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핸폰을 만 4년 넘게 쓰고 있는 중이다.
어제 만난 녀석이 한참 얘기하다가 내 폰을 쳐다보더니, 혹시 그거... 컬러메일 안되는거였어요? 한다.
당연하지. 울 성당 교사도 날마다 컬러문자보내고 하는데, 그거 안되니까 제발 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던게 벌써 1년 넘었다..라는 말을 했더니 죽을라고 한다. 사진찍은거 보내줘도 아무 대답이 없어 이상하다.. 싶더라나? 누가 그런거 보내래? ㅡ,.ㅡ

아무튼 폰 좀 바꿀 때 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전혀. 가끔 버튼이 잘 안눌리기는 하지만 아직 말짱하게 통화가 되는데 왜 바꾸냐고.

근데 오늘, 뭔지는 몰라도 그냥 꿀꿀꿀, 거리는 기분때문인지 핸폰을 화악 바꿔버리고 싶다는 생각...... 대신.

마이벨을 다운받았다. 물론 기계는 실용적이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내 폰에는 당연히 벨소리가 달랑 두개뿐이다. 구입할 때 대리점에서 서비스로 넣어 준 모노노케 히메 (내가 넣어달라고 했지)와 벨소리 하나뿐인게 불쌍하다고 친구가 보내 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방금전에 에쓰쥐워너비의 '아리랑'을 받았다. 아, 그리고 love love love. 에픽하이.

그니까. 지금 뭐하는 짓인게냐.
집에 와서 두시간 넘게 한거라고는 메일 확인하고 벨소리 받은것이 전부?
만화책조차 읽기 싫어지는 날이 있다. 그래, 바로 오늘 같은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렇게 내 성역같은 방에서 꼼짝않고 보내고 싶은 날.
근데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했지?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치고는 무척 많은 일을 해버린거 아닌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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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님의모습 2007-10-11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전구인백열구를삼파장으로바꾸엇다.이유는여럿잇지만그중하나는혹시~~때문이였는데...안녕하세요^^한번훌쩍보고@@
지나가다------발자국남기고^^

chika 2007-10-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엉~ 근데... 오랜만에 발자국 남기시면서 왜 이리 어려운 말씀을 남기시옵~ OTL
(삼파장,은 오~래간다는 오스람류의 그런 전구인건가요? ㅎㅎ..... 전구를 바꾼 이유중의 하나가 제 서재의 시껌댕한 화면때문은 아니기를 바라면서... ^^;;)

hanalei 2007-10-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
컬러 메일이 먼가요? 봉투가 총천연색?
컬러 문자는 또 먼가요? 글자가 형형색색?

chika 2007-10-11 15:14   좋아요 0 | URL
꽥!! 핸펀이랜 고라신디;;;
그니까 저도 받아본적이 없어서 모른다니깐요. ㅋ (옛날 핸펀은 검은색만 나오는데, 요즘은 동영상의 총천연색이 다 나온다는 거 아닐까요? 제 폰도 폴더 열면 안의 그림은 칼라로 나와요. 근데 해적녀석 폰은 제것보다 더 구형이라 몽창 흑백뿐일꺼라는...ㅎㅎ)

부리 2007-10-1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년이라면 오랜 세월을 그녀석과 함께 하셨군요. 4년, 긴 시간이네요. 제가 술을 600번쯤 마셨을 기간...^^

chika 2007-10-11 15:15   좋아요 0 | URL
술 육백번... 화악 다가오는 세월의 계산이예욧! ;;;;;

부리 2007-10-1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술을 마시고 술병을 남기듯, 휴대폰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바꿔줘야지 않을까...

chika 2007-10-11 15:15   좋아요 0 | URL
바꾸고 싶은 맘이야... 크지만, 핸펀 가격이 만만찮아서 말이지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