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참고 싶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약을 먹었다. 조금 더 참으면 괜찮지 않았을까..싶기도 했지만 이미 내 인내는 끝을 보려고 하고 있어서 약을 먹었는데 그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조금 살 것 같으니 눈길을 돌려....

큰 맘 먹고 주일학교 꼬맹이에게 생일선물 보낸 우편물이 되돌아왔다. 사실... 교리도 안받고 성당에서도 못보지만 그래도 나는 그 꼬맹이녀석을 기억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는데 우편물이 다시 내 손에 들어와서 우편료가 아깝다는 생각보다 더 허무함이 떠돈다. 이거... 그대로 뒀다가 성당에 가서 다른 녀석 편에 보내도 될까? 고민이네....

행사준비를 해야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갖 인상을 쓰며 자리에 앉아있었다. 다행히 오전은 그냥 지나갔고, 오후에도 사무실에 혼자 있으면서 졸다가... 이제 조금 진정이 되어 차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멋진 오르골을 사기 위해 뱃속을 가득 채우던 돼지저금통을 깰 결심을 했다. 오르골을 살 기회가 생긴것은 아니고. 그냥 이제 돼지저금통을 깨야할 시기인 것 같아서. 사전 사는데 돈 보태볼까.

오늘까지만 만사 귀찮아하고... 내일은 다시 반짝거리며 생활해야지.

약의 효과도 못느끼는 수많은 사람들.. 고통을 느끼는 그 많은 사람들은 ...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반짝거리며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말 위대하다. 아, 이제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겠다. 그들은 정말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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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4-2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먹고 좀 낫다니 다행이네요..^^
오르골은 어떤걸로 사실려구요?

chika 2007-04-2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네에서는 오르골 사기가 힘들어서요...
오늘같이 울증이 툭, 튀어나오는 날 나 자신을 즐겁게 해 줄 선물하나 마련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쉽지가 않아요. ㅉ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