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 아이 블루?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 / 낭기열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이를 통해서라도 너의 소식을 건네받지 못한 지 벌써 2년은 된 거 같구나.
이렇게 갑작스레 네 인사를 받으니(설령 나에게 한 인사만은 아닐지라도) 그저 반갑다.
잘 지내고 있는 거지? 현중에게도 안부 전해다오.
아! 내가 누군지 현중이나 네가 짐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민망해할 필요는 없다.
날 못 본지도 오래고, 너야 내 소식을 들을 일도 없었을테니까.
나야 남봉걸을 통해 너나 펭귄의 소식을 궁금해했던 거니까.
그리고 나로선 너가 여전한 듯 하여 좋은 거니까.

어쨌든 네 덕분에 참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구나.
특히 '세상의 모든 양치기들'을 읽고 그 따스함에 감동을 받아 왈칵 울 뻔 하였다.
정말 대단한 작가야.
난 재구성된 게르트림의 그림은 물론 전구로 표현된 예수의 광채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음악까지 들리더구나.
클래식에 무지해서 제목도 모르겠고, 미뉴엣인지 왈츠인지도 구별이 안 가지만,
어렴풋한 조명에 먼지가 춤추는 공구실(참, 공구실이 아니라 기구실 아니니?)을 감싸주는
부드럽게 흐르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무곡을 들었단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알았다면 그 음악을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니, 모르는걸)

홀딩에서 받은 감동도 참 잔잔하구나.
아빠의 애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이, 윌 같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무럭 들더라.
그런데 말이지, 다음 순간 내게 이미 아이가 있고, 그 아이는 아무런 편견이 없으며,
문제는 나와 옆지기가 '어쩌다 우리는'의 할머니처럼,
혹은 '학부모의 밤'의 엄마 아빠처럼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거야.
어쩜 나는 이리도 한 박자가 늦는 건지.
참 어리석지?

잠깐 책 이야기로 빠지긴 했는데, 내가 지금 할 말은 고맙다는 거야.
너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고,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더 고맙겠고,
앞으로도 차이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타인 되기를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해주면 또 고맙겠다.

아하하, 조금 쑥스럽군.
에, 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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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ya 2006-06-1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요일에 오는 전화치고 이른 시간에 핸드폰이 울렸다.
번호도 낯설다.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더니 흐느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리고 정많은 막내 외삼촌이 밤새 술 드시고 누나 목소리 그립다고 내게 전화한 것일까.
그러나 힘겹게 말문을 연 삼촌이 토한 것은 외할머니의 부고.
아, 그렇구나. 당신이 드디어 가셨구나.

외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던가.
대학교 졸업하던 해 설날이 마지막이던가.
내게 외할머니는 마냥 낯선 존재라는 게 서글프다.

3대 독자였던 외할아버지는 손 많은 집안의 처자를 골라 혼례를 올리셨다 한다.
외할머니와 낳은 자식 중 비록 둘을 잃었으나 9의 자식을 낳았으니 당신의 소원은 푼 셈인데,
제사올릴 아들 대를 이은 거로 자신의 의무를 다한 거로 생각하신 건지,
할아버지는 자식을 양육하는 것에 등한하였고, 딸은 자식으로 치지 않았다.
하기에 여자는 언문과 더하기 빼기만 알면 된다는 할아버지 지론에 따라
맏딸인 울어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이 학력의 끝이요,
10살부터 공장을 다니며 오빠와 동생의 학업 뒷바라지를 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26 노처녀가 되도록 고생만 하다가 할아버지의 강권에 아버지와 혼인하였는데,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친정을 찾을 때마다 남의 집 귀신이 드나드는 불효를 한다며 박하게 굴었더랬다.
십여 년 전 당신 면전에서 어머니와 작은 외삼촌이 말다툼을 했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출입금지령을 내려,
그 후 몇 차례 찾을 때마다 어찌나 봉변을 주시는지 결국 발길을 끊게 하였다.

나에게도 외할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는데,
아무리 어린 손녀라도 남자형제와 겸상 하는 꼴을 못 보고 마루나 부엌으로 내몰곤 하셨다.
언젠가는 무릎이 나오는 짧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사촌여동생을 지팡이로 어찌나 모질게 내리쳤는지 다리가 부러졌다는 말에
외가에 가는 날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살피며 마음을 쓰곤 했다.

내게 그릇된 가부장의 극치의 기억을 심어준 외할아버지에 비해
외할머니는 그저 그림자같은 존재일 뿐인데, 딱 하나 섬찟한 이야기가 있다.
시집가서 일주일 만에 어머니가 못 살겠다고 친정으로 도망친 적이 있다 한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불호령에 대문 안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집 밖에서 서성이는데,
외할머니가 살그머니 불러들여 뒷뜰 우물가로 데려가셨단다.
어머니는 한숨놓나 싶었는데, 외할머니가 치마섶에서 꺼낸 건 식칼 하나.
김가에서 못 살겠다면 김가 귀신이라도 되라며,
혼자 보낼 수는 없어 내 먼저 갈테니 얼른 따라오라며 외할머니는 당신의 목을 찌르셨단다.
다행히도 어머니의 황급한 만류로 큰 변이야 없었다지만,
어린 나조차도 할머니의 주름진 목에 남은 흉터를 볼 때마다 오싹 소름이 돋곤 하였다.
가문이란 무엇인지, 그 대를 잇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시집의 귀신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인지,
평생 할아버지의 그늘 속에 목숨을 걸고 말 없이 살았던 외할머니의 인생을 생각하면 숨이 막혀온다.

하기에 다시 들춰본 '달의 제단'의 여인 중 내게 새삼스러운 연민을 불러일으킨 여인은
해월당 유씨도 아니요, 정실도 아니요, 달시룻댁도 아니요, 포항댁 김유식일 따름이다.
순박한 촌부요, 명가의 종부다운 품격도 갖추지 못했고,
손이 귀한 집에 아들 하나 간신히 안겨 체면치레만 했을 뿐 평생 남편의 굄을 받지 못한 그미는
작가의 굄조차 못 받아 자신의 한많은 사연 중 그 어느 것도 남긴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의 외가에서 여자란 삼부종사의 존재로 제사이을 대를 잇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면,
효계당 종부의 으뜸은 아름다운 제사를 올리는 거로 보여진다.
자손을 낳지 못해도 서안 조씨 특유의 아름다운 상차림을 이룩한 것만으로도
으뜸가는 며느리 대접을 받은 해월당 유씨의 존재가 내 눈엔 이채롭고,
마냥 업신여김을 받으며 상룡에겐 그저 욕정의 대상인 양 치부되던 정실이,
육포의 꽃무늬며 육적의 기린 형상을 만들 줄 아는 것만으로 종부의 자질이 논해진다.
비록 상룡의 할아버지는 솜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신이 중요한 거다 역정냈지만,
누리에 종가의 명성을 쌓은 건 역시 제사상이지 않은가.

상룡 친모의 초콜릿 갤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 역시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걸 보면,
아름다운 음식 솜씨에 대한 집착은 작가 자신의 강박인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작가의 전작 '아름다운 정원'에서도
영주 생일상을 차리는 어머니의 바쁜 손길이 얼마나 정성들여 묘사되었던가.

각설하고 대잇기에 매이든, 부엌에 매이든,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 사연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하기만 하고,
외할머니 원망하는 신세타령을 하다 어느날 문득 먼 길을 재촉해버린 어머니의 사연이 기구한지,
변변하게 사연 하나 남기지 못한 외할머니 삶이 더 기구할런지,
혹은 남편의 역정에도 불구하고 손주에게 효계당 씁은탕 흉보는 낙으로 살았던
포항댁 김유식의 숨겨진 사연이 더 많을런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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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02-0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훕... 할 말이 없십니다. 외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선인 2006-02-07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경상북도 산골짝에는 아직도 비일비재한 일이랍니다.
산사춘님, 고맙습니다. 92까지 장수하시고, 주무시다 돌아가셨으니 그만하면 외할머니가 죽음에 있어서는 복을 받은 것이지요. 그리 생각할랍니다.
 

지난 밤.

"엄마, 오늘밤에도 달님이 침대같애." (어제부터 상현달을 보고 침대란다)

"그럼, 달님 침대에는 누가 잘까?"

"음, 천사가 잘 거 같아."

비록 달님 침대가 아니고, 엄마 아빠 침대 밑에 이불 깔고 자는 모습이긴 했지만,
늘어져라 자다가 엄마의 깨우는 손을 모른 채하고,
대신 엄마를 끌어당겨 꼭끼하고 도로 자는 채하다가
어느 순간 뭐가 웃긴지 까르르 깔깔 웃으며 발딱 일어나는 딸아이 모습이 제눈엔 천사 같더이다.

오늘은 마로의 네 돌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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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2-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축하해요. 이쁜 마로 생일이군요.
마로야, 건강하게 잘 자라렴. 나중에 동생도 예뻐해주고. ^^
(케잌 그림이라도 찾아와야 하는데, 참...)

2006-02-04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6-02-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한다 마로야,,,,,
언제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2006-02-0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2-04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쁜 마로 생일 축하해요~~~~

돌바람 2006-02-04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천사님도 천사님을 낳으신 조선인님도 또 천사님을 낳으실 예정인 조조선인님도 모두 축하해요. 그러고 보니 천사네 가족이네요.^^

paviana 2006-02-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건 미리미리 공지해주세요.

우린 예쁜 마로야 생일 축하하고 , 올해 태어나는 동생도 많이 예뻐해주렴...

반딧불,, 2006-02-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마로야,건강하렴)

물만두 2006-02-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생일 축하해


sweetmagic 2006-02-0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마로 생일 축하해~~^^
^_______________________^

비로그인 2006-02-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 마로야 생일 축하해! ^.*

바람돌이 2006-02-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생일 축하해!!!!
오늘밤 꿈에는 이쁜 마로가 달님 침대에서 자고 있지 않을까? ^^

조선인 2006-02-0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 울보님, 고맙습니다. 아하하하하
세실님, 이쁜가요? 히히
돌바람님, 조조선인은 누구일까요? 헤헤
파비아나님, 지금 공지했잖아요. *^^*
반딧불님, 작년처럼 올해도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제일 큰 바람이죠.
물만두님, 이쁜 케익이에요. 고맙습니다. 마로가 좋아할 듯.
스윗매직님, ㅎㅎㅎ 공사다망하신 와중에도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따개비님, 천사라뇨. 헤헤
바람돌이님, 달님 침대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비로그인 2006-02-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마로, 앞으로도 계속 예쁘고 곱게 자라기를 바래요.^^

2006-02-04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2-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고마워요.
속삭이신 울보님, 너무 동작이 빠르시잖아요. ㅠ.ㅠ 고맙습니다.

瑚璉 2006-02-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마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난티나무 2006-02-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생일 축하해~~~

2006-02-04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사 2006-02-0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로 생일 축하해요
제가 아는 분 키우는 애견도 마로인데 반가워요^^*

조선인 2006-02-0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난티나무님, 고맙습니다.
운영님, 수첩에는 왜? 절 불안에 떨게 하지 마세요. 깜짝 선물은 이제 그만. 히히
속삭이신 분, 님의 서재에 댓글 남겼습니다. 흑흑
소사님, 애견!!! 아하하하 예, 반갑습니다.

코코죠 2006-02-0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어버렸... 그래도 마로야 생일 축하해 :)

ceylontea 2006-02-05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지만.. 마로야 생일 축하해~~!! ^^

아영엄마 2006-02-0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오늘 이제서야 들어왔더니만... 늦었지만 마로 생일 축하해요!!!

비로그인 2006-02-0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하루 늦었지만... 그래도 축하.. 받아주실거죠? ^^

2006-02-05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설박사 2006-02-0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맨날 늦습니다. 마로생일 축하합니다. ^^

느티나무 2006-02-0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공간에서 마로를 보면서 어쩜 저리 예쁜 생각을 하며 살까? 하는 생각을 늘 하면서 지냅니다. 조선인님도 행복하시겠습니다. 마로의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숨은아이 2006-02-0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네요. 축하합니다.

조선인 2006-02-06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반가와요, 와락. 부비부비. 왜 이제야 온 거야. ㅠ.ㅠ
실론티님, 아영엄마님, 여대생님, 늦은 축하가 어딨나요. 고맙습니다.
속삭이신 핑크님, 이쪽 지역에 그런 문제가 있나요? 몰랐어요. @.@
설박사님, 느티나무님, 숨은아이님, 모두 모두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객님 핸드폰 맞습니까? 고객님께서 상품권에 당첨되어 연락을 드립니다."

핸드폰을 받자 대뜸 이런 문구가 흘러나온다면 십중팔구 스팸이다.
하기에 뜨아한 목소리로 건성 대답을 하고 끊을 궁리만 하고 있는데...

"여기는 그린비 출판사입니다."

오잉? 출판사? 갑자기 귀가 솔깃.

"얼마전에 '처음 만나는 우리 아기 이유식' 사신 적 있죠?"

회사 동료 아들이 100일이라 뭘 선물할까 하다 마로 이유식 때 유용했던 책을 골랐다.

"그때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했습니다."

오마나, 몰랐다. 이유식 조리셋트를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하는 건 알았지만. @.@

"베비라 10만원 상품권을 발송드리기 위해 주소 확인차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게 왠 떡이냐. 마로 때 출산준비물 중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어 새로 장만할 생각에 한숨이었는데.

"이 전화 절대 스팸 아니구요, 알고 보면 돈을 내야 한다든지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처음에 뜨악하게 굴었던 내 반응을 그쪽도 눈치챘나보다. 아이구, 미안해라.

그리하여 오늘 제 손에 베비라 상품권이 쥐어졌습니다.
고마워요, 그린비.
고마워요, 하정훈 박사
고마워요. 동료 P. (만원 써서 10만원 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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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어마!!! 축하드려요. 이런 횡재수가....
하긴 마로가 큰걸 생각하면 출산준비물이 하나도 안남아있는게 당연한듯.... 아마도 백호도 마로못지 않은 복덩이가 될것 같네요. 이렇게 나오기도 전부터 엄마에게 효도하는 거 보면.... ^^

paviana 2006-02-0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음을 아름답게 쓰시니 상품권도 당첨되시는군요.축하해요.

하늘바람 2006-02-0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축하드려요 연초부터 좋은 일 팡팡 터지는군요

물만두 2006-02-0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츅하드려요^^

sandcat 2006-02-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됐네요. 후후.
<아빠하고 나하고>도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활약은 영...

아영엄마 2006-02-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맞아요~ 마음을 어여쁘게 쓰시니 열 배로 돌아오누만요! 유용하게 잘 쓰셔요~~

숨은아이 2006-02-0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경품이 꼭 가야 할 곳에 갔군요.

sweetmagic 2006-02-0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가 복댕이예요~~ ^^

세실 2006-02-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축하드립니다. 진짜 복을 갖고 태어나는 군요~~~~~~~

chika 2006-02-0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백호녀석이 복떵이 맞는거 같아요. ^^

울보 2006-02-0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잘 두었다가 아가를 위해서 쓰시면되겠네요,,

마늘빵 2006-02-0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축하드립니다. ^^

조선인 2006-02-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만인의 축하에 감사드립니다. ^^V

반딧불,, 2006-02-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정말 백호가 복뎅이가 맞군요^^

urblue 2006-02-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비로그인 2006-02-0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스팸에 하도 당해서;;; 80만원 상당 향수 선물세트에 당첨되었으니 세금으로 20만원만 내세요에서부터 비롯하여;;;;

조선인 2006-02-04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축하인사가 끊이지 않으니 정말 좋네요.
근데 여대생님, 세금만 20만원이라니 정말 놀라워요. 하긴 배송비로 7만원만 내면 사은품 홍삼세트를 보내주기도 하니까. ㅎㅎㅎ

ceylontea 2006-02-0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정말 요즘 이상한 전화 많아서 경계해야 해요.. ^^

조선인 2006-02-0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맞아요, 하도 이상한 전화가 많으니까 진짜인줄도 모르고 불퉁거렸다니깐요.

다음 2006-02-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죄송하지만, 상품권을 지급해 드린 그린비출판사에서 나온 이유식 책은 <처음 만나는....>이 아니라 <삐뽀삐뽀 119 이유식>입니다.^^; 저는 그 이유식 책을 편집한 사람인데요, 우연히 조선인님의 페이퍼를 보게 되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놓습니다. ^^* 정말 열심히 만든 책이라 조선인님의 페이퍼가 다른 책 밑에 링크되어 있는 걸 보니 맘이 아파서... -_-; 용기냈습니다. 이해해주실 거죠? 글고 저희가 보내드린 상품권 당첨자분들 중에 조선인님이 계셨다니, 괜히 더 기쁘네요. 조선인님 리뷰나 페이퍼를 종종 봐왔거든요. 암튼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조선인 2006-02-1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시님, 제가 산 책이 처음 만나는 우리아기 이유식이었기 때문에 착각했나봐요. 그린비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아닌데 제가 어떻게 이벤트에 당첨되었는지 신기하네요. 어쨌든 지적, 고맙습니다.

다음 2006-02-1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세요. 정말 이상하네요. 알라딘 측과 연락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아무튼 친절하게 답변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0^

조선인 2006-02-1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천만의 말씀에요. 제 페이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야말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
 

1996년 1월 22일 명동성당 언덕배기에서 옆지기와 처음 만났다고 한다(난 그 순간을 기억 못 한다. -.-;;).
그때 내 나이 26이었고, 난 짝사랑도, 풋사랑도 못해본 숙맥이었다.
하기에 첫눈에 반했다는 옆지기의 말을 도통 믿을 수 없었지만,
그 날 이후 옆지기가 매일 편지를 보내왔고,
끈질긴 주변의 권유에 만난 게 4월인가 5월인가 6월인가 아물가물.
어쨌거나 그의 편지는 매일같이 이어졌고, 결국 편지 1년만에 넘어가 사귀기로 했고,
쭈욱 그와 연애하다가 결혼한 게 2001년 9월 1일이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야 드는 어리석은 생각.
왜 난 옆지기를 만나기 전에 연애 한 번 못해 봤냐 이거다.
나 좋다고 했던 남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P군.
한때 같은 반이었지만 딱히 친하지 않았던 P가 대학교 2학년 때 우리집으로 전화를 했다.
1년 재수 끝에 합격을 했고, 그 축하를 받고 싶다고.
그게 인연이 되어 친구가 되었고, 대학 내내 동아리 고민, 학생회 고민을 함께 했고,
군대에서 휴가나왔다고 연락오면 만나고 그랬다.
그런데 아주 나중에서야 그가 날 좋아했다는 걸 알았다.
에잇, 둔탱이같은 나. 대놓고 고백도 못 하는 바보 P.

K군.
내 친구와 연애를 했던 K는 워낙 애정결핍증이다 보니 쉽게 휘청대는 경향이 있다.
결국 내 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와 사귀고 헤어지길 거듭하는 과정에서도 우린 계속 친구였다.
문제는 K가 나에게도 집적댄 적이 3차례 있었던 것.
난 K를 잘 알기 때문에 1번은 밤새 전화통화를 하며 친구로 지내자고 했고,
또 1번은 모른 척 했고, 또 1번은 정신 차리라고 혼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은근히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감정을 즐겼던 거 같긴 하다.

L군.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친구이다.
술기운을 빌어 고백하자마자 뽀뽀를 하겠다고 덤비는 통에
홧김에 발로 차 언덕에서 굴려버리고 시멘트벽에 얼굴을 갈아버렸다.
그 날 이후 다시는 시도를 안 하더군. 쩝.

또다른 K군.
참 좋은 친구로 지냈는데, 어느 순간 친구 이상을 요구해왔다.
그나마 이 친구와 연애 비슷한 걸 할 뻔 했는데, 내가 주저주저하는 사이 군대를 가버렸다.
그걸로 쫑.

에,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 몇 차례 기회를 날려버린 건 몽땅 나 때문이다.
일단 저질러보는 성격이 못 되다보니 지금에 와서 후회해 뭣하리.
작년에 하루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사실 이것저것 속상한 게 더 있긴 했지만)
옆지기를 붙잡고 엉엉 울었다. 지금이라도 바람피워보고 싶다고. 근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

* 사야님 이야기에 비해 내 얘기는 어쩜 이리 시시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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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3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바람피우고 싶다고 옆지기님 붙잡고 울었다고요~ 버럭~ 노츠녀도 있거늘~~~~~

프레이야 2006-01-3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바람은 좋은거야요^^

2006-01-3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6-01-3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홧김에 발로 차 언덕에서 굴려버리고 시멘트벽에 얼굴을 갈아버렸다.

=> 조선인실장님 만쉐이~ (박력녀에 정신 못차리는 매너... 쿨럭;;;)

paviana 2006-01-3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으로는 한번 피우세요.넘 억울하잖아요라고 말하고 있으나,
겉으로는 ㅎㅎ 남편분이 넘 잘해주시나봐요..그걸 거기다 하소연하시게요 라고 점잖게 말하고 갑니다.ㅋㅋ

조선인 2006-01-3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 그게, 저 다른 속상한 일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싸잡아서 속상해서, 에, 또, 그러니까. 긁적긁적.
배혜경님, 좋은 거면 뭐해요. 방법을 모르겠다구요. ㅋㅋㅋ
속삭이신 분. 이제와서 딴남자가 따라올 일이 있어야죠, 어디. ㅎㅎㅎ
매너리스트님, 고마워요. 사실 내 키에 남자에게 그만한 부상 입히긴 쉽지 않았죠. 으쓱으쓱. 푸하하하하
검은비님, 그게 말이죠, 진짜 모르겠다니깐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랑을 느낄 수 있는지 맹탕 모르겠다니깐요. 제가 아는 유일한 사랑은 오랜 시간 정들어가며, 이 사람이라면 참 오랫동안 믿고 살 수 있겠다는 물증이 확보되어 안심하게 되는 그런 거 뿐이거든요. ㅠ.ㅠ
파비아나님, 이런 은밀한 얘기를 어떻게 남에게 해요. 옆지기에게나 털어놓지. 흐흐흐

瑚璉 2006-01-3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멘트벽에 얼굴을 갈아버렸다"
-> 18금입니다(-.-;).

숨은아이 2006-01-3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자려니 하소서. =3=3=3

숨은아이 2006-01-3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호리건곤님(갈수록 이름이 어려워지십니다...!) 남도에서는 "긁혀버렸다"는 뜻으로 "갈아버렸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렇게 험악한 느낌으로 쓰지 않는 표현인가 봐요. ^^

호랑녀 2006-01-3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나도 오늘밤에 남편 부여잡고 울어볼까? 나도 지금 무지 울고 싶은데...
정말, 갈아버렸다는 표현은 그렇게 강하게 안 받아들였네요. 생각해보니까 나도 남도 출신이어서 그런가?
미모의 조선인님이 갈아주신다면 얼마든지 갈리리이다... 혹시 L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조선인 2006-01-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아, 갈아버렸다가 그렇게 거친 표현일까요? 생각 못 했어요.
숨은아이님, 팔자... 흐흐흐 솔직히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에, 또, 갈다가 남도에만 쓰는 사투리군요. 몰랐어요. 음. 끄덕끄덕.
호랑녀님, 언니는 또 왜? 난 수원으로 이사한 후유증이 컸어요. 솔직히 말하면. 수원에 친구도 없고, 상대적으로 친정이 가깝다고 하지만 1달에 1번 갈까 말까. 서울로 친구 만나러가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고. 세상과 고립되어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하는 게 어찌나 서글픈지. 게다가 살짝 권태기같은 것도 있었고. 그 모든 마음이 다 합쳐져서 바람 피우고 싶다고 엉엉 울었잖우. 죄다 끄집어내 하소연하니까 한동안 또 살아지더라구요. 그러다 백호도 생긴 거고.
그러니 언니도 끄집어내봐요. 속 시원하게.

urblue 2006-01-3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를 여러번 했지만, 딱히 좋은 기억은 없네요. 단 한번으로 평생을 같이할 사람을 만났다면 오히려 행운인듯. 게다가 바람 피우고 싶다고 하소연하고, 그걸 받아주고, 다시 살아지면, 정말 좋은 상대 아닌가요? ^^

바람돌이 2006-02-0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L군이 가장 불쌍.... 저는 지금의 서방 전에 연애를 두번 했다지요. 뭐 한번은 아주 짧은 기간동안의 썰렁한 연애였지만....
근데 그거 별거 없어요. 뭐니뭐니해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최고야요. ^^

마태우스 2006-02-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도의 미모라면 그런 일이 여러번 있었다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재밌게 읽고 가요

산사춘 2006-02-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랑 바람피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힘은 좀 셉니다. 휘리리리릭~

산사춘 2006-02-0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사실 저 남자들 말고도 더 많이 있었는데 무디신(?) 님이 지금껏 모르고 계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제가 뒷조사 들어가서 더 긴 리스트 만들어 오겠습니다.

조선인 2006-02-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유아핑크님 다운 말씀이세요.
바람돌이님,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물론 최고겠죠. ㅋㅋ
마태우스님, 호호호 곱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산사춘님, 좋아요, 좋아. 얼른 수원으로 달려와 주세요.

blowup 2006-02-0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이렇게 건실해서야. 조선인 님의 진짜 다크 포스를 보고 싶어라.

2006-02-01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2-0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험. 전 아직 미혼이라 괜찮군요. 연애도 몇번 해봤고. 연애하는 동안 바람핀 적은 없어요. 함함...

조선인 2006-02-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의 다크 포스는 너무 깊고 어두워 까발리기가 힘들어요. 캬캬
속삭이신 분, 푸하하하하 다시 봐도 재밌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수*님이 들으시면 좋아하실 듯.
아프락사스님, 연애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보세요. *^^*

sweetmagic 2006-02-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할 수 있을 때 ....아앙..............




갈팡질팡 오락가락 싱숭생숭 중인 매직

조선인 2006-02-1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스윗매직님, 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