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핸폰을 만 4년 넘게 쓰고 있는 중이다.
어제 만난 녀석이 한참 얘기하다가 내 폰을 쳐다보더니, 혹시 그거... 컬러메일 안되는거였어요? 한다.
당연하지. 울 성당 교사도 날마다 컬러문자보내고 하는데, 그거 안되니까 제발 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던게 벌써 1년 넘었다..라는 말을 했더니 죽을라고 한다. 사진찍은거 보내줘도 아무 대답이 없어 이상하다.. 싶더라나? 누가 그런거 보내래? ㅡ,.ㅡ
아무튼 폰 좀 바꿀 때 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전혀. 가끔 버튼이 잘 안눌리기는 하지만 아직 말짱하게 통화가 되는데 왜 바꾸냐고.
근데 오늘, 뭔지는 몰라도 그냥 꿀꿀꿀, 거리는 기분때문인지 핸폰을 화악 바꿔버리고 싶다는 생각...... 대신.
마이벨을 다운받았다. 물론 기계는 실용적이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내 폰에는 당연히 벨소리가 달랑 두개뿐이다. 구입할 때 대리점에서 서비스로 넣어 준 모노노케 히메 (내가 넣어달라고 했지)와 벨소리 하나뿐인게 불쌍하다고 친구가 보내 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방금전에 에쓰쥐워너비의 '아리랑'을 받았다. 아, 그리고 love love love. 에픽하이.
그니까. 지금 뭐하는 짓인게냐.
집에 와서 두시간 넘게 한거라고는 메일 확인하고 벨소리 받은것이 전부?
만화책조차 읽기 싫어지는 날이 있다. 그래, 바로 오늘 같은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렇게 내 성역같은 방에서 꼼짝않고 보내고 싶은 날.
근데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했지?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치고는 무척 많은 일을 해버린거 아닌가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