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히나 > 여의도에서 지하 벙커가 발견되었다!

 메어리 히긴스 클라크 '누군가가 보고 있다'

 

 

 

요즘 '신생아 학대 사진'과 함께 언론 최대의 화제! 여의도에서 지하 벙커가 발견되었다! 지난 70년 대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버스전용도로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노숙자들이 쓰던 공간인 줄 알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벙커를 개방할 예정이란다.

오늘 현장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돌아온 사람의 얘기를 들었는데 그 순간 나는 메어리 히긴스 클라크의 '누군가가 보고 있다'가 생각이 났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당장 책을 꺼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다시 읽지는 않았다. 귀찮다. 이 추리소설은 뉴욕 센트럴 역 지하의 골방에서 일어나는 범죄사건을 다룬 걸작이다. 

암튼 현장을 직접 보고 온 사람의 얘기에 따르면, 이미 여의도에서는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국회 지붕이 열리면서 독수리 5형제가 나타난다는 덜떨어진 소문과 함께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진 이 벙커가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고 있었단다. 여의도 공원 맞은편 모 증권 관계자의 말이다.

그럼 도대체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걸까? 언론보도를 보자면 시공업체 관계자는 언론기관이 방문할 때마다 일일히 문을 따고 열어주면서 이런 저런 용도로 만들어진 거 같다는 자신의 견해를 이런 저런 각도로 열심히 피력했지만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분명 시공업체가 있을텐데 말을 하지 않는다. 쳇, 우리는 서울시 관계자도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모르니까 지레 겁먹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따름이다.

그럼 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을까. 분명 여의도 공원을 만들 때 비밀 벙커를 발견했을 테지만 시대 상황상 덮어두었을 것이다. 그리고 비밀 벙커는 사실 비밀같지도 않은 비밀이었다고 한다. 우리 회사 모 관계자는 군인으로 재직시 무슨 상인가를 받고 그 벙커에 들어가 구경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도 그 벙커는 누군가에 의해 보수되고 있었다는 것! 문고리는 분명 여러 차례 열린 흔적이 역력했고 바닥에는 갈아끼운 전구가 뒹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숱한 상황증거가 뭔가 더 구린 게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암튼 현장을 직접 보고 온 사람의 얘기를 정신없이 듣고 난 우리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음모론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은 망연자실할 지도 모르지만 그 벙커는 엄청난 국가비상사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문짝이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만큼 허약하기 짝이 없었다! 허술하기는 천정도 마찬가지여서 폭탄이 투하되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구조라고 했다. 드넓은 홀은 무슨 댄스홀 같았단다. '서울에 댄스홀을 허하라~' 볼만한 건 오로지 화장실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난 서슬퍼랬던 70년대 여의도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을 때 화장실이 급한 귀빈들을 위해 체면 차리라고 지하에 비밀 화장실을 마련해 둔 게 아닐까. 아마 박정희 대통령은 변비가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각난 김에 이제 '누군가가 보고 있다'나 다시 읽어야 겠다. ^^;

 

여의도벙커 언제 뭣에 쓰던 걸까
[서울신문 2005-05-06 09:00]
서울 여의도공원 옆 왕복 8차로 한가운데 지하에서 발견된 벙커.철문을 열자 아래로 계단이 나 있고(왼쪽) 지하에는 화장실과 소파가 놓인 넓은 공간이 있다.

[서울신문]5일 낮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포대교로 향하는 왕복 8차로 도로 위 중앙 화단. 지난달 발견된 지하벙커가 있는 곳이다. 잔디로 덮인 화단 위에 폭 1.5m, 높이 5m의 철문이 보인다. 어른 주먹만한 자물쇠를 열고 성인남자 3명이 철문을 뚜껑 열듯 들어올리자 뿌연 먼지와 함께 ‘비밀의 문’이 열린다.

문 아래로 긴 계단이 나 있다. 계단을 따라 7m 정도 내려가자 칠흑같은 어둠 속에 지하 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계단 위에는 누군가가 구겨 버린 1997년 6월23일자 일간지가 발견됐다. 당시는 여의도 광장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때로 마지막 사람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입구 오른쪽에는 20평 정도 되는 공간에 화장실과 세면장이 있었다. 또 어른 서너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도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놓여 있었다. 복도를 따라 왼쪽으로 5m쯤 들어가니 160평 규모의 지하공간이 나타났다. 그 앞쪽 가운데에는 간이용 의자와 서류를 얹을 수 있는 받침대도 있었다. 남성용 입식변기 3개와 세면대 2개, 좌변기 1개를 갖춘 화장실도 있었다. 수십명쯤 동시에 머물러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벽면에는 전원 콘센트 수십개와 전화기 200여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전화단자함이 설치돼 있었고 고인 물을 빼낼 수 있는 집수정 시설도 발견됐다. 지하공간 맨 위쪽과 아래쪽에는 각각 폭 10m정도의 철문이 있다. 이 문은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앞 인도와 연결된다. 출입문 세 곳 중 한 곳은 보도블록으로 막혀 있다.

지하 비밀벙커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중순. 경인·마포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하던 ㈜다원건설 인부들이 여의도공원 12번 출구 근처 도로 중앙화단에 환승센터를 세우려다 이 의문의 벙커를 찾아내 서울시에 알렸다.

서울에서 이런 벙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현장관리를 맡고 있는 이풍조 동신기술개발 감리단장은 “여의도 광장이 조성된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국군의날(10월1일) 행사에 참여한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들의 긴급 대피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화단자함 2곳의 봉인 날짜가 똑같이 9월29일로 기록돼 있는 것도 국군의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현돈 국방부 대변인은 “수도방위사령부에 확인한 결과 벙커와 관련된 어떠한 기록도 없었다.”면서 “이 벙커는 군에서 관리해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70∼75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을 지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서울시도 이런 벙커를 만든 일이 없다.”면서 벙커와 서울시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현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는 물론 서울대 공대 부근에도 이런 벙커가 있다는 것은 일부 공무원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이곳에 여의도버스환승센터를 세우고 이를 편의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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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히나님의 "여의도에서 지하 벙커가 발견되었다!"

푸하하하하 스노우드롭님 회사에서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졌어요. ㅋㄷㅋㄷ
어쩜 이렇게 재기발랄하세요.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에, 또,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지하벙커는 1971년 5.16광장(여의도광장) 조성 때 함께 만들어졌고(추론),
이 광장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군사용 비행장'이 용도였으며(사실),
지하벙커는 '작전사무실' 용이었다는 결론입니다(추론).
그 무렵 비슷한 용도로 지어진 건축물로
남산제1.2터널(지하대피호),  경부고속도로(비상시 군용비행장) 등이 있지요(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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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emuko님의 "질문-아이 한글 가르쳐볼까 해서요..."

일단 저의 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1247064

국민서관의 경우 마로가 좋아하는 책을 자주 읽어줬다 라는 대답밖에 못하겠네요. 특히 울보 내동생과 겨울바람 쌩쌩은 산 지 한달도 안 되서 너덜너덜해져서 지금은 책을 줄줄 외운답니다. 하나 더 있다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그림따로, 글자따로 있는 페이지가 있거든요? 그걸 여러장 복사해서 줄긋기 놀이를 가끔 했습니다.

에, 또, 현재 마로는 작은거인 낱자그림책에 폭 빠져있는 단계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가나다 아기쥐나들이인데 부록으로 커다란 브로마이드가 있어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거너더러머버서어저처커터퍼허. 이런 식으로 모음만 달라지는 건데, 그러다보니 낱소리에 슬슬 관심을 보입니다. 덕분에 유용한 책이 ㄱㄴㄷ 요술책. 마로가 아는 낱자를 요술책으로 만들어주면 자지러집니다.

하지만 글자익히는 재미를 확실하게 가지게 된 건 뭐니뭐니해도 퍼즐 덕분이에요. 제가 올린 포토리뷰를 보면 확인하실 수 있을텐데 끝말잇기 퍼즐이 있어요. 이건 글자를 모르면 절대 맞출 수 없는 종류인데, 마로의 경우 워낙 퍼즐맞추기를 좋아하다보니 몇날며칠 혼자 맞춘다고 낑낑대더니 결국 퍼즐에 나온 글자를 몽땅 외우더라구요.

엄마를 위한 지침서로는 이게 제일 도움이 되었어요.
애한테 스트레스 안 줘도 되고,
엄마도 애랑 놀아줄 여러 방법을 알게 되고 쏠쏠합니다.
꼭 한글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다양한 변형놀이도 가능해요.
부록으로 한글카드도 잔뜩 줘서 더욱 유익.

책과 별도로 마로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주차장입니다. -.-;;
워낙 애들은 차를 좋아하잖아요. 16개월에 놀이방 다니면서부터 오갈때마다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색깔과 종류는 물론 번호판에 쓰인 게 뭐냐며 꼭꼭 묻더니 언제부터인가 혼자 읽게 되더라구요.
덕택에 숫자도 빨리 익혔고, '서울'과 '경기'는 가장 먼저 익힌 한글 중 하나입니다. ㅋㅋㅋ

또 하나 덧붙일 건 스티커. 마로의 경우 스티커놀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술술 새는 돈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라벨지를 사서 칼라프린트를 해서 스티커를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 책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물을 골라 통글자 스티커를 많이 만들어줬어요. 가령 엄마나 냉장고 스티커를 잔뜩 만들어놓은 다음에 책에서 엄마 글자가 나오면 그 페이지에 엄마 스티커를 붙이거나 냉장고에 실컷 스티커를 붙이게 내버려둔다든지 그런 식으로. 이 방법도 효과가 무척 좋아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자전거, 모자, 바지 등의 단어는 스티커로 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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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5-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척하고 대답을 주시는 조선인님 보니 마술 주머니라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5-05-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진정한 지식의 달인이시라니까요..
지식주머니..^^
 

어린이날이라고 하지만 아빠는 청년회 모꼬지 따라가고 엄마는 출근을 해야 하는 비극적인 날이었어요.
저도 엄마따라 출근을 해야 했답니다. 엄마, 아빠, 빼~



엄마가 일하는 동안 무지무지하게 큰 대형TV로 만화영화를 봤어요.
마침내 엄마 일이 끝나고 회사 뒤 월드컵공원 어린이광장에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엄마 회사 앞에는 조각이 굉장히 많아요.
그중에서도 난 바이올린 켜는 아저씨가 제일 좋아요.



공원 입구엔 민들레가 많~이 피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민들레가 아니라 비행기꽃이라고 막 우겨요. 내가 예전에 그렇게 불렀다나?
내가 비행기꽃이 아니라 민들레라고 하니 엄마가 막 우는 시늉을 했어요.
뭐, 비행기꽃이든 민들레든, 어쨌든, 전 이 꽃이 제일로 좋아요.

공원에 갔더니 여기 저기 행사가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끄럽고 줄이 길다고 엄마는 다~ 싫대요.
그래서 독도사진전하는 데서만 놀았는데, 저도 시원한 그늘이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아어요.



독도사진전 한쪽에 블럭 맞추기가 있더군요.
이렇게 커다란 블럭은 처음 봤는데, 참 재밌더군요.
다른 친구들도 어린이날이 재밌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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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05-0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어쩜 저렇게 이쁜지...마로 사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바람돌이 2005-05-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엄마와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마로는 즐거웠을 것 같네요.
근대 내년쯤에는 이정도로는 안되지 않을까 ㅋㅋ
날이 갈수로 예뻐지는 마로네요

perky 2005-05-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너무 귀여워요. 어린이날 잘 보내셨군요!!

책읽는나무 2005-05-0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안녕? 나 성민이야..^^
어린이날을 유익하게 잘 보냈네...엄마가 출근을 했어도 만화영화를 보면서 보채지 않고 잘 기다리는 것을 보니 마로 넌 다 컸구나!^^

헌데....니네 엄마 좀 우습다...민들레는 민들레이니까 민들레라고 부르는데 왜 비행기꽃이라고 자꾸 우긴대니??...아무리 철없던 어린시절에 잠깐 마로 네가 그렇게 불렀다기로서니 우는 시늉까지 하면서 민들레를 비행기꽃이라고 부르라고 하니~~
마로야!...네가 좀 네엄마한테 양보해야겠다...엄마를 기쁘게 해주려면 민들레를 비행기꽃 맞아요~~ 라고 동의해 드리렴...ㅋㅋㅋ

마로 너도 퍼즐 맞추기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우리 언제 한 번 만나서 퍼즐 맞추기 게임이라도 한 판 할까?
약속정해!.....나 그동안 집에서 마로 너를 이기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

줄리 2005-05-0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마로같은 딸 있으면 맨날 데리고 출근하고 싶을거 같아요. 딸가진 엄마들이 요즘 너무 부러워요. 근데 전 딸은 커녕 아들도 없답니다.^^

urblue 2005-05-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웃는 얼굴 보니까 저도 웃게 되는군요. ^^ 이쁜 마로~

울보 2005-05-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그래도 즐거운 얼굴표정이네요,,
너무 귀여워요,,,
류는 하루종일 엄마랑 집에 있었는데,,,
이사는 잘하셨지요,,인사가 늦었습니다,
마로도 적응을 잘하는지요,,,
모두 모두 바쁘시군요,,,,

mannerist 2005-05-0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허걱... 마로마로마로!! 언제 매너 아저씨가 서식하던 S시로 온거니?? 0_0
(근데 맞나... 저 바이올린 켜는 아저씨라면... A대 옆자락의... 쿨럭;;;)

水巖 2005-05-0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원에서 마로는 여전히 예쁘고 귀엽고 멋쟁이군. 마로야, 할아버지 생각 안나? 안 보고 싶어?

sweetmagic 2005-05-0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응~!! 마로야 넘넘 이쁘다 !! 웃는 모습이 천사같애 !!!
아웅 저걸 어째 !!

세실 2005-05-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마로 참 깜찍합니다~ 엄마 직장 따라가서도 즐거웠네요~
엄마랑 함께 하는것만으로도 즐거웠을 겁니다.

2005-05-06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06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5-0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정이에요. 풀꽃요정...

작은위로 2005-05-0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마로 넘 이쁘다!!
어쩜, 좋아요.. >_<

설박사 2005-05-0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약간 심심해보이네요... ^^
5월 5일 다른 분들이 뭐하고 지내셨는지 궁금했는데... 출근하시다니...
마로가 약간 짜증이 났을 것도 같은데.. 잘 웃네요. ^^

LAYLA 2005-05-0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다..착하기까지 하구...^^
 

지난번 이사하던 날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덕분에 차가 막혀 이사가 늦어진 데다가,
비로 책을 망치면 안된다는 일념하에 이불로 책상자들을 감싸는 바람에 며칠동안 줄곧장창 이불빨래를 해야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 일단 안심.
부동산 아저씨의 착각으로 그 바쁜 와중에 인감증명서 떼러 왔다갔다 했던 것만 빼면
서울에서 출발할 때까지 별반 문제도 없었고.

문제는 수원에 도착하면서부터.
언제까지나 수원에 살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월세로 집을 구했더랬다.
낡은 편이라 도배를 새로 해준다는 조건이었는데, 수원에 도착해보니 아직 마루 도배중이었다.
여자 혼자서...

22평이 큰 평수는 아니다.
하지만 당일에 이사나가고 새로 이사가 들어오는 상황인데,
여자 혼자서 1-2시간 안에 도배를 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
도배비야 벽지값과 인건비인데 주인집이 값을 흥정하다 1명만 쓰는 조건이 된 듯 하다.
우리로선 5시 30분 이후에나 이삿짐을 올리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었다.
이삿짐센터에선 사전협의없이 시간이 지연되어 심야운송을 못 뛰게 되었으니 요금을 2배로 내라고 펄펄 뛰고.
최소한 말이 되는 요구를 해야 들어주든 말든 하지 않겠냐고 한참을 옥신각신 싸우고.

그 와중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 주인집 할아버지와 만나 이 상황을 따지는데,
어르신께선 도배해주기로 약속한 거지, 몇시까지 도배해주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며,
세입자가 왠 큰소리냐, 젊은 사람이 경우가 없다 등등 적반하장이었다.
결국 옆지기와 난 더 이야기를 나눠봤자 씨알이 먹힐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연장자랑 핏대올려 싸울 수도 없다 싶어 중도 포기하고 나오는데,
오히려 부동산에서 미안하다며 복비를 2만원 깎아줬다. -.-;;

다시 이삿짐센터를 얼르고 달래 10만원을 더 주기로 합의하고,
복비 아낀 2만원으로 같이 간식을 사먹고, 차에서 낮잠도 자며 시간을 때우고
간신히 이삿짐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10시가 넘어서야 이사가 마무리되었다.
그때부터 쓸고 닦는데 스팀청소기가 없었다면 청소도 하세월 걸렸을 것이다.
어쨌든 11시쯤 되어 간신히 몸 누일 구석을 마련하여
도와주시러 오신 시어머니랑 마로랑 조카랑 뒤엉켜 골아떨어졌다.

다음날은 토요일이자 어머니 기일이라 퇴근후에는 친정에 가야했고 한밤중에 돌아왔다.
일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치우기 시작했는데 책을 정리하다 깔릴 것 같아 책장을 사기로 특단을 내리고 전격쇼핑.
결국 오늘까지도 안방과 화장실만 자리가 좀 잡혔을 뿐,
마루와 베란다와 마로방은 아수라장이다. @.@

그래도 이사한 보람을 여러 모로 느끼고 있으니...
- 22평이다. 마로도 집이 커서 좋다고 한다. 우스우려나?
- 현관문부터 사무실 책상까지 걸어서 18분이다. 지각할 걱정 전혀 없다.
- 단지 바로 주변은 번화가가 아니지만 두 블록만 지나면 아주대가 있어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 월드컵 공원에서 조깅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월드컵 체육센터와 아주대 어학원을 이용할 수 있다.
- 마로 어린이집에서 차량을 운행하는데 어차피 가는 길이라고 나도 태워준다. ^^V
- 무엇보다 회사와 집이 가까워 마로 아침을 먹일 수 있다.
  (그동안은 어린이집에서 아침도 먹여줬다. 매일 3식구가 함께 아침을 먹는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일이다.)

* 소소한 사연
- 아가씨네 계시던 어머니께서 이사 당일 일을 도와주신다고 오셨다. 그런데 아가씨 큰딸을 대동하신 것이다. 속으로 돌볼 애가 둘이나 되면 어찌 일을 하나 싶었는데, 5살 하영과 4살 마로가 죽이 맞아 놀아줘서 덕분에 어른들은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
- 어머님이랑 하영, 마로와 함께 저녁을 사먹었는데, 어머님이랑 나랑 서로 고기를 사양하느라 김치만 실컷 구워먹고 막상 고기는 홀라당 태워먹었다. 결국 막판에 아깝다고 바싹 탄 고기를 서로 주섬주섬 먹는데, 어찌나 웃기고 짠하든지.
- 친정어머니 1주기 기일전 1달 사이에 이직문제, 이사문제, 전의 회사 미지급금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었다. 어머니께서 힘을 써주셨나?
- 원래 책장 하나만 더 사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따져보다가 유아이 600 3Set로 주문해버렸다. 어차피 책장이야 평생 끌고 다닐 거고, 마침 미지급금도 입금되었겠다 싶어 질러버렸다. 설치될 날만 손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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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0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축하드려요*^^*

미설 2005-05-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가 쉽지가 않죠?? 더구나 당일날 도배라니.. 그래도 장점이 많아 보여 다행입니다. 그곳에서도 마로랑 옆지기님이랑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세요^^ 그런데 유아이 600이란 뭐랍니까??

조선인 2005-05-0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이는 시스템가구라 책장을 400, 600, 800 등을 마음대로 골라 설치할 수 있거든요. 그중 600mm짜리를 골랐어요. 400은 칸이 많아 아무래도 비싸고, 800은 칸이 넓어 주제별로 책을 분류하기 어려울 듯 해서요. 히히히

난티나무 2005-05-0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perky 2005-05-0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여곡절 많았지만, 그래도 넓은집과 회사에서 가까운집 구해서 다행이에요. 푹 쉬세요..

panda78 2005-05-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이사 무사히 잘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도배 일은 액땜했다 치시고, 인제 새 집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빕니다, 조선인님!

미누리 2005-05-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사소식은 진작 보았지만 이사 한 뒤로 인사를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수원이면 저 사는 곳과 좀 가까와 졌네요.
모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사마치신 것 축하해요. 큰 일 치르셨어요.

노부후사 2005-05-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소란이 있으셨군요. 잘 마무리지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늦었지만 이사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굼 2005-05-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한 곳에서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 축하드려요~

ceylontea 2005-05-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는데 고생하셨네요...
책장 사신 것 잘 하셨어요... 나중에 이사한 집과 서재 사진 찍어 올려 주세요.. 왕 궁금..

로드무비 2005-05-0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그날 참 애타셨겠어요.
아무튼 무사히 마치셨다니 다행이고 앞으로 좀더 편해진다니 잘됐습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쾌적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05-05-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당일날 도배를 해서 속이 많이 타셨겠습니다만..ㅡ.ㅡ;;

회사와 가까워 마로와 보낼 시간이 더 많아져 좋겠어요!
퇴근만 일찍 한다면 금상첨화겠네요..^^

짐정리 마저 하시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전 작년에 이사올때 쌌던 짐중에 아직까지 풀지 않고 처박아 둔 상자가 몇 개 있긴 합니다만..ㅋㅋㅋ

암튼......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그루 2005-05-0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치루셨네요~

날개 2005-05-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일들은 많았지만 이사 잘 치르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그 집에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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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5-05-03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사는 하셨나 어떻게 되셨나 궁금해 하고 있던 차였답니다. 수원어디쯤인가 했더니 아.. 거기로군요. 대강알겠어요. 이사하는 날은 고생도 무척 많으시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사해서 좋은 점들이 많이 생기신 것 같아서 읽는 내내 흐뭇했답니다. 이사가 좀 큰일입니까. 정말 엄두 안나지요. 저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올때요, 저희는 괜찮았는데 이사나가는 사람들네 이삿짐 센터사람들이 일을 너무 못해서 해프닝이 많았답니다. 오후 5시가 다되도록 짐도 별로 없는 집인데 이사를 못 나가는거예요. 그래서 보다 못한 우리측 사람들이 함께 이사를 도와줘서 간신히 나갔다지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정리하실려면 한동안 일이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멋진 책장도 오고 한다니까... 조만간 사진 올라오는 거 기대해도 되겠죠??? ^^

sweetmagic 2005-05-0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 아직까지 일 많이 남으셨죠 ?
아프지 않게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앙 근데 이제 설에서 뵙기 힘들겠군요,,,,^^;;;

水巖 2005-05-0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했네요. 아직도 정리 하려면 일이 많겠죠. 옛말에 이사끝이 3년간다고 했던가요, 천천히 살면서 정리하고 자리를 잡어야죠.
오늘 나는 병원에 갔다 왔는데 쉴려고 해요. 다음에 글 쓸게요. 조선인님 글 보니 반가워서 몇자 쓰네요.

갈대 2005-05-0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수원 사는 거 아시려나요? 월드컵 구장 근처라니 어디쯤인지 감이 오네요. 이사 마무리 잘 하시고 궁금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제가 수원 토박이랍니다^^

바람돌이 2005-05-0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하셔서 일단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근데 회사까지 걸어서 18분이라고 너무 자신만만하신 것 아녜요. 저 역시 직장까지 걸어서 15분이지만 늘 턱걸이랍니다.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보면 늘 지각하는 아니는 학교 바로 밑에 사는 아이였어요.

nrim 2005-05-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생하셨네요.. ^^
회사까지 18분.. 넘 부러워요.. 저는 어제부터 다니는 회사가.. 지난번 보다 더 멀어져버렸어요.. 흑흑...

이사 축하드려요.. ^^

세실 2005-05-0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고생하셨네요.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무사히 이사를 하게 되어..다행입니다. 힘내세요~

달곰 2005-05-0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회사가 가깝다니 부럽네요. 즐거운 집 되시길. ^^

조선인 2005-05-0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하지만!!! 회사까지 걸어서 18분이라는데도 절 의심하신 따우님, 바람돌이님, 너무해요. 흑.
아, 그리고 갈대님, 수원시민이 있다니 무지하게 반가워요. *^^*

nemuko 2005-05-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세 식구 모두 그 집에서 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nemuko 2005-05-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댓글이 안 달려서 여러번 눌렀더니 한 다섯 개쯤 주루룩....

stella.K 2005-05-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축하해요. 새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빌어요.^^

인터라겐 2005-05-0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면서 모든게 술술다 잘 풀리셨다니 다행이예요... 그런데 아직도 저런 주인이 있네요.... 세입자가 큰소리라니... 방 안나가서 쩔쩔매봐야 정신차리지 싶어요...ㅎㅎㅎ
무엇보다 축하할일이 3식구 아침밥 먹는다는거요...전 아침밥에 목숨거는 편이라서요...

paviana 2005-05-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무사히 잘 마치셔서 다행이네요..
소식이 없으셔서 살짝 걱정되었거든요...
이사하신 집에서는 좋은 일만 많이 생기셨으면 해요.
부리님 이벤트에 되셨으니 시작은 괜찮은거 같네요..^^

반딧불,, 2005-05-0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숨은아이 2005-05-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가 공사인데 집주인이 깝깝하면 난감하지요. 퇴직금 다 받은 거랑 이사 마치신 거 축하드려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水巖 2005-05-0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원 사람 되더니만 길이 멀어서 들르지도 않고 무심히 지나치는군요.
소식도 없고.
그러다가 수원성을 쳐들어가 버릴지도 모를 일..... ㅎㅎㅎ
쿨럭, 쿨럭, 아이고 목 아퍼.

노란장미 2005-05-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했구나...아주대 근처라공..나도 수원으로 이사갈뻔 했는데 신랑이 또 싫다네..에혀..우린 해도 화서역 근처..우선은 넘 먼거리에서 다니던 마로맘이 20분 이내의 거리라니 정말 다행이고..마로어린이집 차를 타고 다닌다니 금상첨화요..공원과 어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니 더더욱 좋으네..이사하는 날은 괴로움이 있었지만 그걸로 액땜 다 했거니 하고 좋은 일만 생길껴....

조선인 2005-05-0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축하글이 계속 달리니 무지 기쁘네요.
에, 또, 개나리야, 둘째는 잘 크고 있어? 옆지기 몸은 좀 어때? 둘이 화해는 다 했고?
숨은아이님, 받은 건 '퇴직금'이 아니라 '미지급금' 뿐이에요. ㅠ.ㅠ