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책을 쌓아두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 쌓이기만 하고 실제로 읽어보지는 못한 채 쌓여가기만 하고 있어서 슬프다. 친절하게도 알서점은 책구매의욕을 떨어지게 하고 있어서 예전같으면 공간이고 뭐고 일단 질러! 하고 볼텐데 지금은 그토록 읽고 싶었던 피에 젖은 땅,을 찾아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어디 없을까...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아무튼 오늘 해야할 일은 끝냈고 남은 일은 내일로 미뤄두고 싶은 오후, 정신없이 졸다가 커피 한 잔을 탔는데 민트향이 슬쩍 올라오니 미각을 자극하며 졸음도 쫓아버렸는지 잠이 확 깬다. 그런데 역시 커피는 내게 안맞아. 장운동을 열심히 한 날 커피는 바로 장을 자극해서 꾸르륵거리고 슬슬 아파오기 시작하네. 이건 답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


아침에 출근하기 전 2,30분정도의 시간을 낼 수 있으면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한다. 두꼭지를 읽고 세꼭지를 읽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저녁에 맘잡고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김상욱님은 알쓸범잡에서 피톤치드를 모른다고 해서 출연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김상욱도 모르는게 있다,라는 결론까지 나올 정도로 모르는게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는 그냥 감탄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훨씬 더 좋아졌다. 이 책을 다 읽고 또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볼까... 아니, 그러고보니 유현준님도 그렇고 요즘 핫하다는 심채경님의 글도 기대되고. 

떨림과 울림...이 있었던가? 정확히 알 수 있는 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먼지를 쌓아두며 책탑아래 깔려있다는 것.

책을 읽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좋은 책들을 계속 읽었었는데 언젠가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이 사라진 것 같아 슬프다. 그래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정말 즐거운 책읽기의 순간을 만들어주고 있어서 좋네.

오늘의 화학, 불량한 판결문 등등등... 읽고 지나갈 수 있겠지? 이제 책탑을 최대한 무너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식물이라는 우주] "이 조그마한 애기장대를 연구하며 이룬 발견들은 식물에 관한 우리의앎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식물은 환경의 악조건을 피해 도망갈 수 없어서 분주하게 산다고 말한다. 식물은 강한 햇빛을 피하되 약한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한다. 그늘이 생기면 바로 옆에 자라는 식물 때문에 생긴 그늘인지 구름이 낀 것인지를 가늠하여 생장 방식을 바꾸거나 구름이 걷힐 때를 기다려야 한다. 동물의 세포가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식물은 신호에 따라 잎으로 자라거나 꽃으로 자란다. 시시각각 선택의 연속이다. 식물이라는 우주에는 식물의 일생이 담겼다.










주간경향을 보니 과학의날 특집호라고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을 넣었다. 2050년, 까마득해보이지만 그날은 오겠지. 지난 주 퇴근길에 나는 걸어가고 있지만 내 옆을 스치며 전동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에 이어 전동휠을 타고 휭하니 가는 사람의 뒷모습도 보였다. 오래전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풍경과 비슷하다...라는 느낌이었던가. 2050년까지 살아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세상은 많이 변해있을 듯 하다. 그 이전에 오염수를 식수로 사용할수도 있다고 한 일본의 관방장관? 누구말처럼 153만톤이나 있으니 아끼지 말고 맘껏 드시라. 식수로만 쓸 것인가, 생활용수로 맘껏 쓰시라. 바다에 말고 니들 몸에다가 아낌없이 퍼 부어주시라. 


[휴먼카인드] 저자는 제목 그대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고 친절하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증거를 제시한다. 김상욱교수는 '케케묵은 성선설과 달리 데이터와 증거로 무장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인간이 악하다는 널리 알려진 이론의 문제점과 실험의 오류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충분하다'며 저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결론이 갖는 아름다운 함의를 생각하면 믿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정모 관장 역시 '세계가 그간 인간은 악하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에게 선의가 있다는걸 재미있게 풀었다'며 추천.










[정복왕 윌리엄] 영국은 윌리엄의 정복으로 바이킹 세계와 절연하고 대륙의 본류에 들어오게 된다.

한때 영국이 세계사를 주도할 수 있었던 역량의 뿌리에 노르만 왕조가 있다. 노르만 왕조를 다져놓은 주역은 노르망디 공국이라는 작은 나라로 몇 배나 더 큰 잉글랜드 왕국을 거두어들였던 '정복왕 윌리엄'. 이 책은 윌리엄이 1066년 영국(정확히는 잉글랜드)을 정복하고 영국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을 상세히 추적한다. 먼저 윌리엄이 활동한 11세기 서유럽의 사상, 문화, 공간적 특징을 서술한 뒤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가 건설한 앵글로-노르만 제국이 서유럽의 최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필연적 이유를 설명해준다.









[문명과 혐오] 이런 잔혹함 앞에서 포기했다는 듯 두 손을 드는 것은 그야말로 현명하지 못한 일이자 무척이나 쉬운 일이다. 

혐오는 뿌리가 깊다. 그리고 사회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잔학 행위를 장당화하는 혐오 집단의 논리는 무엇인가? 혐오를 용이하게 하는 정치사회적 체제가 있는가? 이 책은 근본적인 질문을 들고 인종차별, 소수자 린치, 강간,아동학대, 계급 착취 등 혐오가 만들어낸 폭력의 역사를 파고든다. 

십년 후에는 이런 야만의 시대가 있었는가, 라며 현실이 아닌 역사의 이야기로만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라딘이 안하던 짓을 한다. 글을 올리려고 했더니 로그아웃.

자동저장을 3분마다,라고 했는데 이미 이십여분 전에 로그아웃되었고 그 상태에서 글쓰기를 계속하다가 등록하려니 사라져버렸다. 왜 이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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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