아아, 이번 일정에서의 하일라이트가 될뻔했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
조카애들과 못놀아준것이 맘에 좀 걸려서 일요일 한시경 예매한 표를 슬그머니 월요일 아침비행기로 바꿔버리고 사무실에 어떻게 얘기할까, 고민이었는데... 으하하하~ 비행기가 결항이 되어버린겁니다 ㅡㅡ;;;

어제 저녁 맘 편히 '비행기 결항'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오늘 아침 비행기 예매하고 종무식에 좀 늦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이제 마지막 하일라이트입니다.
저 위의 사진에 얽힌 내용이지요.
비행기 문을 닫고 이륙해야하는데, 활주로에 나와서 앞에 밀린 비행기도 없는데 이십여분을 그냥 멈춰있는겁니다. 이상하다...를 넘어서 짜증이 나려고 할 즈음, 갑작스런 비행기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어서 점검 후 이륙한다고 안내가.. ㅡ"ㅡ
활주로에서 한시간동안 기다리고.. 우여곡절 끝에 종무식이 딱 끝난 시간에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으허어~

그리고 점심 퍼지게 먹고 들어와서 밀린 일을 하고.. 이제 거즘 마무리가 다 되어 퇴근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2007년의 막판이 오~지게 흘러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혼자 마구 웃고 있는 중입니다.
허공에 뿌린 차비(아니, 뱅기삯;;;)와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2007년이 가기전에 7-8년만에 만난 친구들이 또 오지게 많아서 참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허허허~ ^^

아, 이제 전 퇴근해야겠네요.

모두모두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2007년을 보내시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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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2-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고생하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12-31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12-3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게 내려가셨군요. 그래도 새해를 집에서 맞이하셔서 다행입니다 ^^
치카님. 건강하고 복 많이 받는 새해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