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돌잔치는 있었던가?
하늘바람님이 올리신 페이퍼를 읽으며 '백일 드레스'를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내 백일사진.
- 부모님 친구분들이 모두 나만 보면 '아유~ 장군감이네!'라고 말씀하셨다는 어린시절 일화들을.... 나는 내 백일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진실'이라고 믿게 되었더랬는데.....
나는 어릴 적 기억이 전혀 없다. 다만 내가 들었던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태어나서 머리털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하나도?) 어머니는 내가 대머리가 될까봐 노심초사 걱정이었다고 한다. 쯥~
지금의 내 머리는 미장원 원장언니가 알아주는 드센 머리에다가 속아주고 또 속아줘도 평균치를 유지할만큼 머리카락 자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기다 드라이 하려면 팔이 빠진다고 할 정도다. ㅡㅡ;
네 살이 될 때까지 말을 못해서... 또 대머리의 걱정을 넘기니 이젠 벙어리되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댄다.
아마... 네 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커버려서 내 발음이 엉망인지도 모른다. 혀짧은 소리가 나지만 결코 혀가 짧지는 않기에 (객관적으로 내 주위 모두가 내 혀의 길이는 평균치 이하가 절대 아니라고 판단내려줬기에) 혀의 게으름 문제라고 웃고 넘어가지만 실상은 혀가 자기 위치를 못 찾아 발음이 나쁜건지도 모른다. 몇년을 알고 지내도 내 ㄹ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친구도 있고, 말끝마다 내 발음을 걸고 넘어지는 친구도 있었고... 아무튼 이젠 그것에 익숙해져있으니 다행이지. 어린 시절에 나를 놀리던 친구때문에 밖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슬픈 과거도 있었으니까................
난 학교 동창들을 만나지 않는다.
문득,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어떤 나일지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