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조공

삼국사기 장수왕 본기에는 북위에 고구려가 조공을 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리적으로 더 인접한 북위이기에 고구려는 조공을 통해 더 북위를 달랠 필요가있었다. 장수왕의 북위 조공을 ‘국화‘로 오인하면 안 된다. 조공책봉관계는 자주권을 박탈당하는 속국화의 개념이 아닌 당시 동아시아의 문화였다. 그리고 조선이 명·청에 조공하는 것과 고대의 고구려가 북위에 조공을 하는 것 역시 같은개념으로 볼 수 없다. 고구려의 북위 조공에 사대주의적 사고관은 전혀 없었다.
조공을 하지 않음은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기를 자처하는 짓이었으며 중국의 황제권 쟁탈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이었다. 고구려는 굳이 중국 황제 자리를 두고벌어지는 싸움판에 낄 이유가 없었다. 고구려뿐 아니라 백제나 신라 모두 중국을 다른 문명권으로 인식했기에 조공을 했다. 북위와 유송이 서로 조공하지 않았던 것은 두 국가가 중국 문명의 유일한 황제 패권을 두고 자웅을 겨루었기 때문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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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3-09-17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대마다 작동하는 인식의 틀이 존재하는데 요즘은 자꾸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네요.

chika 2023-09-17 23:01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엔 식민사관학자들이 판을 치고 있고, 중국의 동북아공정은 수십년 이어져오고...
우리가 우리 역사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지요.

yamoo 2023-09-18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시 고구려 국력은 북위와 거의 비등하거나 더 강했는데 사대라는 건 말도 안되죠..

우리나라에 식민사학자들이 판을 치고 있죠. 동북공정 얘기 나오면 속 들어가고 잠잠해지면 에헴~ 하고 나와서 민족사학자인냥 젠체하고.. 중국 동북공정의 첨병이 노태준과 송호정이라면 말 다했죠.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북아역사재단의 실체는 중국사학자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중국학자들의 논거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우리나라 고대사학계입니다. 알면알수록 기가차다는..

chika 2023-09-18 10:23   좋아요 0 | URL
헙. 정말 알면 알수록 기가 막혀 숨을 못쉴 지경입니다 ㅠㅠ

역사에 관심이 많았어서 여러 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알게 되는데... 여전히 잘 모르는 것이 많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될 때마다 마음이 안좋습니다.

오래전에 중국어에 관심이 있어서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 언론정보과 학생인데 부전공으로 중국어를 택한 대학생이 학교과제라며 들고 온 유인물 해석을 부탁했었어요. 근데 그 내용이 고구려가 중국요동지역의 한 속주일뿐이다는 내용인데 학원강사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상식과 다른 내용이라 본인이 잘못해석하고 있나 하고 있었고 학생은 내용이 이상한데 그에 대한 리포트를 중국인 교수에게 제출해야하는거라 난감해하고 있고..

사실 국립대에서 채용한 중국인 교수의 역사관 자체에 대해 알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에게 동북공정을 정사인것처럼 강요하는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역사에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사실왜곡은 하지 말아야하는데 정말 .... 답답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