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여관
임철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무섭다. 무서워서 잠이 안 왔고, 무서워서 눈을 감을 수도 없었고, 무서워서 불을 끌 수도 없었다.
무서워서 침묵이 싫었고, 무서워서 TV를 틀었다.
무사히 아침을 맞았을 때의 안도감이라니.
난 다행히 어둠 속의 푸른 손을 보지도, '시간이 없어'라는 환청을 듣지도 않았다.
아, 안도의 한숨.

소설의 결말대로라면 사실 내가 겁먹을 이유는 없다.
푸른 손들을 떠나보내는 씻김굿은 이미 이루어졌으니까.
하지만 씻김굿이 곧 화해와 용서의 대단원이요, 끝일까.
작가는 끝까지 기억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던가.

"그래. 결코 지난 날들을 잊어서는 안 돼. 망각하는 자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아. 기억해. 기억해야만 해. 하지만 친구야. 그 기억 때문에 네 영혼을 피 흘리게 하지는 마."

작가는 역사를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그가 남긴 구절을 보면 결국 역사를 잊지 말라는 호소가 배어나온다.
기억은 희미해질 수도 있고, 덧칠이 될 수도 있지만,
역사야말로 시효나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
하기에 4.3항쟁이나 보도연맹사건이나 5.18을 기억하는 사람만 백년여관의 독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역사를 알거나 모르는 사람이 백년여관의 독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뒤숭숭했던 밤을 보내고 아침 햇살 속에 씻김굿 대목을 다시 보니 뒤늦게 서운함이 밀려온다.
나로선 푸른 빛으로만 남은 존재라 하더라도 보고 싶은 이들이 있기에.
하기에 나의 씻김굿은 아직 이르며, 백년 여관 안에 그들이 남아있는지 정신차릴 일이다.
올해는 노수석 열사 10주기라고 참으로 부지런히 문자가 날라오고, 이메일이 날라오고 있는데,
수고한다고, 내가 혹시 도울 일은 없냐고 전화 한 통이라도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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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2-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이 사람 글은 너무 힘들어요.
기억도 잊은 단행본을 보면서 섬찟함에 가슴을 떨었던 기억이 있어요.
나름대로 늘 같은 주제로 같은 글로 ...남아 있는 그가 가끔은 참 안쓰럽기도 자랑
스럽기도 합니다..(바다 건너에 있던 그의 고향마을을 알아요)

조선인 2006-02-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아 있는 그가 안쓰럽기도, 자랑스럽기도... 맞아요, 제가 하고픈 말이었어요.
 

이번주에 달님반(5살반) 수료식을 했고, 다음주면 햇님반(6살반) 입학식을 한다.
제 나이보다 학교 일찍 간 애들이 수업을 못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어 제 나이를 찾아가고 싶지만
(마로는 2월생이라 그동안 계속 한 살 위와 함께 수업을 했다)
어린이집 상담 결과 여자아이는 늦될까봐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마로의 경우 학습진도나 체격도 엇비슷하고,
오히려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면 더 위화감을 받을 거란다.
게다가 팔불출 옆지기는 괜한 걱정 한다고 마로만 두둔하니 결국 햇님반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토요일 오후에는 학부모 사전모임이 있었다.
올해의 보육료 통지만 받으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갔는데, 왠걸, 과장하면 여성부 규탄대회가 열렸다.
올해부터 영유아보육 관련 규정이 바뀌어
어린이집에서 보육료 외에 별도로 교육비나 교재비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까지 마로 어린이집의 경우 보육료 외에 15,000원을 더 내는 대신
외부 강사가 와서 영어와 발레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3월부터는 이 수업이 폐지된단다.
나는 원장선생님의 설명에 별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다른 엄마, 아빠의 원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학부모 1 : 영어, 발레 수업이 모두 폐지하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거냐?
원장 : 보육선생이 직접 수업을 한다. 영어는 계속 하고, 발레는 체육 수업으로 대체될 거다.
학부모 2 : 체육 수업이야 대체가 된다고 하지만 전문 강사가 하는 영어랑 같냐?
원장 : 보육선생도 다 자격은 있다. 하지만 나도 속상하다. 아무래도 발음 같은 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학부모 3 : 어떻게든 단속을 피할 만한 편법으로라도 수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
원장 : 정 필요로 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학원을 보내라는 답변만 받았다. 어린이집에서 돈 받으면 안 된다.
학부모 1 : 그럼 자원봉사로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구할 수 없나? 가령 발레 자원봉사라든지.
원장 : 자원봉사는 가능하다. 어린이집에서 돈을 안 받으면 되니까.
학부모 3 : 그럼 어린이집에서 돈을 안 받고 강사에게 돈을 주는 방식을 취하면 단속을 피할 수 있지 않나?
원장 : 아! (아주 깨달음을 얻은 표정)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런 생각까지 못 했다. 가능할 거 같다.
학부모 3 : 그럼 강사하고 협의해서 앞으로는 강사가 직접 돈을 받게 해라. 수업중단은 말도 안 된다.
원장 : 역시 머리가 모이니 일이 된다. 난 고지식해서 규정대로 할 생각만 했다. 고맙다.
학부모 2 : 만약 계속 수업이 가능하다면 과학 수업도 전문 강사를 구해달라. 마냥 놀리는 거 반대다.
원장 : 그럼 외부수업이 3종이나 되는데, 아이들에게 힘들 수도 있다.
학부모 2 : 차라리 발레를 빼고 과학 수업을 시켜달라.
학부모 1 : 아니다, 발레는 필요하다. 이 근처에 발레학원이 전혀 없어 어린이집 외에는 수업받을 수 없다.
원장 : 발레는 단순한 체육 수업보다 아이에게 효과가 좋았다. 과학도 요구가 있으니 알아보긴 하겠다.

결론은 어린이집 수업이 없어지기는커녕 학부모의 극성으로 더 늘어날 거 같다.
어린이집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으로 한글과 미술도 있는데,
이러다가 잘 하면 하루 종일 수업만 하겠다.
4살반(만2살)부터 수업 과정이 포함되는데,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되었지만,
학부모 1,2,3의 원성이 대단하여 나는 입도 뻥긋 못 했다.
믿었던 원장 선생님마저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기쁨에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원장 선생님의 막내 아들이 마로랑 같은 반이다. 역시 학부모 입장이다.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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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2-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 같이 교직과정 밟으면서 애들한테 이것저것 시키는 거 반대했던 친구들, 지금은 다 영어다 피아노다 무용이다 태권도다 논술이다해서 정신없더라구요. 그게 학부모 입장이란 걸까요?

울보 2006-02-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어린이집 ,,아직 유치원에 가지를 않고 계속 어린이 집에 다닌군요,
역시 엄마들머리 정말 빠르게 회전하는군요,,그런데 어린이 집은 원래 아이들 돌보아주고 놀이하는곳 아니었나요,,

Mephistopheles 2006-02-2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레 좋은 겁니다 바른 자세를 어렸을 때부터 잡아줄 수 있거든요...

paviana 2006-02-2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발레복 입은 사진좀 올려주세요.넘 이쁠거 같아요.^^ (딴소리만 하고 있음 ㅋㅋ)

반딧불,, 2006-02-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해서 간식비랑 교재비랑 기타 비용을 안받는 것도 아니고,
월급을 거의 전액 국가에서 지원해주는데 여성부 규탄할 것이 무어랍니까.
요사이 약빠른 이들 거의 학원에서 어린이집으로 변경하던걸요.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수업 안할 원들도 없구요.

날개 2006-02-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런거 규제해봐야 소용없다니까요~ ㅡ.ㅡ;;

조선인 2006-02-2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저도 그렇게 변할까요? 흑~
울보님, 장난 아니었어요. 학부모 2와 3이 어찌나 강경하던지. -.-;;
메피스토펠레스님, 발레수업은 좋아해요. 다만 영어니, 과학이니, 너무 이르잖아요.
파비아나님, 정식 발레 수업이 아니라 발레복은 없어요. 헤헤.
반딧불님, 그래도 마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은 고지식한 편이라 규정대로 지켜요. 어제 제가 질린 건 학부모들의 극성 때문. 페이퍼는 순화한 내용이에요. 쩝.
날개님, 크윽, 이게 사교육의 현실인 거죠. 잉~

Fox in the snow 2006-02-2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도 지난주 토요일에 오리엔테이션 했어요. 괜히 긴장되더라구요. 고민고민하다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중간단계쯤에 해당하는 놀이학교란델 보내기로 했답니다. 제가 데리고 학원같은델 다닐 능력은 없고, 그냥 다해주는 놀이학교에 맘편히 보내기로 한 게으른 엄마예요. 전.

세실 2006-02-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는 그저 노는게 최고다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니 이것저것 많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커져요. 부모 욕심은 끝이 없는듯 합니다.
저도 요즘 이런 문제로 갈등을 많이 하지만, 하나씩 학원이 늘어날 뿐입니다. 에구....

ceylontea 2006-02-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ㅠㅠ

조선인 2006-02-2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속 여우님, 놀이학교라는 곳도 있군요. 사실 이번엔 두루두루 알아볼 겨를도 없이 그저 마로 다니던 곳에 한 해 더 보내기로 속 편하게 작정했다지요. 일단 저녁을 챙겨 먹이는 게 마음이 놓이는 곳이라서요.
세실님, 지금이야 저도 학원 안 보낼거야 라고 말하지만 그 결심이 얼마나 갈지 걱정입니다.
실론티님, 에고... ㅠ.ㅠ
 

마태우스님께 책보따리를 받아놓고 지금껏 입을 싸악~ 씻고 있었죠?

미안해요.

요며칠 바쁜 척 하다가 까먹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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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6-02-2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말씀을...^^

하늘바람 2006-02-2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한 보따리군요.

하늘바람 2006-02-2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부리님은 마태님과 무슨 사이시기에^^

조선인 2006-02-2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말씀대로 부리님이 왜? ㅎㅎㅎ
 

어제는 마로 어린이집 수료식이었다.
독사진은 액자로 받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받고 제법 그럴싸한 수료증도 받고,
더불어 상장까지!!! 받았다.
아이들 하나 하나의 특징을 떠올리며 상장을 만들었을 선생님들께 그저 고맙다.
마로가 받은 건 관찰상.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 차근차근 살펴보는
마로에게 이 상을 줍니다.
뛰어난 집중력과 꼼꼼한 관찰력으로 작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가치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기 바랍니다.

일단은 좋은 말만 쓰여있는데, 친구에게 배운 대로 행간을 읽어 보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 차근차근 살펴보는 / 꼼꼼한 관찰력으로
원장 선생님 얼굴에 뾰루지가 났다고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만져보겠다고 설레발치고,
담임선생님이 치마를 입으면 왜 그랬는지 꼬치꼬치 캐묻고(보통은 활동수업 때문에 바지만 입음),
옆반 선생님에게도 처음 보는 귀걸이를 했으면 어디서 샀냐, 누가 사줬냐, 나도 할 수 있냐 달라붙는 등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마로. -.-;;

뛰어난 집중력
제 관심있는 것에 빠지면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아예 들은 척도 안 하고,
보던 책이나 그리던 그림이 끝날 때까지 수업에 들어가지도 않고,
좋아하는 수업일 경우엔 선생님이 수업 끝내고 가려고 해도 못 가게 붙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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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2-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수료식 축하. 관찰상도 축하. 그 선생님 마로를 잘 관찰하셨군요.
그럼 한 나이 위로 갑니까?

비로그인 2006-02-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단어들을 암호 풀이하듯 하나하나 떠올리며 페이퍼를 쓰시는 조선인 님 모습이 웬지 흐뭇하게 재미있습니다. 마로의 수료식, 축하합니다^^

ceylontea 2006-02-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어린이집 수료를 축하해요.. ^^
아이들은 제각각 정말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마로는 관찰려과 집중력이..
그런데.. 조선인님 글을 읽으니 마로가 더 귀여운걸요.. ^^

라주미힌 2006-02-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조선인 2006-02-2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수암님, 올해까지는 어린이집 보내려구요. 내년에는 유치원에 가겠죠.
쥬드님, 학교에 재직중인 친구들 말에 따르면 좋은 말만 써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실론티님, 그 집중력이라는 게 가끔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들은 척을 안 하니. ㅋㅋㅋ
라주미힌님, 무슨 뜻이어욧!!!

nemuko 2006-02-2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관찰력을 가진 마로 넘 귀여워요^^ 글구 그걸 저리 면밀히 분석하신 조선인님이 더 귀여우십니다.
조선인님 요새 몸 많이 힘드세요? 날 좀 더 따뜻하면 야외에서 아가들 데리고 한번 만나면 좋겠는데.... 아직 한 두달은 더 있어야겠지요?

세실 2006-02-2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집중력과 꼼꼼한 관찰력이 그렇게 생각될수도 있겠군요~~~
날카로운 조선인님..전 왜 그런 객관적인 관찰이 되지 않는걸까요?
그저 칭찬해주면 좋아서.....
마로 수료 축하합니다.

반딧불,, 2006-02-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럼 파랑이 창의력 상은 다른 각도로 하면 줄 상이 없으니 그냥 주셨군요.ㅋㅋㅋ

ChinPei 2006-02-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가 뭣이든 어린 마로가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건 정말 훌륭해요.
부모님께서 그 집중력을 좋은 방향에로 이끌어 주셔야죠. ^ㅇ^

ceylontea 2006-02-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집중하고 있는 척 아닐까요?
지현이의 경우는 무엇인가 하고 있어서 남편하고 속닥거리면..
다 알아듣고 "뭐라구?" 합니다.. 그럼 제가 아무 것도 아니야 하면.. 우리가 서로 한 이야기를 줄줄 읊어요... --;; 애들 귀는 어찌나 밝은지..

조선인 2006-02-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조금만 더 날이 풀리면 나들이 함 해요. 좋아요!!!
세실님, 하하 저야 들은 귀동냥이 있어서요. ㅋㅋㅋ
반딧불님, 아니죠. 애가 엉뚱하다는 뜻이죠. =3=3=3
새벽별님, 아이 찾으러 갈 때마다 선생님들이 '오늘의 일화'를 말씀해주시는데, 가끔은 쥐구멍을 찾고 싶은 생각이. ^^;;
친페이님, 집중력이 좋은 쪽으로 커갔으면 좋겠다고 저 또한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주세요. 헤헤
실론티님, 마로는 못 듣는 척하는 게 아니라 대답하기 싫대요. 책 읽고 있느라 바쁜데 자꾸 부르면 귀찮고 피곤하대요. -.-;;

ceylontea 2006-02-2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 읽을 때는 방해 하지 마세요.. 우리도 책 읽고 있을 때 방해 받으면 엄청 귀찮고 짜증나잖아요.. 히히..

저번에 지현이한테 전화 했더니.. 나 바빠.. 그리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ㅋㅋ --;;

프레이야 2006-02-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또 한 단계 올라가는 지점이네요. 축하해요^^ 6-7세 정도에 유치원 보내면 괜찮을 거에요

Mephistopheles 2006-02-2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글처럼 마로가 하는 행동을 상상만 해도 왜이리 즐겁고 귀엽게 느껴질까요..^^

진주 2006-02-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물 잘 챙겨 오지 않음>에 비하면 얼마나
멋지고 애정어린 선생님의 시선인가요 ㅡ.ㅜ
선생님이 마로를 제대로 표현하신 것 같아요^^

조선인 2006-02-2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고 조그만 것들이 벌써 자기 일이 더 바쁘답니다. 내 참. ㅎㅎㅎ
메피스토펠레스님, 아하하하 당해보면 꼭 귀엽지 않을 수도 있어요. -.-;;
진주님, 안 그래도 상장 받아보고 님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리고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마로 선생님한테 더 고마운 기분이 들더라구요. ^^;;

ChinPei 2006-02-2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저도 몰라요∼∼∼∼T^T

조선인 2006-02-24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친페이님. *^^*

책읽는나무 2006-02-2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어난 관찰력과 집중력을 저렇게 해석하시다니..ㅎㅎ

조선인 2006-02-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선생님들의 글짓기 능력도 상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서. 히히
 

옆지기나 나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좋아하지 않는다.
둘다 워낙 한식파인데다, 외식도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내내 빕스를 가지 못해 안달했다.
빕스의 샐러드바는 48개월까지 무료인데, 그전에 부지런히 가놔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 -.-;;
결국 설 연휴에 한 번 가고, 어제서야 갔다.
제대로 따지면 마로의 양력 생일이 2월 18일이므로, 하루를 넘긴 셈이지만 공짜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했다.

게다가 그놈의 본전 생각 때문에 대기중에도 부지런히 나초와 맛고구마와 라즈베리쥬스를 날라먹었고,
(어쩌다 외식을 해도 고깃집에 가지 않는 이상 1인당 1만원 이상의 외식을 한 적이 거의 없기에,
빕스에 가면 늘 본전 생각이 간절하다. *^^*)
자리를 안내해준 직원에게 바로 주문까지 해버리고 샐러드바로 직행.
(주문받는 직원과 자리안내 직원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안내하던 직원은 무지 당황했다.
주문받는 직원이 확인차 왔을 때도 내가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그 사람은 무릎꿇을 새가 없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기 싫은 이유 중 하나가 무릎꿇는 서비스인지라 기회를 안 준 게 흐뭇했다. -.-V)

옆지기는 나 이상으로 본전에 혈안이 되어 내가 항복선언을 한 이후에도 스파게티 한 접시를 더 먹고,
빵과 과자와 아이스크림과 과일로 후식을 먹는 기염을 토했다.
착하디 착한 마로는 그 작은 몸뚱아리에 기꺼이 3접시를 밀어넣고도,
아빠 몫과 별도로 제 몫의 빵과 과자와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따로 챙겨 먹었다.

심지어 옆지기의 공모 하에 난 과자6개와 마늘빵3개를 냅킨에 싸서 숨겨나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볼록해진 잠바 주머니를 직원이 수색할까봐 고개도 못 들고 진땀을 흘리며 빠져나왔다.

결과는?
옆지기나 나나 너무 배가 불러서 저녁을 아예 먹을 수 없었다.
(물론 마로는 저녁밥 한 공기를 싹싹 비웠다. 정말 존경스럽다.)
빕스에서 쓴 돈이 5만원이 조금 못 되니, 총 5끼(3식구x2끼-마로저녁 1끼)에 든 돈이 1만원 미만인 셈.
이 정도면 확실히 본전을 뽑은 셈이지만, 다시는 빕스에 가지 않을 거 같다.
아직도 속이 더부룩할 정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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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6-02-2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스럽습니다. (-.-;)_b

urblue 2006-02-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 too!

Mephistopheles 2006-02-2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살뜰~~ 저도 패밀리 레스토랑은 별로...먹고 나서 소화불량에 시달려서요..^^

숨은아이 2006-02-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자 6개와 마늘빵 3개 숨겨 오신 게 가장 존경스러워요!

미설 2006-02-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챙겨와 본 적 있어요 ㅎㅎ

검둥개 2006-02-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마로가 역시 제일 쎄군요. ^^
그런데 무릎꿇는 서비스가 모예요? 너무 궁금해요.

paviana 2006-02-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핫윙을 챙겨왔더랬지요.-_-
엄마들은 어디가나 똑같아요.ㅋㅋ

조선인 2006-02-2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부끄럽사와요.
유아블루님, 덩달아 이러시니 쥐구멍을 찾아야 할 듯.
메피스토펠레스님, 제일 큰 불만은요, 한국식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로만 떠들어대면서 왜 김치를 안 주냐구요. 그러니 소화불량이... 꺼억... ㅋㅋㅋ
숨은아이님, 말도 말아요.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하고 붙잡히는 상상에 시달렸다구요.
미설님, 어머나, 님도? 아이, 반가와요.
검둥개님, 윽, 그 무지막지한 경우를 안 당해보셨군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상륙한 패밀리 레스토랑 중 하나인 '신나는 금요일'라는 곳에서 고객 눈높이 서비스라며 개발한 거에요. 직원이 와서 탁자 위에 주문지를 올려놓은 뒤 자기는 바닥에 무릎꿇고 주문을 받아적는 거죠. 아주 재수없는 서비스인데, 고객 반응이 좋아서 아시아 금요일 지점은 다 그렇게 한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도 너도 나도 따라하고 있다지요. 우웩.
새벽별님, 수원 빕스로 오시지 그랬어요. 뵙고 싶은데. 히히히
파비아나님, 핫윙까지! 우와, 한 수 위이십니다. ㅋㅋㅋ

로드무비 2006-02-2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었던 간장게장 국물이 다시 생각나는군요.^^
본전 뽑으신 거 축하드려요.ㅎㅎ

조선인 2006-02-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간장게장 페이퍼보고 너무 재밌어서 저도 부끄러운 고백할 생각이 들었죠. ㅎㅎ

balmas 2006-02-2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스럽습니다. (-.-;)_b, too.

날개 2006-02-2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빕스 가면 늘 과자 챙겨오는걸요..^^
이젠 대놓고 싸요.. 직원들 보는데서...
과자만 싸오는게 아니라 1회용 버터랑 쨈도 여러개 챙기는데.....흐흐~

2006-02-20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2-21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까지. ㅠ.ㅠ
날개님, 허거거거걱. ^^;;
속삭이신 분. 고마워요. 이제 님의 서재에 다시 갑니다.

sweetmagic 2006-02-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전에는 보고있던 직원이 넵킨도 갖다 주던걸요 ㅎㅎㅎ
이 과자 문밖만 나가면 포장해서 비싸게 팔아요 ~ 하면서 낄낄 ~

검둥개 2006-02-2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그 서비스 정 떨어져요... >.<

2006-02-2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2-2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악 스윗매직님이? 아하하하
검둥개님, 맞아요, 아주 정나미 떨어지는 서비스인데, 문제는 동양에선 대인기라는 거죠. ㅠ.ㅠ
속삭여주신 분, 고맙습니다. 꾸벅꾸벅.

산사춘 2006-02-2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연 마로마로... 이런 얘기 들으면 먹은듯 기뻐요.
서해안 놀러갔을때 조개구이 먹다가 서비스 바베큐 더 안줘서,
굽는데 가서 침흘리고 있으니 싸줘서 받아온 기억도 기쁘게 떠올라요.

조선인 2006-02-23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ㅎㅎㅎ, 나중에 마로가 크면 꼭 산사춘님과 대적시킬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