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로 어린이집 수료식이었다.
독사진은 액자로 받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받고 제법 그럴싸한 수료증도 받고,
더불어 상장까지!!! 받았다.
아이들 하나 하나의 특징을 떠올리며 상장을 만들었을 선생님들께 그저 고맙다.
마로가 받은 건 관찰상.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 차근차근 살펴보는
마로에게 이 상을 줍니다.
뛰어난 집중력과 꼼꼼한 관찰력으로 작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가치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기 바랍니다.

일단은 좋은 말만 쓰여있는데, 친구에게 배운 대로 행간을 읽어 보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 차근차근 살펴보는 / 꼼꼼한 관찰력으로
원장 선생님 얼굴에 뾰루지가 났다고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만져보겠다고 설레발치고,
담임선생님이 치마를 입으면 왜 그랬는지 꼬치꼬치 캐묻고(보통은 활동수업 때문에 바지만 입음),
옆반 선생님에게도 처음 보는 귀걸이를 했으면 어디서 샀냐, 누가 사줬냐, 나도 할 수 있냐 달라붙는 등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마로. -.-;;

뛰어난 집중력
제 관심있는 것에 빠지면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아예 들은 척도 안 하고,
보던 책이나 그리던 그림이 끝날 때까지 수업에 들어가지도 않고,
좋아하는 수업일 경우엔 선생님이 수업 끝내고 가려고 해도 못 가게 붙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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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2-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수료식 축하. 관찰상도 축하. 그 선생님 마로를 잘 관찰하셨군요.
그럼 한 나이 위로 갑니까?

비로그인 2006-02-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단어들을 암호 풀이하듯 하나하나 떠올리며 페이퍼를 쓰시는 조선인 님 모습이 웬지 흐뭇하게 재미있습니다. 마로의 수료식, 축하합니다^^

ceylontea 2006-02-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어린이집 수료를 축하해요.. ^^
아이들은 제각각 정말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마로는 관찰려과 집중력이..
그런데.. 조선인님 글을 읽으니 마로가 더 귀여운걸요.. ^^

라주미힌 2006-02-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조선인 2006-02-2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수암님, 올해까지는 어린이집 보내려구요. 내년에는 유치원에 가겠죠.
쥬드님, 학교에 재직중인 친구들 말에 따르면 좋은 말만 써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실론티님, 그 집중력이라는 게 가끔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들은 척을 안 하니. ㅋㅋㅋ
라주미힌님, 무슨 뜻이어욧!!!

nemuko 2006-02-2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관찰력을 가진 마로 넘 귀여워요^^ 글구 그걸 저리 면밀히 분석하신 조선인님이 더 귀여우십니다.
조선인님 요새 몸 많이 힘드세요? 날 좀 더 따뜻하면 야외에서 아가들 데리고 한번 만나면 좋겠는데.... 아직 한 두달은 더 있어야겠지요?

세실 2006-02-2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집중력과 꼼꼼한 관찰력이 그렇게 생각될수도 있겠군요~~~
날카로운 조선인님..전 왜 그런 객관적인 관찰이 되지 않는걸까요?
그저 칭찬해주면 좋아서.....
마로 수료 축하합니다.

반딧불,, 2006-02-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럼 파랑이 창의력 상은 다른 각도로 하면 줄 상이 없으니 그냥 주셨군요.ㅋㅋㅋ

ChinPei 2006-02-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가 뭣이든 어린 마로가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건 정말 훌륭해요.
부모님께서 그 집중력을 좋은 방향에로 이끌어 주셔야죠. ^ㅇ^

ceylontea 2006-02-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집중하고 있는 척 아닐까요?
지현이의 경우는 무엇인가 하고 있어서 남편하고 속닥거리면..
다 알아듣고 "뭐라구?" 합니다.. 그럼 제가 아무 것도 아니야 하면.. 우리가 서로 한 이야기를 줄줄 읊어요... --;; 애들 귀는 어찌나 밝은지..

조선인 2006-02-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조금만 더 날이 풀리면 나들이 함 해요. 좋아요!!!
세실님, 하하 저야 들은 귀동냥이 있어서요. ㅋㅋㅋ
반딧불님, 아니죠. 애가 엉뚱하다는 뜻이죠. =3=3=3
새벽별님, 아이 찾으러 갈 때마다 선생님들이 '오늘의 일화'를 말씀해주시는데, 가끔은 쥐구멍을 찾고 싶은 생각이. ^^;;
친페이님, 집중력이 좋은 쪽으로 커갔으면 좋겠다고 저 또한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주세요. 헤헤
실론티님, 마로는 못 듣는 척하는 게 아니라 대답하기 싫대요. 책 읽고 있느라 바쁜데 자꾸 부르면 귀찮고 피곤하대요. -.-;;

ceylontea 2006-02-2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 읽을 때는 방해 하지 마세요.. 우리도 책 읽고 있을 때 방해 받으면 엄청 귀찮고 짜증나잖아요.. 히히..

저번에 지현이한테 전화 했더니.. 나 바빠.. 그리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ㅋㅋ --;;

프레이야 2006-02-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또 한 단계 올라가는 지점이네요. 축하해요^^ 6-7세 정도에 유치원 보내면 괜찮을 거에요

Mephistopheles 2006-02-2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글처럼 마로가 하는 행동을 상상만 해도 왜이리 즐겁고 귀엽게 느껴질까요..^^

진주 2006-02-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물 잘 챙겨 오지 않음>에 비하면 얼마나
멋지고 애정어린 선생님의 시선인가요 ㅡ.ㅜ
선생님이 마로를 제대로 표현하신 것 같아요^^

조선인 2006-02-2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고 조그만 것들이 벌써 자기 일이 더 바쁘답니다. 내 참. ㅎㅎㅎ
메피스토펠레스님, 아하하하 당해보면 꼭 귀엽지 않을 수도 있어요. -.-;;
진주님, 안 그래도 상장 받아보고 님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리고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마로 선생님한테 더 고마운 기분이 들더라구요. ^^;;

ChinPei 2006-02-2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저도 몰라요∼∼∼∼T^T

조선인 2006-02-24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친페이님. *^^*

책읽는나무 2006-02-2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어난 관찰력과 집중력을 저렇게 해석하시다니..ㅎㅎ

조선인 2006-02-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선생님들의 글짓기 능력도 상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서.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